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지의 신이 증명하다 > 니까야/경전읽기


니까야 읽기

니까야/경전읽기

대지의 신이 증명하다


페이지 정보

작성자 종교와젠더연구소 작성일24-06-14 09:14 조회956회 댓글0건

본문

제1장 거룩한 부처님


4절 스스로 깨어나다

6항 수하항마상

    대지의 신이 증명하다

 

무시무시한 마군의 공격 앞에서도 흔들리지 않고 오히려 당당히 맞서 싸워 법의 승리자가 되겠노라 선언한 보살은 다시 마라에게 말했다. 

 

"그대는 과거 세상에서 조그마한 보시의 인연을 닦아서 천상의 신이 되었다.

 하지만 그 복은 영원하지 않아 반드시 다시 윤회하게 되리니 삼악도에 빠져서 헤어나기가 어려울 것이다."

 

자신의 전생 일을 꿰뚫어보고 있는 보살에게 마라가 물었다.

 

"좋소. 그대는 나의 위력이 어떤 행위에서 온 과보인지 잘 알고 있소.

 하지만 그대가 어떤 행위를 하여 보리좌에서 깨달음을 이룰 것인지 그 누가 증언할 수 있겠소?"

 

보살은 두 발 위에 포개놓은 두 손 가운데 오른손을 조용히 풀고 대지를 가리키며 대답하였다.

 

"이 땅이 나의 과보를 알고 있다."

 

이 말을 마치자 대지가 크게 진동하더니 대지의 신이 연꽃이 가득 담긴 병을 들고 땅에서 솟아나와 마라에게 말하였다.

 

"보살은 옛날에 다른 이들에게 자신의 온몸을 보시하였고 그때 흘린 피가 대지를 적셨다.

 나라와 성, 그 밖에 온갖 귀한 것을 헤아릴 수 없이 보시하였으니 이 모든 보살행은 위없는 바르고 참된 도를 구하기 위해서이다.

 그대는 보살을 괴롭히지 말라."

 

대지의 신은 보살의 발에 절을 하고 연꽃을 올린 뒤 홀연히 사라졌다.

대지의 신이 증명하자 마라는 전율하면서 무릎을 꿇었다.

 

"태자가 성을 나서던 날 이후 지금까지 뒤를 따라다녔다.  그러나 그에게 다가가 굴복시킬 기회를 잡지 못했다.

 까마귀가 바위 틈에서 먹이를 찾으려 하지만 빈틈 하나 없는 바위에서 끝내 아무것도 얻지 못해 실망해서 날아가버리듯

 우리는 사문 고타마를 보리좌에서 쫓아낼 틈을 찾지 못했다."

 

마라는 슬픔에 잠겨 낙심한 채 그 자리에서 떠나갔다.

 

 

출처 : 대한불교조계종불교성전편찬위원회(2021), 『불교성전』, 조계종출판사(2021), pp.82-83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트위터로 보내기
  • 구글플러스로 보내기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종교와 젠더연구소서울 중구 동호로24길 27-17 우리함께빌딩 3층Tel. 070-4193-9933Fax. 02-2278-1142

COPYRIGHT ⓒ 종교와젠더연구소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