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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구니 호계ㆍ법규위원 매듭 풀릴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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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운영자 작성일14-03-06 00:26 조회4,829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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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구니 호계ㆍ법규위원 매듭 풀릴까
종회 앞두고 종헌 개정-비구니연구소 설립 촉구
 
 
   
전국비구니회와 비구니종회의원 스님들은 5일 기자회견을 열고 제197회 중앙종회에서 비구니 승가의 호계-법계위원 참여를 위한 종헌종법 개정을 촉구했다.
 
지난 한 해 종단 안팎으로 뜨거운 논란을 일으킨 ‘비구니 호계위원 참여’ 문제가 이번에 매듭지어질 수 있을까?
조계종 전국비구니회(회장 명우스님)와 중앙종회 비구니의원 스님들이 오는 3월 18일 개회하는 제197회 중앙종회 임시회를 앞두고 비구니 승가의 호계위원 참여 필요성을 역설하고 종도들의 협조를 요청하고 나섰다. 중앙종회 종헌종법제개정특별위원회(위원장 법안스님)가 최근 초ㆍ재심호계원에 각 2인의 비구니 호계위원을 추가로 두도록 ‘종헌’ 개정안을 성안함에 따라 이를 반드시 통과시켜야 한다는 뜻에서다.
 
스님들은 5일 오후 2시30분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2층 회의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비구니승가의 호계ㆍ법계위원 참여를 위한 제안서’를 발표했다. 이번 종회에서 호계위원과 법규위원 자격을 ‘비구’에서 ‘승려’로 개정해 비구니 스님들의 참여가 가능토록 하고, 비구니 승가 역량 개발을 위한 (가칭)한국비구니승가연구소를 종단 산하에 건립하자는 것이다.
 
기자회견에는 비구니 스님들의 높은 관심을 반영하듯 전국비구니회장 명우스님과 비구니 종회의원 지홍 일운 구과 정운 지성스님, 총무원 재무부장 보경스님, 비구니회 운영위원장 계환스님 등 20여 명의 스님들이 참석했다.
   
전국비구니회장 명우스님, 중앙종회의원 일운스님과 구과스님(왼쪽부터).
 
전국비구니회장 명우스님은 “종단 설립 50년, 94년 개혁 20년이 지났지만 종단 내 비구니의 지위와 위상은 크게 변한 것이 없다”며 “특히 비구니가 비구니를 갈마하는 호계위원이 될 수 없다는 점은 문제로 지적되어 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스님은 “이번 종회에서 비구니 승가가 호계ㆍ법계위원에 참여할 수 있도록 종헌ㆍ종법이 개정되길 간절히 바란다”며 관심과 지지를 당부했다.
 
비구니 승가에 제기되는 일부 비판에 대해서도 의견을 밝혔다. 명우스님은 “비구니 승가가 소극적이고 폐쇄적이라는 비판은 겸허히 받아들인다”며 “이는 우리 스스로 뼈를 깎는 자성과 성찰을 통해 성장하고자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폐쇄적' 비판 겸허히 받아들이고 성찰"
 
비구니종회의원 일운스님은 “비구니 승가의 위상을 올바로 정립할 때 비구니들이 종단운영에 더욱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책임과 의무를 다할 수 있을 것”이라며 “법계ㆍ호계위원 참여는 비구니 승가의 역량을 이끌어내기 위한 매우 중요한 사안인 만큼 반드시 결실을 맺을 수 있길 간절히 바란다”고 호소했다.
 
이와 함께 연구소 설립도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일운스님은 “지난 34대 총무원장 선거 당시 비구니 종회의원들이 각 후보들에게 정책제안서를 제출했고, 이 중 ‘한국비구니승가연구소’ 설립이 포함되어 있다”며 “종단 지도부가 적극적인 협조를 약속했으므로 이번 종회에서 연구소를 설립하고 관련 예산을 책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종헌종법제개정특위 위원인 구과스님은 “어제 열린 회의에서 초심호계위원은 7인에서 9인, 재심호계위원은 9인에서 11인으로 확대하고, 각 원별로 비구니 호계위원을 2인 두도록 종헌 개정안을 마련했다”며 “다만 비구니 호계위원은 비구 징계사건의 심리와 판결에 참여할 수 없도록 해 논란의 소지를 줄였다”고 설명했다. 또 “법계위원 참여는 지난 종회에서 특별한 문제제기 없었고, 특위에서도 무난히 통과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종헌종법특위의 개정안에 대해 비구니 스님들은 “긍정적”이라고 평가하고 본회의 통과 가능성도 높을 것으로 전망했다. 앞서 종회의장 향적스님이 신년간담회를 통해 관련 종헌 개정안의 통과 가능성을 높게 보는 등 종단 내 분위기도 우호적인 것이 사실.
 
"종책모임 찾아가 설명…물리적 대응 않을 것"
 
다만 개정안이 가결되지 않더라도 지난 종회에서와 같이 ‘전원 퇴장’ 등의 방식은 고려하지 않고 있다. 일운스님은 “물리적 방법보다 합리적 방법을 찾아야 하지 않겠느냐”며 “각 종책모임 스님들을 찾아가 제안서 내용을 설명하고 부탁드릴 예정”이라고 밝혔다. 연구소 설립 및 예산지원에 대해서는 “비공개 약속을 받은 바 있다”며 “연구소가 설립되면 종단과 사회의 변화에 많은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차후 비구니 선거권 문제 등으로 논의를 확산시켜 나갈 것이냐는 질문에는 “종헌종법의 비구니 차별 조항에 대한 스님들의 뜻을 모아나가겠다”는 원론적인 답변만 했다.
   
비구니 스님들은 기자회견 직후 조계종 총무원장 자승스님을 예방하고 제안서를 전달했다.
 
한편, 비구니 스님들은 기자회견 직후인 오후 3시 20분 경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접견실에서 조계종 총무원장 자승스님을 예방하고 ‘제안서’를 전달했다.
 
이 자리에서 비구니회장 명우스님은 “항간에 ‘여자가 대통령이 되니 비구니도 설친다’는 비판이 있는데, 승단은 엄연히 비구ㆍ비구니의 2부 승가로 이뤄진다”며 “종단쇄신위원회에서도 비구니 호계위원 참여를 만장일치 채택한 만큼 이번 종회에서 반드시 통과될 수 있도록 원장스님이 최선을 다해 달라”고 요청했다.
이에 대해 자승스님은 “비구니 참정권 문제는 공약사항으로 깊은 관심을 가지고 있다”며 “입법기구에서의 참정권 문제는 제 권한사항은 아니지만 노력을 아끼지 않겠다”고 답했다.
 
비구니 스님들은 종회의장 향적스님에게도 '제안서'를 전달할 계획이었으나 일정 상 자리를 비운 관계로 종회사무처에 대신 전달했다.
불교포커스 2014.03.05  
여수령 기자  |  budgate@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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