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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나고 싶은 여성5 : 최초의 여성 한류스타 허난설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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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운영자 작성일13-05-06 13:43 조회4,231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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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 최초의 여성 한류스타 허난설헌
 
                                      

 
 
“왜 조선 땅에서 여자로, 김성립의 아내로 태어났을까?” 깊은 밤 혼자서 이렇게 한탄하고 있는 여인이 있었으니, 그녀는 「홍길동」의 저자 허균의 누이이자 당시 대문장가
로 이름 높았던 허엽의 딸 허난설헌(1563년 ~ 1589년 3월 19일)이다.
 
대부분의 여자들이 자기 이름도 가지지 못했던 시기에 뛰어난 글재주와 총명함으로 인해 가족들로부터 사랑을 한 몸에 받았고, 개인 글선생을 둘 정도로 주변사람들은 그녀의 재능을 아꼈다.
 
“두보의 소리를 네게서 들을 수 있으리라”며 오빠로부터 극찬을 받았던 그녀는 여성에게 가장 가혹했던 조선 중기에 살았던, 시대를 잘못 타고 태어난 불운한 천재 여류문학가였다.
“동네 친구들과 그네뛰기 시합을 했지, 허리띠 질끈 묶고 머릿수건 동여매고. 발 굴러 그네를 차고 오르니, 반쯤은 신선이 된 것 같았어.”
 
 이처럼 행복한 어린 시절을 보냈지만, 열다섯에 김성립과 결혼한 그녀는 그토록 칭송받던 그 재능 때문에 불행한 삶의 나락으로 떨어졌다. 새색시 난설헌은 결혼과 함께 친정을 떠나 시댁으로 향하게 된다.
 
이전까지만 해도 결혼 풍속은 혼례를 치른 뒤 남자가 장인의 집에 들어가서 사는 ‘장가가는’ 것이 일반적이었다.
 
하지만 조선 중기 이후부터 중국으로부터 유입된 유교가 사회의 지배이데올로기가 되었고, 그 결과 남자가 ‘장가가는’ 결혼 풍습이 여자가 시가집으로 들어가는 ‘시집가는’ 친영제도로 바뀌게 된다.
조선 초기까지만 해도 여성도 재산을 가질 수 있고, 부모의 유산도 아들딸이 공평하게 받았지만, 성리학이 국가 통치이념으로 정착하면서 여필종부, 삼종지도, 칠거지악이라는 새로운 사회질서가 등장한 것이다.
 
난설헌은 새로운 결혼제도인 친영을 따른 첫 세대이자, 한국 역사상 가장 여성에게 잔인했던 시대에 살았던 여성이다.
 
 
-만나고싶은 여성(월간 불교여성, 2013년 5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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