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생태철학과 불교페미니즘으로 희망 만든 조안나 메이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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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운영자 작성일25-07-29 12:45 조회23회 댓글0건본문
[기고] 생태철학과 불교페미니즘으로 희망 만든 조안나 메이시
-위기 시대의 영적 스승, 조안나 메이시(Joanna Macy)를 애도하며

조안나 메이시(사진 출처:국제참여불교연대(International Network of Engaged Buddhism)
조안나 메이시, 그가 96세로 우리 곁을 떠났다.
1929년 뉴욕에서 태어나 베트남전 반대운동에 동참했으며, 1974년 티벳불교 수계 후 불교의 사회참여를 실천하는 ‘사르보다야’ 영향으로 생태보호와 반핵운동에 앞장섰다. 여성의 영적 리더십과 직관, 돌봄, 공동체중심 가치관이 생태위기 극복의 큰 자산이라고 주장하며 불교 페미니스트로서 선도적 역할을 했다. 1978년 일반체계이론과 불교의 연기사상으로 모든 존재가 상호 의존적이라는 박사논문을 쓴 이래, 일생을 학자, 수행자, 불교 페미니스트, 생태운동가로 살아왔다. 산업사회에서 생명중심 사회로의 “대전환”을 강조했던, 그가 남긴 주옥같은 문장들을 중심으로 그의 삶을 돌아보자.
“우리는 고립된 존재가 아니라, 서로를 통해 존재하는 존재다”
그는 “고통에 빠진 사람들을 어떻게 구할 것인가?”를 고민하기 보다 “고통 속에서 개개인은 어떻게 다시 연결할 것인가?”가더욱 중요했다. ‘나와 타인, 자연, 우주가 모두 깊이 연결된 하나의 생명 그물망 속의 존재’라는 불교적 연기(緣起) 사상과 공(空)사상을 기반으로, 타자의 고통은 곧 나의 고통이라고 말했다. 꿀벌 멸종- 식량 부족- 빈곤층 양산으로 연결 되듯이, 인간과 인간, 인간과 자연이 조화롭게 살도록 책임감을 가져야 한다는 그는 세상의 모든 생명을 사랑하고 무한한 자비심을 가진 수행자였다.
“희망이 생겨서 행동하는 것이 아니라, 행동함으로써 희망을 만들어간다”
그가 고안한 ‘재연결작업’은 전 세계 생태활동가와 불교인들에게 널리 알려졌는데, 이는 우리를 둘러싼 자연과 생명에 깊이 감사하고, 환경파괴나 불평등과 같은 고통을 솔직하게 표현하도록 유도한다. 그리고 자신의 삶과 주변 세계가 어떻게 연결되어 있는지 탐구한 후에, 스스로 실천하고 희망을 만들어낼 것을 요구한다. 그는 씨앗을 바라보기만 하면서 열매를 꿈꾸는 것이 아니라, 손에 흙을 묻히고 함께 씨앗을 심고 희망을 만들어내는 “행동하는 희망(Active Hope)”을 강조한다. 방관이나 회피가 아니라 정의로운 실천으로 나아가야 한다는 것이다.
“고통은 억압하지 않고 공동체적으로 나눌 때 치유와 변화가 시작된다”
기후 위기나 세대 갈등, 혐오와 소외에서 벗어나기 위해서 무엇을 할 것인가에 대해 그는 이렇게 답했다. “희망은 기다리는 것이 아니라, 지금 이 순간 우리가 하는 작은 실천에서 자란다.” “눈을 감지 말고, 손을 내밀어라. 고통과 희망이 한데 어우러진 그 자리에 서라.” 또한 “우리 모두 자연이나 사회와 ‘새로운 관계맺음’을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서로가 고통에 공감하고, 책임지고 함께 희망을 만들어가는 것은 치유와 성장의 출발점이라고 알려준다. 불교 수행과 생태운동과의 연결의 당위성에 대해 그만큼 명확하고 설득력 있는 목소리를 낸 사람은 없었다.
“우리는 고립된 존재가 아니라, 서로를 통해 존재하는 존재다”
수행과 사회운동이 결합된 참여적 영성을 실천하면서, 그의 전 생애를 관통하는 ‘화두’는 희망이었다. 그가 말한 희망은 다함께, 행동으로 실천하고, 여성적 방식으로 만들면서 그 과정에서 맞닥뜨리는 절망은 반드시 통과해야만 가능하다. 이처럼 인드라망의 그물같이 서로 연결된 공동체에서 희망을 만들어내는 방법을 알려준 그의 가르침은 오늘날 한국불교에도 울림이 크다.
