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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삼비 비구의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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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운영자 작성일22-05-30 13:40 조회2,224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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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코삼비의 시비

 

.범계에 대한 엇갈리는 판단

 

어느 때 세존께서는 코삼비의 고시타승원에서 지내셨다. 그 때 어떤 비구가 범계를 저질렀는데, 본인은 범계를 범계로 알지 못했지만 정권을 시켰다. 그리하여 정권당한 비구는 다른 비구들에게 자신의 동조자가 되어 달라고 요청했고, 그 결과 두 입장을 찬성하는 비구들 사이에 논쟁이 생겼다.

 

. 분란에 대한 세존의 가르침

그러자 세존께서는 정권을 내린 비구를 따르는 무리들에게 가서는 “정권을 내린 비구는 들은 것이 많고 전승되어 온 아함에 정통하고 교법과 율법과 논리를 외워 지녔으며 슬기롭고 명민하고 지혜를 갖추었다. 아울러 부끄러워할 줄 알고 후회할 줄도 알고 더 높은 경지를 배우고자 애쓰는 자들이다. 만약 승단이 범계를 알지 못했다고 정권시킨다면 우리는 이 비구와 함께 포살 의식을 거행할 수 없다. 그로 말미암아 승단에는 다툼과 싸움과 논쟁과 시비가 발생하여 승단은 결국 부서지고 더렵혀지고 분리되고 나뉘게 될 것이다.”고 하셨다.

 

또한 정권된 비구를 따르는 무리들에게 가셔서는 “나는 범계를 저지르지 않았으니 범계한 것이 아니라며 범계를 참회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하면 안된다, 그리고 정권을 내린 존자들은 나에 대한, 또는 타인에 대한 욕망과 분노와 우둔함으로 말미암아 가서는 안될 곳으로 가는 그런 자들이 결코 아니라고 생각해야 한다. 만약 이 비구가 정권시킨다면 우리는 이 비구와 함께 포살 의식을 거행할 수 없다. 그로 말미암아 승단에는 다툼과 싸움과 논쟁과 시비가 발생하여 승단은 결국 부서지고 더렵혀지고 분리되고 나뉘게 될 것이다.”라고 하셨다.

 

. 세존의 만류를 거부하는 비구

하지만 두 비구집단은 식당에서 서로 싸우고 시비에 빠져 서로 조리에 맞지않는 몸짓과 말로 공격하였고 마침내 몸싸움까지 하였다. 이를 보고 사람들은 못마땅하게 생각하며 불평하였다. 그리하여 세존께서 두 집단을 질책하셨지만, “세존이시여, 세존께서는 현법안락을 누리시며 편안히 계십시오, 이 다툼과 싸움과 논쟁과 시비는 저희들의 일입니다.”라고 하였다.

 

.디가부 이야기와 숲으로 떠난 세존

이에 세존께서는 브라흐마닷타라는 카시국의 왕의 이야기- 코살라국 왕비가 아들을 낳은 후 카시국의 왕에게 참혹하게 죽임을 당했고, 훗날 그 아들이 카시국의 왕을 복수하기보다는 용서함- 을 들려주었다. 그러나 비구들은 싸움을 그만두지 않자, 세존께서는 “이 어리석은 자들이 지극히 몽매하여 훈계하는 것이 쉽지 않다.”시며 숲속으로 들어가셨다. 그리고 숫코끼리와 함께 지내셨다.

 

.신자들이 외면하는 코삼비 비구들

한편 코삼비의 신자들은 코삼비의 비구들에게 실망하여, 절하지 말고 보고서도 일어서지 말고 합장의 예를 갖추지 말고 존경하지 말고, 존중하지 말고, 공경하지 말고, 봉사하지 말고, 공양하지 말고, 온다고 해도 걸식물을 제공하지 않았다. 그러자 코삼비의 비구들은 세존께 이 문제를 의논하자고 나섰다.

 

.마하파자파티 비구니의 질문과 세존의 답변

한편 마하파자파티는 늘 승단에 소송을 제기하는 코삼비 비구들이 사밧티로 오고 있다고 들었다. 그리하여 그녀는 세존께 비구니들은 코삼비 비구들에 대해 어떻게 처신해야 할 지 물었다. 그러자 세존께서는 “그대는 양쪽의 법을 다 들으시오. 그리고 한 쪽의 비구들이 정법을 주장한다면 그들의 견해와 선정과 성향과 주장을 선택하시오, 모름지기 비구니승단이 비구승단으로부터 무언가를 전수받을 때는 그 모든 거시 정법을 주장하는 자로부터 전수되어야 합니다.(3권, p. 137)

 

.미가라의 어머니 비사카

비사카는 세존께 코삼비비구들에 대해 어떻게 처신해야 할 지 물었다. 그러자 세존께서는 “너는 양쪽에 다 보시를 베풀어라, 보시를 베푼 뒤에 양쪽의 법을 들어보고, 한쪽의 비구들이 정법을 주장한다면 그들의 견해와 선정과 성향과 주장을 선택하여라.”고 하셨다.

 

.법도에 맞는 승단의 화합

승단의 화합에는 의미는 없고 문자만 있는 승단의 화합과 의미와 문자를 모두 갖춘 승단의 화합이 있다. 승단에 다툼과 싸움과 논쟁과 시비를 일으켜 결국 승단이 부서지고 더렵혀지고 분리되고 나뉘게 만드는 사건이 있을 경우에는 그 사건을 조사하고 근거를 갖추어 결론에 도달하여 승단의 화합을 이루어야 한다.

 

(『마하박가』 3권, 최봉수, 시공사, 1998, 제 10편 코삼비, pp. 290-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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