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성 주도의 여성권익 신장, 한계 있어”-불교와 젠더포럼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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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운영자 작성일14-03-24 13:00 조회4,403회 댓글0건본문
“남성 주도의 여성권 신장, 한계 있어”
류경희 박사, 종교와젠더연구소 불교여성 포럼에서 주장
“초기불교 교단에서 여성의 출가는 불교개혁의 일환으로 진행됐다. 하지만 기존 남성 위주의 교단 체계에서는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었다. 초기불교 교단에서도 결국 남성 위주의 카스트제도와 흡사한 체계가 구축됐다.”
류경희 박사(서울대 외래교수)는 3월 21일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에서 종교와젠더연구소(소장 옥복연)가 개최한 ‘불교발생의 시대적 배경과 여성’ 포럼에서 초기불교 당시 인도사회의 개혁으로 여성출가가 이뤄졌음을 강조하며 불교계의 여권 신장을 주장했다.
류 박사는 “대중신앙과 괴리된 브라흐만교는 가부장적인 권위를 앞세웠다”며 “대중신앙의 수용과정에서 불교교단에 여성관이 적극적으로 도입됐다”고 설명했다.
류 박사는 초기불교에서 승가는 생존과 번영을 위해 평신도들에게 의존하였고, 양자간 유대감이 강조됐다고 말했다. 류 박사는 이런 상황에서 마을과 농경지의 수호신 등에 나타나는 여성적 이미지가 불교에 투영됐다고 주장했다.
류 박사는 이어 “하지만 당시 사문전통이 인도사회의 남녀불평등 문제나 가부장적 관점에 대해 본격적으로 관심을 기울인 것은 아니었다. 여성에 대한 관점과 태도는 초기불교에서 여전히 부정적이었다”고 말했다.
류 박사는 이러한 노력들은 결국 남성 주도 하에 진행되며 한계에 부딪힌다고 말했다.
류 박사는 “부처님 재세시 최초로 여성 출가가 이뤄지고 비구니 승단이 만들어지며 불교를 넘어 인도사회에도 큰 변화가 인다. 이러한 변화는 어디까지나 남성에 의해 주도된 개혁의 부차적인 요소였기에 긍정적인 요소가 있지만 결과적으로는 큰 성공을 거두지 못했다”고 평가했다.
류 박사는 “오히려 시간이 지나며 불교 교단 내에도 개혁운동 집단 내에 카스트 구조가 생겨나는 모습을 보이는 등 가부장성이 강력히 유지됐다”며 “근대 인도의 종교ㆍ사회 개혁운동에서 여성교육의 실시, 여성관련 악습 제거를 통해 여성의 지위를 향상시키려는 시도들이 이뤄졌으나 어디까지나 남성에 의해 주도된 시도로, 인도의 가부장성을 없애는 데는 실패했다”고 말했다.
현대불교 2014.03.21, 노덕현 기자(noduc@hyunb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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