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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와 섹슈얼리티: 『증일아함경』에 기록된 옥야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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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종교와젠더연구소 작성일24-01-31 16:28 조회424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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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II. 여성친화적인 교리의 왜곡과 전승 

 

1) 『앙굿따라니까야』의 일곱가지 아내의 경

2) 『증일아함경』에 기록된 옥야경

 

같은 이야기가 인도를 거쳐 중국으로 가면서 변화합니다.

'일곱 가지 아내의 경'은 중국으로 건너가 『옥야경』, 『옥야녀경』 등의 이름으로 번역되었습니다.

또한 『중일아함경』 제49권 '비상품' 제9경에서는 『앙굿따라니까야』에 등장한 쑤자따가 '선생'이라는 이름의 여인으로 번역된 채 주인공이 되어 있습니다.

 

『중일아함경 4』, 2004: 381-385). 붓다가 사위국 기수급고독원에 있을 때입니다. 붓다를 따르는 아나빈기 장자가 '선생'이라는 이름을 가진 여인을 며느리로 맞이했습니다. 파사닉왕 대신의 딸로 집안도 좋았고 외모도 훌륭했지만 시부모와 남편은 물론 불법승 삼보에 대한 공경도 하지 않았습니다. 

아나빈기 장자가 붓다에게 이와 같은 며느리의 고민을 이야기하자 붓다는 그 여인을 불러 아내의 유형으로서 어머니, 친척, 도적, 종과 같은 부인에 대한 설명을 합니다.


어머니와 같은 부인이란, 수시로 남편을 보살펴 모자람이 없게 하여 받들어 섬기고 공양하나니,

그때 모든 하늘들은 곧 그를 보호해주고, 인비인들은 그 틈을 엿보지 못하며, 죽으면 곧 천상에 태어난다.

 

친척과 같은 부인이란, 남편을 보고 나서는 마음에 변동 없이 고락을 같이 하는 사람이다.

도적과 같은 부인이란, 남편을 보면 곧 성을 내고 미워하며, 또한 받들어 섬기거나 공경하거나 예배하지도 않고,

남편을 보면 곧 해치려고 한다.

마음이 다른 곳에 있기 때문에 남편은 아내와 친하지 않고 아내는 남편과 친하지 않으며, 남의 사랑과 공경을 받지 못하고 

모든 하늘이 옹호하지도 않으며, 나쁜 귀신이 침해한다. 그리고 죽으면 지옥에 떨어진다.

 

종과 같은 부인이란, 현명하고 어진 부인은 그 남편을 보고는 수시로 보살피고 말을 참아 끝내 되돌려 갚지 않으며, 

추운 고통을 참아내고 항상 사랑하는 마음을 가지며, 거룩한 3존에 대하여 이렇게 생각한다.

'이것이 존재하므로 내가 존재하나니, 이것이 사라지면 나도 사라져 없어진다.'

그러므로 모든 하늘들이 옹호하고 인비인들도 모두 사랑하고 생각하며, 몸이 무너지고 목숨이 끝난 뒤에는 

천상과 같은 좋은 곳에서 태어난다.


설명 후 붓다가 장자의 며느리에게 어떤 아내에 해당하는지 묻자 여인은 붓다의 발에 예배하고 "과거의 잘못을 뉘우치고 미래를 닦아 항상 예법을 행하여 종과 같이 되겠나이다"라고 답합니다. 그 후 남편의 발에 머리를 조아려 예를 올리고 종과 같은 아내가 될 것을 다짐했습니다.

붓다는 그녀를 위해 보시, 지계, 천상에 태어날 수 있는 가르침을 설하고 불교의 가장 성스러운 네 가지 진리, 사성제에 대해 가르침을 주었고 여인은 불교에 귀의합니다.

이 경전에서 대신의 딸이었던 옥야는 시부모와 남편을 공경하지 않고 삼보를 섬기지 않았다는 점에서 『앙굿따라니까야』의 쑤자따와 비슷합니다.

붓다가 말하는 아내는 네 가지 유형으로 나뉩니다. 남편을 잘 돌보고 공경하는 어머니 같은 부인, 남편과 고락을 같이 하는 친척과 같은 부인, 남편만 보면 해치려 하는 도적과 같은 부인, 현명하고 어진 종과 같은 부인이 그것입니다.

이 중 어머니와 같은 부인, 종과 같은 아내는 천상에서 태어나지만 도적과 같은 아내는 나쁜 귀신이 침해하며 죽은 후 지옥에 떨어진다고 말합니다.

초기 경전에서 붓다는 대화나 게송, 설법으로 가르침을 설했으며 잘못을 반복하는 수행자를 호되게 꾸짖기도 했지만 재가여성에게 나쁜 귀신이 침해한다거나 죽으면 지옥에 떨어진다는 등의 가르침은 찾아보기 힘듭니다.

이 경에서 제시된 가장 바람직한 아내의 유형은 현명하고 어진 부인으로 남편을 사랑하는 마음이 거룩한 3존에 대한 마음과 같은 '종과 같은 아내'입니다. 종과 같은 아내는 '이것이 존재하므로 내가 존재하나니, 이것이 사라지면 나도 사라져 없어진다'는 불교의 핵심 사상인 공 사상, 연기 사상을 체득할 수 있기 때문에 모든 하늘이 홍하하며 죽은 후 천상과 같은 좋은 곳에서 태어날 수 있다고 말합니다.

아울러 붓다는 '음행은 크게 더러운 것'이라고 말하며 옥야에게 왜 음행을 하지 말라고 강조하는지 그 맥락을 알 수가 없습니다. 『앙굿따라니까야』의 '일곱 가지 아내'는 『중일아함경』에서 '네 가지 아내'로 축소되었으며 남편에 대한 순종의 강조와 음행을 하지 말라는 가르침이 첨가되어 있습니다.

 

 

.출처: <불교와 섹슈얼리티>, 한울출판사,  "제2장 초기 경전을 통해 본 '여자의 일생' "중에서(옥복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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