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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천이 전법을 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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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종교와젠더연구소 작성일24-06-14 09:27 조회961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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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장 거룩한 부처님


5절 법의 바퀴를 굴리다

7항 녹원전법상

    범천이 전법을 권하다

 

상인들이 떠나고 라자야타나 나무에서 7일간 해탈의 즐거움에 머무시던 부처님은 다시 아자팔라 니그로다 나무 아래로 가서 머무셨다. 

그곳에서 홀로 명할 때 이와 같은 생각이 일어났다.

 

'내가 깨달은 이 진리는 고요하고 탁월하고 심오하여 깨닫기 어렵고 사유의 영역을 넘어서 있고,

 극히 미묘해서 슬기로운 자만이 알 수 있는 것이다.

 그런데 사람들은 욕망을 즐기고 욕망에 빠져서 지낸다.

 어둠에 뒤덮이고 탐욕에 불붙은 자들은 심오하고 미묘한 진리를 보지 못한다.

 이 진리를 사람들에게 들려줄 때 그들이 이해하지 못한다면, 나는 얼마나 난감해질 것인가.

 차라리 힘들게 이룬 진리를 사람들에게 들려주지 않는 편이 나을 것이다.'

 

부처님께서 이렇게 마음을 정하신 그때 사함파티 범천이 크나큰 근심에 사로잡혔다.

 

'부처님이 진리를 들려주지 않고 그냥 계신다면 세상은 파멸하고 말 것이다!'

 

그래서 사함파티 범천은 잠깐 사이에 세계를 떠나 부처님 앞에 나타나 합장하고 청하였다.

 

"세존이시여, 세존께서는 진리를 가르쳐주십시오. 선서께서는 진리를 가르쳐주십시오.

 본래부터 티끌이 거의 없는 중생도 있습니다.

 그들은 가르침을 듣지 못했기 때문에 쇠퇴하고 있는데 가르침을 들으면 알 수 있을 것입니다.

 진리를 이해하는 자도 있을 것입니다.

 일찍이 번뇌에 물든 자들의 부정한 가르침이 사람들에게 퍼져 있으니 어서 그들에게 죽음을 떠난 해탈의 문을 열어주십시오.

 청정한 분께서 깨달은 진리를 그들이 듣게 하소서.

 산꼭대기 바위에 서서 사방으로 사람들을 굽어보는 것처럼 널리 보는 눈을 지닌 현자시여, 진리로 이루어진 전당에 오르소서.

 슬픔을 여윈 분께서는 슬픔에 빠지고 생사에 고통받는 중생을 굽어 살피소서.

 일어나소서, 영웅이여, 전쟁의 승리자여, 세상을 유행하소서. 대상의 지도자여, 허물없는 분이시여,

 알아듣는 자가 반드시 있으리나 세존께서는 가르침을 설헤주소서."

 

이와 같이 청하자 부처님께서는 중생을 향한 자비심에서 깨달은 자의 눈으로 세상을 바라보셨다.

마치 푸른 연꽃, 붉은 연꽃, 흰 연꽃들이 피어 있는 연못에서 물속에서 생겨나 물속에서 자라서 물 위로 나오지 못하고 물속에 핀 꽃들도 있고, 물속에서 생겨나 물속에서 자라서 간신히 물 위에서 피어난 꽃도 있고, 물속에서 생겨나 물속에서 자라서 수면을 벗어나 물에 젖지 않고 피어난 꽃도 있듯이 중생들도 그와 같음을 관찰하셨다.

 

세상에는 조금밖에 오염되지 않은 중생, 많이 오염된 중생, 예리한 감각 능력을 지닌 중생, 둔한 감각 능력을 지닌 중생, 아름다운 모습의 중생, 추한 모습의 중생, 가르치기 쉬운 중생, 가르치기 어려운 중생, 그리고 내세와 죄악을 두려와하는 중생들이 있음을 보셨다.

 

이와 같이 보고 나서 부처님께서는 사함파티 범천에게 대답하셨다.

 

"불사不死의 문은 열렸다.

 귀 있는 자들은 들어라.

하늘에 제사 지내어 복을 구하던 신앙은 버려라."

 

 

출처 : 대한불교조계종불교성전편찬위원회(2021), 『불교성전』, 조계종출판사(2021), pp.90-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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