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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가 익을수록 마가 틈을 엿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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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종교와젠더연구소 작성일24-08-22 11:02 조회652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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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장 보살의 길 


6절 마음 밝히는 길

       공부가 익을수록 마가 틈을 엿본다


공부가 무르익어 걸어가면서도 걷는 줄 모르고 앉아도 앉는 줄 모르면,

이때 팔만사천 마군의 무리가 여섯 감각기관의 문 앞에서 틈을 엿보다가 마음을 따라 들고일어날 것이다.

그러나 마음이 흔들리지 않는다면 무슨 상관이 있으랴.

 

마군이란 생사를 좋아하는 귀신의 이름이고,

팔만사천 마군이란 중생의 팔만사천 번뇌를 말한다.

 

마魔는 본래 근본이 없는 것인데, 수행자가 바른 생각을 잃는 데서 싹트는 것이다.

중생은 환경에 순종하므로 탈이 없고, 수행인은 환경에 거스르므로 마가 대든다.

 

그래서 "도가 높을수록 마가 치성熾盛한다"고 말하는 것이다.

선정 속에서 송장을 메고 온 상주를 보고 자신의 다리를 찍거나,

또는 돼지를 보고 자신의 코를 잡아 비틀기도 하는 것이

모두 자기 마음에서 망상을 일으켜 외부의 마를 잘못 보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마음이 움직이지 않는다면

마의 여러 재주일지라도 마치 칼로 물을 베거나 빛을 불어 없애버리려는 격이 되고 말 것이다.

 

옛말에 "벽에 틈이 생기면 바람이 들어오고, 마음에 틈이 생기면 마가 들어온다"고 했다.                《선가귀감    


 

 

 

출처 : 대한불교조계종불교성전편찬위원회(2021), 『불교성전』, 조계종출판사(2021), p.4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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