섹슈얼리티의 창으로 바라본 불교의 어제와 오늘

불교와 여성주의의 오래된 만남을 되살리다

인간평등과 해방 사상을 주장한 붓다의 가르침에도 불구하고 왜 불교계에서는 성차별이 오늘날까지 정당화되고 있을까? 이러한 질문을 섹슈얼리티와 관련해 살펴보면 남성 중심 사회에서 불교의 여성관이 어떻게 구성되고, 정당화되며, 계승되었는지를 좀 더 쉽게 이해할 수 있다.

불교와 여성주의는 인간평등이라는 궁극적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상호 보완적인 역할을 할 수 있다. 불교는 여성주의로부터 여성적 관점과 여성 해방을 위한 구체적인 실천 방안을, 여성주의는 불교로부터 공사상과 연기 사상에 기초한 탈이분법적인 인식론을 보완함으로써 남녀의 대립 구조를 극복할 수 있다.

불교여성주의는 가부장제하에서 여성이 남성에 비해 차별받고 있다는 현실에 대한 자각과 함께 이러한 차별이 사회적으로 구성되었으므로 변화 가능하다고 본다. 또한 붓다의 가르침을 기반으로 성 평등은 물론, 궁극적으로는 온 생명의 존귀함을 성취하기 위한 실천 이론이라고 할 수 있다.

- 머리말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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