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페미니즘 따라잡기 2강] 정확하고 사용 가능한 과거로: 불교사의 페미니스트적 스케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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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종교와젠더연구소 작성일21-03-12 22:35 조회2,254회 댓글0건본문
주관: 종교와젠더연구소
출처: 옥복연 (종교와젠더연구소) 불교페미니즘따라잡기 강의자료
및 리타 그로스 저, 옥복연 역(2020), 『불교페미니즘: 가부장제 이후의 불교』, 동인출판사 책
사회: 전나미 / 초청게스트: 김영란(세첸코리아)
2021.03.10.(수)
<불교페미니즘 따라잡기>
2강
정확하고 사용 가능한 과거로: 불교사의 페미니스트적 스케치
*강연 현장 혹은 강의 사진과 함께 본 강의 내용을 요약한 글을 공유합니다.
강의를 참석하지 못한 분들은 다음을 통해 강의 현장을 대신 느껴보시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불교 혹은 페미니즘에 관심이 있으신 분, 불교는 좋아하는데 페미니즘은 쫌 거북하신 분, 특히 『불교페미니즘』 책을 사두고 한 번도 읽지 않은 분을 위해 3월 3일부터 3월 24일까지 매주 수요일 저녁 8시 4주간 <불교페미니즘 따라잡기> 강좌를 준비했습니다.
1강은 간단히 『불교페미니즘: 가부장제 이후의 불교』 역서가 나오게 된 배경 설명과 함께 불교와 페미니즘의 유사성, 왜 불교와 페미니즘이 만나야 하는지, 불교페미니즘의 장점은 무엇인지 그 의미를 살펴보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1강에 이어 2강은 초기 인도불교, 인도 대승불교, 티베트불교에서의 여성의 역할과 이미지를 분석하여 정확하고 유용한 과거는 무엇인지 알아보며, 불교사의 페미니스트적 스케치를 그려봅니다. 특히 티베트불교는 세첸코리아 운영위원장인 김영란 나무여성인권상담소장님을 초청하여 티베트불교에 관해 심도있게 이야기를 나눠보았습니다.
불교의 시기, 여러 가지 분파 중 대표적으로 초기인도불교(Early Indian Buddhism)의 경우를 살펴보면, 이중적인 여성상이 존재한 것으로 보인다. 예를 들어, <팔경계>에 따르면 백 세 비구니라도 오늘 구족계를 받은 비구에 예경, 비구 옆에서 안거, 보름마다 비구에게 법을 청해야한다. 비구니가 법을 어기면 비구에게 처벌을 받아야 하고, 비구니에게 이부승수계, 비구비판은 금지된다. 그 결과, 낸시 포크에 의하면 인도 비구니계단은 소멸되었고 비구니승가의 교육 부재로 인해 여성리더 역시 부재했다.
<테리가타>의 경우 제자의 설득으로 입장을 바꾼 유일한 사례로 이는 붓다 제세시 상대적으로 여성관이 양호했음을 보여준다. 그러나 후반으로 갈수록 여성혐오적인 양상을 보였다.(예: 자타카)
그렇다면, 리타그로스는 붓다는 여성혐오자인가?라는 물음을 시작으로 팔경계를 어떻게 해석해야하는지, 그리고 어떻게 극복해야하는지를 제시한다. 팔경계를 문자 그대로 붓다께서 제정하셨다면 그는 결코 깨달은 존재가 아니며, 본질적인 통찰력과 필수적이지 않은 문화적 트랩을 구분해야 한다고 전한다.
일례로, 붓다는 비구스승이 올바른 가르침으로 이끌어주지 않으면 스승 자격이 없음을 명심하라고 비구니 고타미에게 가르쳤다. 어떤 가르침이라도 전통, 관례, 스승, 유명인이라고 무조건 믿지 말고 숙고한 후에 스스로 판단하라는 것인데 이는 남녀평등을 넘어 인간 존중을 강조함을 나타낸다.
“그가 마음을 바꾸었다”
반대 후 논리적인 주장에 자신의 의사를 철회하는 붓다의 모습은 오늘날 불교 남성지도자들이 취해야 할 포지셔닝이다. 여성의 반대편에 서지 않는
남성이 필요함을 보여준다.
금강승불교는 깨달음의 과정에 특별한 기법, 언어적 논쟁보다는 실천적인 직관, 모든 존재의 특성이 결코 고정불변이 아니라고 한다. 존경받는 여성, 여성 상징이 있는 반면 현실에는 비구니교단 부재가 있습니다. 가부장적 전통이나 관습이 종교 공동체에 영향을 주고, 각 불교권에서 비구니지위는 일반 여성의 사회적 지위와 상관 관계를 가진다.
2강이 끝나고 김영란 (세첸코리아) 초청 게스트와 이야기를 통해, 강의 내용에 대한 다른 추가 의견을 들을 수 있었습니다. 티베트 불교에서 비구니 교단이 부재하는 이유는 재가자 출가자 상관없이 배움의 깊이로 스승을 결정하기에 티벳수행에서 교단이 있고 없고가 크게 좌지우지하지 않는다고 합니다.
티베트불교에서 깨달음의 목적은 깨달음을 얻어서 중생에게 이익을 주기 위한 것으로 깨달음을 바탕으로 하는 자비수행을 목적으로 합니다. 따라서, 티베트불교에서 수많은 성취자들 중에 여성수행자가 있었고, 깨달은 사람들 중에도 여성 다키니를 통해 깨달음은 얻은 경우가 있었습니다. 위대한 스승 중에 재가 수행자들이 많았습니다. 한국 불교는 출가, 재가에 대한 개념을 분리해서 많이 따지는데 티베트 불교에서는 출가를 하지 않아도 재가자로서 법을 설파할 수 있다고 하는 차이가 있습니다.
불교사의 어느 시기/분파나 부정적이고 열등한 여성관의 텍스트 존재합니다. 성평등한 종교에 대한 적절한 모델이 없는 현실에서 불교 신자들은 어떻게 해야 할지 함께 풀어나갈 과제입니다. 불교사에서 페미니스트적 입장은 항상 존재하지만 성차별적 모습만 더욱 강조되어 전승됩니다. 유용한 과거를 발굴할 필요가 있습니다.
정확하고 유용한 과거를 추구하는 불교 페미니스트 역사가는 복잡하고 모호한 결론에 도달합니다. 분명히 불교는 유용한 과거를 가지고 있지만, 미래의 모범으로서 충분하지도, 적절하지도 않다고 봅니다. 과거를 알고 활용하는 것은 중요하지만 과거에 구속당하지 않는 것이 중요한데, 이처럼 균형을 잡는 것을 "중도" 또는 "면도날 가장자리 타기"라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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