불교와 섹슈얼리티 : 행복한 결혼생활을 위한 가르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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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종교와젠더연구소 작성일23-03-09 16:07 조회758회 댓글0건본문
<초기 경전에 나타난 여자의 탄생>
1) 여자의 탄생
2) 여성들에 대한 붓다의 가르침
(1) 결혼할 딸들을 위한 가르침
(2) 행복한 결혼생활을 위한 가르침
남성 중심 사회였던 당시 인도 사회에서 붓다는 결혼한 부부가 어떠한 마음가짐으로 살아가야 한다고 가르쳤을까요? 『앙굿따라니까야』의 ‘결혼생활의 경’을 보면 남편과아내의 역할에 대해 다음과 같이 설명합니다.(『앙굿따라니까야4』, 2007: 161-165)
어느 날 붓다가 지나가던 장자들과 아내들을 우연히 만나 함께 대화를 나누면서 행복한 결혼생활에 대해 말했습니다.
장자들이여,
결혼생활에 네 종류가 있습니다. 보잘것없는 남자와 보잘것없는 여자의 결혼생활, 보잘것없는 남자와 가치 있는 여자의 결혼생활, 가치 있는 남자와 보잘것없는 여자의 결혼생활, 가치 있는 남자와 가치 있는 여자의 결혼생활입니다.
장자들이여, 보잘것없는 남자와 보잘것없는 여자의 결혼생활이란 어떤 것일까요?
남편은 살아 있는 생명을 죽이고, 주지 않은 것을 빼앗으며, 그릇된 성관계를 갖고, 거짓말하고, 술을 마셔 취하고, 계를 지키지 않고 성품이 악하며, 인색한 마음으로 지내며, 수행자나 성직자를 비난하고 비방합니다.
그런데 그의 아내 또한 그러하면, 이것이 보잘것없는 남자와 보잘것없는 여자의 결혼생활이라 합니다.
(중략)
장자들이여,
가치 있는 남자와 가치 있는 여자의 결혼생활이란 어떤 것일까요?
남편은 살아 있는 생명을 죽이지 않고, 주지 않은 것을 빼앗지 않으며, 그릇된 성관계를 갖지 않고, 거짓말하지 않고, 술에 취하지 않으며, 계를 지키고 성품이 착하고, 인색하지 않은 마음으로 지내면서 수행자나 성직자를 비난하지도 비방하지도 않습니다. 그의 아내 또한 살아 있는 생명을 죽이지 않고, 주지 않은 것을 빼앗지 않으며, 그릇된 성관계를 갖지 않고, 거짓말하지 않고, 술에 취하지 않으며, 계를 지키고 성품이 착하고, 인색하지 않은 마음으로 지내면서 수행자나 성직자를 비난하지도 비방하지도 않습니다.
이것이 가치 있는 남자와 가치 있는 여자의 결혼생활이라 합니다.
붓다에게 보잘것없는 남자와 가치 있는 남자의 구별 기준은 분명합니다. 불살생(不殺生), 불투도(不偸盜), 불사음(不邪婬), 불망어(不妄語), 불음주(不飮酒)의 오계(五戒)를 지키는가입니다. 그렇다면 보잘것없는 여자와 가치 있는 여자의 구별 기준은 무엇일까요? 이 또한 오계의 준수 여부입니다. 가치 있는 남자와 여자의 기준은 동일한 것입니다. 남성이라 뛰어나고 여성이라 열등한 것이 아니라 그 행위에 따라 가치 있는 남자, 여자가 될 수 있습니다.
이러한 붓다의 인식론은 계급관에서도 알 수 있습니다. 붓다는 출신 성분이나 신분의 차이는 좋은 행위나 나쁜 행위를 저지르는 기준이 되지 않는다고 합니다. 『디가니까야』 제3품 ‘세계의 기원에 대한 경’을 보면 ‘네 가지 계급의 평등’이라는 가르침이 있습니다. 왕족, 브라만, 평민, 노예의 네 계급 중 신분이 높아도 행복한 결과가 오는 것이 아니며 신분이 아닌 선한 행위를 하면 행복한 결과가 온다고 가르치고 있습니다.(『디가니까야』, 2011: 1166~1171)
살아 있는 생명을 죽이지 않고, 주지 않은 것을 갖지 않으며, 그릇된 성관계를 맺지 않고, 거짓말과 이간질과 거친 말과 꾸밈맘을 하지 않으며, 탐욕과 성냄과 그릇된 견해를 품지 않는 자가 있다.
이런 행위는 선한 것이어서 전혀 비난받을 일이 없고, 성자들에게 어울리며 행복한 결과를 가져온다.
즉, 출생 신문이 아니라 선한 행위에 의해 좋은 결과가 온다는 것입니다. 붓다는 성별은 물론, 충신 성분이나 계급도 극복하는 철저한 인간평등사상을 가르치고 있습니다.
.출처: <불교와 섹슈얼리티>, 한울출판사, "제2장 초기 경전을 통해 본 '여자의 일생' "중에서(옥복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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