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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코페미니즘] 제2강: 지구 위기, 왜 에코페미니즘인가 / 후기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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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종교와젠더연구소 작성일22-11-18 12:09 조회1,079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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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드라망의 세상에서 만나는 에코페미니즘’ 제 2강!

에코페미니즘은 매 강좌마다 자연과 함께하는 듯 합니다.

지난 1강은 개기월식과 함께! 이번 2강은 갑작스런 천둥번개와 함께! :)

 

이윤숙 에코페미니즘연구센터 달과나무 부소장님과 함께 한 ‘지구 위기, 왜 에코페미니즘인가’

함께 해주세요. ^^

 

에코페미니즘은 어떻게 시작되었나

생태 이슈를 어떻게 젠더 이슈의 시각으로 바라볼까요. 그 과정에서 여성의 목소리는 어떻게 낼 수 있을까요. 다이옥신, 쓰레기소각장의 피해 등에 대한 호소 문구를 보면 “다이옥신 때문에 정자가 죽어간다, 아버지가 되게 해주세요.” 등 남성 몸의 위기로 호소해야 호소력 있다는 시각이 일반적이었습니다. 그러나 실제로 환경호르몬은 여성의 몸에 더 치명적이지요. 여성의 목소리는 없고 남성성의 위기에만 집중했기에 젠더 차이가 발생합니다. 그렇게 시작된 에코페미니즘. 이 에코페미니즘을 어떤 말로 정의할 수 있을까요?

에코페미니즘은 여성의 몸을 아무렇게나 대해도 된다는 생각, 태도와 자연을 아무렇게나 소비해도 된다는 생각, 태도가 같은 방식으로 이루어졌다는 생각이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라고 이야기합니다.

 

프랑스와 드본느는 <여성해방인가 아니면 죽음인가>를 통해 파괴의 원인은 여성을 억압했던 남성 중심 체제이며 지금의 지구 위기, 생태 위기, 자원 위기의 핵심적인 원인이라고 주장하기 시작했습니다. 카렌 워렌은 이중적 억압을 올바로 이해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페미니즘 이론과 실천은 반드시 생태학적 관점을 포함해야 하며 생태 문제에 대한 해결은 반드시 페미니즘적 관점을 포함해야 한다고요.

 

생태와 여성 Ecology+Feminism

에코페미니즘의 등장 배경을 살펴보자면 1962년 레이첼 카슨의 <침묵의 밤>을 빼놓을 수 없습니다. ‘성장’이라는 가치만을 향해 달려가고 있던 전 세계를 향해 심각성을 호소했고 경종을 울렸지만 ‘나이 많은’, ‘여성’이었기에 인식이 되기까지는 적잖은 시간이 소요됐습니다. 그렇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문제의식은 분명하게 반향을 일으켰어요. 경제성장, 과학기술 등이 자연의 파괴를 일으켰다는 문제 제기를 한 책들이 나오고 전 지구적 차원의 보고서가 발표되었으며 지속 가능한 성장이라는 수식어를 사용함으로써 가속화되고 착취적인 방식의 성장으로는 지구가 오래 버티지 못할 것이라는 이야기가 계속되었습니다.

이 분위기에 편승하여 인간과 인간 사이의 억압 관계, 인간 너머의 자연에 대한 생태적 시각 없이 어떻게 변형이 가능한가 등 생태주의 흐름 안에서 페미니즘이 결합 되었고, ‘생태주의 안에서 여성은 어디에 있는가’에 대한 질문도 생겨났습니다.

 

에코페미니즘의 뿌리는 어디일까요. 급진적 문화 페미니즘은 이전의 페미니즘과는 다른 양상을 보이고 있습니다. 가부장제가 여성의 생물학적 차이를 열등함의 근거로 들었다면 문화 페미니즘은 여성의 임신 출산이 사회를 순환시키고 생명을 재생산시키는 힘이 인류를 발전시키는 힘이라고 하며 열등하다고 했던 점들을 강점으로 내세웁니다. 차이와 차별이 아닌 동등함과 평등을 강조했습니다.

에코페미니즘은 환경과 여성은 따로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고 말합니다. 위계적이고 서구적인 가부장적 이원론을 비판하고 여성과 자연의 타자화, 근본적 배제, 균질화, 배제와 배경화, 병합, 도구화를 비판합니다.

