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 발생의 시대적 배경과 여성  

Ⅰ. 들어가는 말

불교 전공자가 아닌 사람이 불교와 여성관련 주제를 다루려고 하니 다소 조심스러운 것이 사실이다. 다만 그 동안 힌두교를 중심으로 인도의 종교문화를 연구하고 또 여신과 여성 관련 주제를 다뤄온 경험을 토대로 ‘불교와 젠더 포럼’에 작은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으로 이 주제를 선택했다. 그런 만큼 이 글은 새로운 주장을 펼치거나 연구결과를 담은 논문이 아님을 먼저 밝혀두고 싶다. 불교발생의 시대적 배경과 초기불교 부분은 필자의 기존 저서 내용의 일부를 이 주제에 맞게 정리한 것이고 초기 불교의 여성에 대한 태도 부분은 관련 연구 자료들을 필자의 관점에서 새로 정리한 것이다.

불교는 기원전 6세기 무렵 인도에서 상당히 개혁적인 종교운동으로 등장했다. 종교적인 측면에서는 기존의 고대 인도종교인 브라흐만교의 근간을 비판하며 무신론적이고 윤리적인 성격의 대안적 종교로 등장했고 사회적 측면에서는 불평등한 위계적 사회제도인 바르나(카스트) 체계, 특히 브라만 사제계급의 권위를 비판하며 평등주의를 지향하는 운동으로 등장했다. 그렇다면 이러한 불교는 어떠한 시대적 배경에서 등장하게 되었고 그 개혁적인 성격이 당시 대중신앙과 여성과의 관계에서는 어떤 양상으로 나타났는지 살펴보려고 한다.

Ⅱ. 불교 발생 당시의 시대적 배경과 불교의 등장

Ⅲ. 초기불교의 개혁의 한계 : 대중신앙의 수용과 가부장적 여성관의 존속

1. 초기불교와 고대인도 대중신앙

1) 초기불교의 고대인도 대중신앙에 대한 태도

2) 초기불교의 고대인도 대중신앙 수용

2. 초기불교와 여성

1) 초기불교의 개혁적 경향과 여성문제

2) 초기불교시대까지의 인도종교의 전개와 여성에 대한 태도의 변화

3) 초기 불교의 여성에 대한 태도

(1) 기존 가부장적 관점의 존속

(2) 여성지위의 향상 : 여성의 승가 입문

Ⅳ. 나오는 말

결국 초기 불교의 여성에 대한 태도는 연구자의 관점과 주안점에 따라 다르게 분석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하지만 한 가지 인도종교 개혁운동사를 통해 여성의 지위와 관련하여 분명하게 나타나는 공통점이 있다. 그것은 불교-자이나교 등의 고대 슈라마나 운동, 이후 중세의 박띠 운동 그리고 근대 종교-사회 개혁운동들에서 여성교육의 실시, 여성관련 악습 등의 제거를 통해 여성의 지위를 향상시켜 보려는 시도들이 이루어지긴 헸으나 어디까지나 남성들에 의해 주도된 종교-사회 개혁시도의 부차적인 요소였고 결과적으로 큰 성공을 거두었다고 보기는 어렵다. 그만큼 인도사회의 가부장성은 강력하고 지속적인 것이었다.

마찬가지로 개혁의 주요 타깃이었던 카스트 체계의 경우도 제한적인 범위에서 다소의 변화를 보였을 뿐 그 기본 구조는 그대로 유지되었다. 오히려 시간이 지나면서 개혁운동 집단 안에 유사한 카스트 구조가 생겨나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그만큼 인도사회는 카스트가 고착화되고 가부장성이 강력하게 유지되어온 사회였다고 할 수 있다. 한편 이와는 달리 인도의 종교와 문화의 차원에서 모성이 강조되고 강력한 여신신앙이 오랜 동안 유지되어왔으며 강한 여성이미지가 풍부하게 나타나는 현상은 외부인에게는 모순으로 보인다. 이 현상은 별도로 다뤄야할 주제이므로 여기서는 생략하고 질의응답을 통해 다루기로 하겠다. 

(류경희: 서울대 종교학과 강사, 2014.3.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