한국불교는 다수 신도가 여성이며 출가 수행자의 절반이 여성 출가자이지만, 교단 운영은 철저히 남성 출가자 중심이다. 차별과 분리가 일상화되면서 공감과 연대는 메말라가고, 사회적 실천은 한참 부족하다. 그러므로 그가 떠난 자리에 남겨진 우리는 ‘연기적 공동체’의 싹을 틔워야 한다. 희망은 기다리는 것이 아니라 만들어가는 것이라는 그의 가르침에 응답하면서.
출처 : 여성신문(https://www.womennews.co.kr) 2025.07.29
“우리는 고립된 존재가 아니라, 서로를 통해 존재하는 존재다”
그는 “고통에 빠진 사람들을 어떻게 구할 것인가?”를 고민하기 보다 “고통 속에서 개개인은 어떻게 다시 연결할 것인가?”가더욱 중요했다. ‘나와 타인, 자연, 우주가 모두 깊이 연결된 하나의 생명 그물망 속의 존재’라는 불교적 연기(緣起) 사상과 공(空)사상을 기반으로, 타자의 고통은 곧 나의 고통이라고 말했다. 꿀벌 멸종- 식량 부족- 빈곤층 양산으로 연결 되듯이, 인간과 인간, 인간과 자연이 조화롭게 살도록 책임감을 가져야 한다는 그는 세상의 모든 생명을 사랑하고 무한한 자비심을 가진 수행자였다.
“희망이 생겨서 행동하는 것이 아니라, 행동함으로써 희망을 만들어간다”
그가 고안한 ‘재연결작업’은 전 세계 생태활동가와 불교인들에게 널리 알려졌는데, 이는 우리를 둘러싼 자연과 생명에 깊이 감사하고, 환경파괴나 불평등과 같은 고통을 솔직하게 표현하도록 유도한다. 그리고 자신의 삶과 주변 세계가 어떻게 연결되어 있는지 탐구한 후에, 스스로 실천하고 희망을 만들어낼 것을 요구한다. 그는 씨앗을 바라보기만 하면서 열매를 꿈꾸는 것이 아니라, 손에 흙을 묻히고 함께 씨앗을 심고 희망을 만들어내는 “행동하는 희망(Active Hope)”을 강조한다. 방관이나 회피가 아니라 정의로운 실천으로 나아가야 한다는 것이다.
“고통은 억압하지 않고 공동체적으로 나눌 때 치유와 변화가 시작된다”
기후 위기나 세대 갈등, 혐오와 소외에서 벗어나기 위해서 무엇을 할 것인가에 대해 그는 이렇게 답했다. “희망은 기다리는 것이 아니라, 지금 이 순간 우리가 하는 작은 실천에서 자란다.” “눈을 감지 말고, 손을 내밀어라. 고통과 희망이 한데 어우러진 그 자리에 서라.” 또한 “우리 모두 자연이나 사회와 ‘새로운 관계맺음’을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서로가 고통에 공감하고, 책임지고 함께 희망을 만들어가는 것은 치유와 성장의 출발점이라고 알려준다. 불교 수행과 생태운동과의 연결의 당위성에 대해 그만큼 명확하고 설득력 있는 목소리를 낸 사람은 없었다.
“우리는 고립된 존재가 아니라, 서로를 통해 존재하는 존재다”
수행과 사회운동이 결합된 참여적 영성을 실천하면서, 그의 전 생애를 관통하는 ‘화두’는 희망이었다. 그가 말한 희망은 다함께, 행동으로 실천하고, 여성적 방식으로 만들면서 그 과정에서 맞닥뜨리는 절망은 반드시 통과해야만 가능하다. 이처럼 인드라망의 그물같이 서로 연결된 공동체에서 희망을 만들어내는 방법을 알려준 그의 가르침은 오늘날 한국불교에도 울림이 크다.
한국불교는 다수 신도가 여성이며 출가 수행자의 절반이 여성 출가자이지만, 교단 운영은 철저히 남성 출가자 중심이다. 차별과 분리가 일상화되면서 공감과 연대는 메말라가고, 사회적 실천은 한참 부족하다. 그러므로 그가 떠난 자리에 남겨진 우리는 ‘연기적 공동체’의 싹을 틔워야 한다. 희망은 기다리는 것이 아니라 만들어가는 것이라는 그의 가르침에 응답하면서.
출처 : 여성신문(https://www.womennews.co.kr) 2025.0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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