 

에코페미니즘 내에서도 쟁점은 존재합니다. 여성과 자연의 연관이 성차별주의 근본이라는 것에 동의하지만 그 연결이 생물학적인 것인지 사회적이고 문화적인 것인지에 대한 이견이 존재합니다. 여성과 자연의 연결을 중요시해야 하는지 아닌지에 대한 입장 차이가 있는 것이지요.

로즈마리 통은 2019년 에코페미니즘의 다양한 입장들에 대해 분류하기도 했는데 그만큼 역사 속에서 에코페미니즘도 다양한 주장을 갖는다는 반증입니다.

 

생명 파괴와 위협에 저항한 여성들

여기 생명 파괴에 저항한 여성들이 있습니다.
1973년부터 가부장제에 의한 개발, 다국적기업에 의한 숲 파괴에 맞서 나무를 안고 저항한 인도여성들의 비폭력 저항운동인 ‘Chipko(껴안다) 운동’은 비폭력 벌목 반대 운동, 나무 껴안기 운동은 반다나 시바 등 여성 생태학자들이 참여하며 급속도로 확산되었으며 무분별한 벌목을 저지하는데 성공했습니다. 단기적인 개발과 이익이 아닌 숲이 가지고 있는 재생의 힘, 순환의 힘을 다시금 깨닫게 해준 사례입니다.

그 외에도 로이 깁스 러브캐널 사건, 왕가리 마타이의 케냐 그린벨트 운동 등은 여성운동, 환경운동, 민주주의가 어떻게 연결되어 있는가를 보여줍니다.

1980년 3월 최초의 핵사고 1979년 스리마일 핵발전소 노심 용해 사고를 계기로 미국 메사추세츠 암허스트에서 ‘지구의 여성과 생명 : 80년대 에코페페미니즘에 관한 회의’라는 최초의 에코페미니스트 회의가 열렸으며 이 회를 통해 페미니즘, 군사주의, 생태주의, 치유 등에 관계가 논의되었습니다.

1980년 미 국무성 펜타곤을 향해 행진하면서 군사주의 폭력과 위협에 저항한 여성들의 평화운동이 실천된 펜타곤 행동은 에코페미니즘 회의에서 제안되었고 실천된 운동이었습니다. 이어 1981년 9월 시작된 크린햄커먼 평화캠프는 2000년까지 19년 동안 영국 그린햄커먼에서 계속된 여성들의 비폭력 반핵평화운동으로 결국 2000년 기지 폐쇄를 이끌어냈습니다.

80년대 반핵평화운동에 참여한 시칠리아 여성들의 성명서에는 여성들의 문제의식이 잘 드러나 있습니다.

”전쟁에 대한 우리의 반대는 우리 여성들의 해방을 위한 우리 자신의 투쟁과 일치한다. 우리가 고조된 핵의 위협과 남성 중심의 문화 사이의 연관, 전쟁의 폭력과 강간의 폭력 사이의 연관을 이렇게도 명백히 볼 수 있었던 적은 일찍이 없었다. 그것은 사실 여성들이 전쟁에 대해 가진 역사적 기억일 뿐 아니라 평화시에 우리가 겪는 일상적 경험이기도 하다.…“

 

1973년부터 시작된 독일 빌 핵발전소 반대운동은 여성이 앞장선 반핵운동으로 1980년 독일 녹색당 탄생의 동력이 되었으며 그로 인해 녹색당에서 당선되는 의원의 과반수도 여성입니다. 독일 녹색당 초대의장 페트라 켈리의 말은 에코페미니즘을 대표하는 말로 유명합니다.

