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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에게 드리는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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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운영자 작성일17-10-13 14:30 조회3,212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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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에게 드리는 글



존경하는 국민여러분! 불교를 사랑하고 아끼는 국민 불자여러분!

우리는 지난해부터 시작된 촛불집회을 통해 불가능을 가능으로 만들어내는 감동의 드라마를 썼습니다. 이명박·박근혜 정권이 지닌 수많은 적폐들을, 평화로우면서도 결연한 의지로 몰아낼 수 있는 계기를 만들어냈습니다.

세계사적으로도 유례가 드문 이 촛불혁명은 한반도 전쟁 위기로 상징되는 일상의 고통 또한 넘어설 수 있다는 희망까지도 품을 수 있는 바탕이 되고 있습니다.

그런데 우리 사회에서 그 희망의 싹을 꽃피울 수 있는 공간으로 기대를 모으는 불교계를 비롯한 종교계의 현실은 결코 녹녹치 않습니다. 사회의 희망이 되기는커녕, 사회의 발전을 가로막는 구태의연한 작태들이 끊이지 않고 있어 오히려 걱정거리로 전락한 지 오래입니다.

그 중에서도 대한불교조계종은 대처승들을 몰아낸 청정비구·비구니 종단으로서의 정체성을 갖고 있음에도, 은처승이 만연하고 출가수행자들 또한 돈이나 주지자리에 목을 매느라 수행은 뒷전으로 밀리는 상황으로 전락해 우리 사회의 큰 걱정거리가 되고 있습니다.

그 과정에서 송담스님이 탈종했고 300만 불자가 떠나갔습니다. 민중의 고통을 해소하는데 앞장서야할 한국불교의 대표 종단 조계종이 일부 권승들과 파계승들에 의한 권력 사유화로 청정성을 상실한 채 독재권력만도 못한 폐해를 끊임없이 드러내고 있는 중입니다.

이런 참혹한 현실을 더 이상 방치할 수 없다는 생각을 공유한 재가불자들이 올해 5월부터 조계사 앞 1인 시위를 시작했고, 자신들도 부끄러워 견딜 수 없다면서 명진스님을 비롯한 여러 스님들이 단식정진으로 마음을 모아주셨습니다.

그 이전에 이미 은처 의혹이 있는 용주사 주지 퇴출운동이 치열하게 전개되어 오늘에 이르고 있고, 동국대 또한 표절 및 공금횡령 혐의가 있는 총장을 퇴출시키기 위한 운동을 지속해오고 있습니다.

그런 운동들은 사회원로들을 비롯한 많은 불자들과 시민들의 관심과 지원 속에서 매주 목요일 저녁 촛불법회와 범불교대회로 확산되었고, 드디어 오늘 ‘범불자 결집대회’로 그 방점을 찍을 수 있게 되었습니다.

존경하는 국민여러분! 그리고 불교를 진정으로 사랑하는 이 땅의 불자 여러분!

대한불교조계종은 자정 능력을 상실한 채 돈에 중독되어 옹졸한 권력과 탐욕의 길로 치닫고 있습니다. 이제 이러한 조계종에 대해 분명한 경고를 하고, 더 이상은 그런 행태를 용납할 수 없다는 사실을 인식시켜주어야만 합니다.

우리들이 함께 드는 촛불이 안하무인격인 자승총무원장 체제와 그 연장을 꾀하는 세력들의 적폐를 드러내 뿌리까지 없애는 죽비가 될 것입니다.

대한불교조계종의 적폐는 우리 사회에 아직 남아있는 대표적인 적폐 중 하나입니다. 그동안 따뜻한 관심을 가져주신 국민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리면서, 아래와 같이 이 땅 재가불자들과 승려들께 저희의 다짐과 당부를 전하며 적폐청산의 의지를 함께 나누고자 합니다.

재가불자로서의 다짐

하나. 우리 불자들은 출가보살과 함께 사부대중공동체를 이루는 재가보살입니다. 자신의 일상 속에서 보살로서 갖추어야 할 지혜와 자비를 갖추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자 합니다.


하나. 재가보살로서의 자부심을 갖고 앞으로는 출가보살인 승려들을 맹종하거나 맹신하지 않겠습니다.


하나. 출가자의 언행을 꼼꼼히 살펴 수행자의 위의를 갖추지 못한 이에게는 더 이상 스님으로 예우하지 않겠습니다.


하나. 만약 승복을 입은 이가 범죄를 저질렀다면, 청정승가와 건강한 사부대중공동체를 위해 승복을 벗겨 환속시켜는 노력을 마다하지 않겠습니다.

이 땅 승려들께

하나. 앞으로 도박하는 승려를 스님으로 예우하지 않겠습니다.


하나. 앞으로 폭력을 행사하거나 폭언을 하는 승려를 스님으로 예우하지 않겠습니다.


하나. 앞으로 돈 선거하는 승려를 스님으로 예우하지 않겠습니다.


하나. 앞으로 거짓말을 일상적으로 하는 승려를 스님으로 예우하지 않겠습니다.


하나. 앞으로 시줏돈을 속가로 빼돌리는 승려를 스님으로 예우하지 않겠습니다.


하나. 앞으로 성폭력을 자행하거나 은처 의혹이 있는 승려를 스님으로 예우하지 않겠습니다.


하나. 앞으로 언론의 자유를 억압하고 독재적 행위를 하는 승려를 스님으로 예우하지 않겠습니다.

대신 우리는 출가보살로서의 위의를 지키면서 여법한 삶을 살아가고자 애쓰는 이 땅의 수행자를 찾아내어 더 존중하고, 그 분들이 수행자로서의 삶을 이끌어가는 데 장애가 없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습니다. 

촛불은 희망이자 국민의 명령입니다.

다함께 조계종의 적폐를 청산하여 청정도량을 만듭시다!!

그동안 집회로 인한 불편에도 불구하고 따뜻한 배려와 관심 속에 성원해주신 국민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2017년 10월 11일
범불자 결집대회 참가대중 일동
(조계종 적폐청산과 청정종단 실현을 위한 연대회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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