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장식 축산을 폐쇄하고 생태적 축산으로 전환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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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운영자 작성일25-07-29 12:17 조회19회 댓글0건본문
불교기후행동 성명문
공장식 축산을 폐쇄하고 생태적 축산으로 전환하라!
2024년 국내에서 도축된 닭은 약 10억 1,137만 마리로 집계되었다. 여기에 수입 닭고기 물량을 환산해 더하면, 전체 소비된 닭의 수는 약 13억 마리 내외로 추정된다. 이는 대한민국 1인당 연간 평균 26마리를 소비하고 있음을 의미한다.
이런 소비가 가능한 것은 공장식 축산 덕분이다. 그러나 공장식 축산은 윤리, 건강, 환경면에서 심각한 문제를 가지고 있다. 동물은 타고난 성질대로 움직일 수 있어야 한다. 그런데 동물을 움직일 수조차 없이 극도로 밀집시키는 공장식 축산은 생명으로서의 최소한의 권리조차 보장하지 않는 비윤리적 사육 방식이며, 만연한 항생제와 성장촉진제 사용은 그것을 먹는 사람에게도 악영향을 미친다. 또한 날로 심각해지는 기후위기 시대에 축산으로 인한 환경 파괴는 우리 모두가 반드시 직시해야 할 문제다.
공장식 축산은 대량의 온실가스(메탄 등)를 배출해 기후위기를 가속화한다. 또한 대규모 사료 작물 경작을 위해 열대우림 등 산림을 파괴하며, 이는 토양·수질 오염과 생물다양성 감소로 이어진다. 최근 국제에너지기구(IEA) 보고에 따르면, 2024년 전 세계 메탄 배출량은 약 3억5400만 톤(이산화탄소 환산 기준)이었고, 이는 전체 온실가스 배출량의 16%로 집계된다. 메탄의 온실효과는 이산화탄소에 비해 28~80배 이상 강력하지만, 대기 중 체류 기간이 짧아 빠른 감축이 가능하다. 축산업이 줄이는 것은 인류가 가장 빠르게 할 수 있는 기후위기 대응인 것이다.
또한 기후위기 시대에 식량위기가 예상 되고 있는데 공장식 축산으로 인해 다량의 곡물과 물, 토지가 동물 사료로 사용하게 되면서 식량부족과 물 부족을 부추기고 있는 것도 큰 문제다.
이미 세계 주요국은 공장식 축산의 문제점을 인식하고 변화에 맞춘 정책과 산업 구조 개선을 추진하고 있다. 미국의 캘리포니아주에서는 어미돼지의 스툴사육이 금지되었고 기존의 공장식 사육공간을 두 배 이상 넓히도록 하는 법안을 통과시켜 시행하고 있으며, 이 기준을 지키지 않는 축산물은 캘리포니아주 내에서 유통 및 판매를 금지시키고 있다.
우리나라는 이미 국민의 97% 이상이 공장식 축산의 환경, 동물복지, 감염병 문제에 대해 개선이 필요하다고 인지하고 있다. 하지만 이를 개선하기 위한 정책은 미미하다. 최근 닭의 케이지 크기를 A4 한 장 크기에서 A3 크기로 바꾸는 정책을 실시하여 조금은 나아졌지만 닭의 성질을 살릴 수 있으려면 케이지 자체가 사라져야 한다.
우리는 더이상 인간의 식탁 위 풍요만을 위해 동물의 복지와 인간의 건강 그리고 환경을 파괴하는 공장식 축산 방식을 용납해서는 안된다. 정부와 축산 업계는 공장식 축산을 벗어나 생태적이고 윤리적인 방식으로의 축산정책을 전환해야 한다. 이러한 축산 정책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시민들이 스스로 육류소비를 줄이고 채식위주의 식생활로 전환하는 식생활문화의 전환이 동반되어야 하며, 정부는 이를 위해 채식을 장려하고 군대나 학교 복지시설 등에서 채식선택권을 보장하는 급식체계를 구축해야 한다.
이에 불교기후행동은 정부가 공장식 축산에서 생태식 축산으로의 과감하게 전환하고 이를 지원하고 실현하기 위한 정책을 적극적으로 추진할 것을 촉구한다.
2025년 7월 29일
불교기후행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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