”한 여성이 능욕당하는 것과 지구가 생태적인 능욕을 당하는 것은 구조적으로 연결되어 있으며…군국주의와 환경파괴와 성차별주의 사이에는 깊은 관계가 있다. 그러므로 남성에 의한 여성 지배구조를 외면하고 이루어지는 사회정의 및 비폭력 운동은 공허하고 불완전하다.“

 

그 외에도 인도 댐건설 반대운동, 미국 원주민 여성들을 중심으로 한 다코타 송유관 저지 운동, 기후 위기 직접행동에 앞장선 여성들의 기후위기 직접행동단체 선라이즈 무브먼트 등 여성들이 주도하는 생태 저항운동, 여성 저항 운동 등이 계속해서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2022년 한국, 에코코미니즘의 실천과 사유

우리나라에도 여성환경운동, 에코페미니즘운동도 역사들이 있습니다. 특히 생명 파괴와 위협에 온몸으로 저항한 여성들인 밀양송전탑건설반대운동 현장의 할머니들 이야기는 여전히 우리의 가슴을 울립니다.

”이 할매는 정말 궁금하다. 느그는 한편생을 돈으로 바꿀 수 있나. 대대로 이어온 고향마을을 돈으로 팔아넘길 수 있나?“

 

2022년의 한국 사회에서 에코페미니즘의 실천과 사유가 왜 중요할까요. 우리나라의 자살률은 세계 1위입니다. 행복지수는 61위, 20~30대의 주식 열풍과 영끌 집 사기…. 죽음으로 내몰리는 노동자들이 존재하고 젠더 갈등을 부추기며 여성가족부를 없애는 등 여성운동을 탄압하는 분위기가 조성되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거대한 페미니즘의 물결은 일어나고 있습니다. 신자유주의의 물결 속에서 착취된 오염된 파이를 나누는 것이 아닌 건강한 파이를 나누어야 합니다.

기후 위기 속에서 여성들이 어떻게 나아갈 것인지, 우리 앞에 놓인 에코페미니즘적인 문제 의식과 실천으로 여성운동의 성과를 이어 나아가야 할 때입니다.

 

 

11월 22일 제3강 최재인 강사님과 함께 할 "모르고 짓는 죄" : 자본주의 세계에서 양심 찾기!

벌써부터 두근두근! 기대가 됩니다. ^^

 


 

2강 후기짱 2분께도 소정의 선물을 드립니다!

한혜원님 : 생태 문제를 페미니즘적인 관점으로 보아야 한다는 점이 다소 어렵게 느껴졌습니다. 주로 청소년들을 많이 만나는데 싑게 이부분을 어떻게 접근하면 좋을까 하는 고민을 많이 하게 되었습니다. 더 공부하고 다져가야겠다는 결심을 다시 한번 하게 되는 시간이었습니다.

 

최형미님 : 강의의 시작은 생태운동에서 시작해서 생태운동으로 마무리했어요. 페미니즘은 이론은 운동에서 시작하지요. 에코페미니즘도 마찬가지예요. 그리고 그 이론을 기반해서 또다시 운동을 확산되지요. 그러니 또다시 에코페미니즘 운동이 마지막 강의를 차지한 것은 당연한 귀결이라고 할 수 있어요.

일본, 미국 독일 영국 산업공해나 핵발전소 등에 반대하며 여성들을 중심으로 환경 관련 운동을 펼쳤어요. 그들은 주장했지요. ‘생태운동은 여성의 이슈이고, 여성운동은 생태적으로 해야 한다’라는 아리송한 말을 던졌지요. 그러나 이 주장은 모두 양쪽 운동진영을 비판하는 것이었어요. 에코페미니즘이 등장하지요. 정치적 약자를 상징하는 여성을 배제한 생태운동은 남성 서구 중산층 기업들에 의해 전유되었고, 여성운동은 파이 싸움에 자기 것 챙기기에 바쁘다는 것을 비판적인 말이지요. 윤숙샘은 이후 구체적인 이론가들을 꼼꼼하게 소개해 주셨어요.

현재 에코페미니즘의 쟁점은 자연과 여성과의 관계를 설명하는 거예요. 에코페미니스트들은 문명, 기계 그리고 권력을 따라잡아 여자들이 권력을 잡으라는 주장을 비판합니다. 그런데 문화적 페미니스트들은 달랐어요. 여성적인 것을 더욱 발견하고 발현하자로 가자는 거지요. 누가 맞느냐고요? 물론 둘 다 맞지요. 맥락에 따라 지식은 달라진다고 봐요. 한국의 다양한 에코페미니즘 운동도 잘 보았습니다. 되새김을 해보며 ‘배우고 익히는 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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