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훌라와 난타의 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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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종교와젠더연구소 작성일24-06-17 11:52 조회923회 댓글0건본문
제1장 거룩한 부처님
5절 법의 바퀴를 굴리다
7항 녹원전법상
라훌라와 난타의 출가
싯다르타 태자가 성을 나간 지 8년 만에 부처님이 되어 고국 카필라성을 찾자 왕을 비롯한 수많은 사람들이 부처님을 뵙고 법문을 들으려고 모여들었다.
그때 라훌라의 어머니 야소다라는 아들을 불러 말하였다.
"저분이 네 아버지시다. 어서 가서 유산을 달라고 하여라."
어머니가 일러준 대로 어린 라훌라는 부처님에게 다가가 말하였다.
"사문이시여, 당신의 그림자는 안락해 보입니다."
부처님이 자리에서 일어나 떠나시자 라훌라가 그 뒤를 따라가며 말하였다.
"사문이시여, 제게 유산을 주십시오."
부처님이 사리불을 불러서 말씀하셨다.
"사리불이여, 저 라훌라를 출가시키십시오."
어린 라훌라가 출가하고 난 뒤 정반왕은 아들 싯다르타에 이어 손자 라훌라마저 곁을 떠나자 크게 상심했다.
그는 부처님을 찾아가 부모의 허락을 받지 않은 이들의 출가를 허락하지 말아달라고 청하였고, 이후로 출가를 할 때에는 부모의 허락을 받도록 율이 정해졌다.
부처님께서 고국 카필라에서 사람들을 교화하며 지내실 때 석가족 사람들 중에 부처님이 정반왕의 뒤를 이어 왕위에 오르기를 바라는 이들이 많았다.
그들은 부처님에게 몰려가 청하였다.
"부처님, 오늘 당장 왕위에 오르시어 이 나라를 다스리십시오.
우리 석가족이 끊어지지 않고, 당신의 전륜성왕 자리가 당신에게서 끊어지지 않게 해주십시오."
부처님이 답하셨다.
"나는 지금 왕의 몸이니 그 이름을 법왕法王이라고 합니다.
그대들이 말한 왕위는 언젠가 내려오거나 누구에겐가 빼앗기는 자리입니다.
하지만 이 법왕의 자리는 아무도 빼앗지 못하니 이 왕위야말로 가장 훌륭합니다.
그러므로 석가족 사람들이여, 바른 법의 왕이 되어 세상을 다스려야 합니다. 이처럼 공부해야 합니다."
그때 모든 석가족 사람들은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 기뻐하며 받들어 행하였다.
고국 카필라성을 방문하여 수많은 사람들을 교화한 부처님은 아버지 정반왕에게도 감로의 법문을 들려주어 성자의 경지로 인도한 뒤 다시 전법의 길에 나섰다.
이때 석가족 왕자들이 대거 부처님을 따라 출가하여 구도자가 되었는데, 이들 가운데는 계율을 이해하고 해석하는 능력이 뛰어난 지계제일 우팔리, 법문을 가장 많이 들은 다문제일 아난다, 보통 사람들을 뛰어넘는 눈을 가진 천안제일 아나율 등이 있다.
출처 : 대한불교조계종불교성전편찬위원회(2021), 『불교성전』, 조계종출판사(2021), pp.106-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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