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룸비니에서 태어나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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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종교와젠더연구소 작성일24-06-13 12:42 조회983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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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장 거룩한 부처님


2절 부처님 이 땅에 오시 

2항 비람강생상

    룸비니에서 태어나시다

 

보살이 태에 깃든 지 열 달이 된 사월 팔일에 어머니 마야왕비는 룸비니 숲으로 나아가 거닐다가 아름다운 꽃이 활짝 핀 나무 아래에 이르렀다.

근심 없는 나무라 불리는 그 나무의 꽃가지를 붙잡는 순간 태자를 출산하였다 갓 태어난 태자는 어머니 몸에서 나오자마자 사방으로 일곱 걸음을 걷고 나서 한 손은 하늘, 한 손은 땅을 가리키며 외쳤다.

 

하늘 위, 하늘 아래

오직 나만이 존귀하다.

삼계三界가 모두 괴로움이니

내가 이를 편안케 하리라.

 

바로 그때 하늘과 땅은 크게 진동하고 온 세계가 환하게 빛났다. 천상의 신들이 태자를 호위하려 모여들었고 용왕 형제가 따뜻한 물과 찬물을 비처럼 내려 태자를 씻겨드렸다.

천상의 신들이 하늘 옷으로 태자를 감싸서 어머니 마야왕비 품에 안겨드리니 하늘에서 향기로운 꽃이 비처럼 내리고 아름ㄷ운 음악이 저절로 흘러나오는 가운데 왕비는 태자를 안고 궁으로 돌아왔다.

 

태자가 태어나자 아버지 정반왕은 크게 기뻐하며 모든 것을 다 이루었다는 뜻의 싯다르타라 이름을 지었다.

며칠이 지나 나라의 현자들을 불러 태자를 보이자 그들은 하나같이 이렇게 예언했다.

 

"대왕이시여, 이 아기는 위대한 사람이 지니는 서른두 가지 신체적 특징, 즉 삼십이상三十二相을 지니고 있습니다.

 이런 모습이 있는 분에게는 두 가지 길이 앞에 놓여 있으니,

 속세에 계시면 왕 중의 왕이라 불리는 전륜성와이 되어 온 세상 사람을 바른 법으로 다스릴 것입니다.

 만약 집을 떠나 출가한다면 반드시 위없는 아라한, 완전히 깨달은 분, 명지와 실천을 구족한 분, 피안으로 잘 가신 분,

 세간을 잘 알고 계신 분, 가장 높은 분, 사람을 잘 길들이는 분, 하늘과 인간의 스승, 부처님, 세존이 되실 것입니다.

 그는 천상의 신들이나 악마, 인간 세상의 수많은 무리 가운데서 스스로 깨달음을 이루실 것입니다.

 그리하여 중생을 위해 처음도 좋고 중간도 좋고 끝도 좋은 가르침을 의미와 형식을 갖추어 설법하시고,

 맑고 티없는 수행의 모범을 보여 주실 것입니다."

 

세상의 축복 속에 태자를 낳았지만 어머니 마야왕비는 이레 만에 세상을 떠났다.

오랜 세월 계를 잘 지키고 덕행을 쌓은 결과로 도리천에 올랐는데, 훗날 태자가 부처님이 되신 후 도리천에 올라 어머니를 위하여 법문을 베푸시어 어머니 은혜에 보답하였다.

마야왕비가 세상을 떠나자 태자는 이모인 마하파자파티 고타미의 품에서 사랑과 정성으로 보살핌을 받으며 자라났다.

 

 

출처 : 대한불교조계종불교성전편찬위원회(2021), 『불교성전』, 조계종출판사(2021), pp.60-6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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