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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현보살의 열 가지 큰 원력: 아홉째, 항상 중생들의 뜻에 수순한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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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종교와젠더연구소 작성일24-07-10 11:28 조회825회 댓글0건

본문

제3장 보살의 길


5절 끊임없는 노력

     보현보살의 열 가지 큰 원력


      아홉째, 항상 중생들의 뜻에 수순한다는 것

 

"선남자여,

 '항상 중생들의 뜻에 수순한다는 것'은 온 법계 허공계 시방세계의 중생들이 여러 가지 차별이 있어

 알에서 나고, 태에서 나고, 습기로 나고, 변화하여 나기도 합니다.

 땅과 물과 불과 바람을 의지하여 살기도 하고, 허공을 의지하여 살기도 하고, 풀을 의지하여 살기도 합니다.

 여러 가지 종류, 여러 가지 몸, 여러 가지 형상, 여러 가지 모양, 여러 가지 수명, 여러 가지 종족, 여러 가지 이름,

 여러 가지 성질, 여러 가지 소견, 여러 가지 욕망, 여러 가지 뜬, 여러 가지 위의, 여러 가지 의복, 여러 가지 음식,

 여러 가지 시골의 마을과 도시의 궁전에 사는 이들입니다.


 천신과 용과 팔부신중과 사람인 듯 아닌 듯한 것들이며,

 발이 없는 것과 두 발 가진 것과 네 발 가진 것과 여러 발 가진 것들입니다.

 또 몸이 있는 것과 몸이 없는 것과 생각이 있는 것과 생각이 없는 것과

 생각이 있는 것도 아니고 없는 것도 아닌 것 등입니다.


 이와 같은 갖가지 종류를 내가 모두 수순합니다.

 갖가지로 섬기고 갖가지로 공양하기를 부모와 같이 공경하고, 스승과 아라한과 부처님이나 다름이 없이 받듭니다.

 병든 이에게는 의원이 되고, 길을 잃은 이에게는 바른길을 보여주고, 캄캄한 밤에는 빛이 되어주며,

 가난한 이에게는 묻혀 있는 보배를 얻게 하면서

 보살이 이와 같이 일체중생들을 평등하게 이롭게 합니다.


 왜냐하면 보살이 만약 중생들을 수순하게 되면 곧 모든 부처님들을 수순하여 공양하는 것이 되기 때문입니다.

 만약 중생들을 존중하여 섬기면 곧 부처님을 존중하여 섬기는 것이 되기 때문입니다.

 만약 중생들을 기쁘게 하면 곧 부처님을 기쁘게 하는 것이 되기 때문입니다.


 왜 그렇습니까.

 모든 부처님은 자비하신 마음으로 바탕을 삼으시기 때문입니다.

 중생으로 인하여 큰 자비심을 일으키고, 자비로 인하여 보리심을 내고, 보리심으로 인하여 정각을 이룹니다.

 비유하자면 마치 넓은 모래사장에 서 있는 큰 나무의 뿌리가 물을 만나면

 가지와 잎과 꽃과 열매가 모두 무성함과 같으니,

 나고 죽는 광야의 보리수도 또한 이와 같습니다.


 일체중생은 나무의 뿌리가 되고, 모든 부처님과 보살들은 꽃과 열매가 되어 큰 자비의 물로써 중생들을 이롭게 하면

 모든 부처님과 보살들의 지혜의 꽃과 열매를 성취할 수 있습니다.

 왜냐하면 만약 모든 보살들이 큰 자비의 물로써 중생들을 이롭게 하면 최상의 깨달음을 성취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보리는 중생에게 달렸으니

 만약 중생이 없으면 모든 보살들이 마침내 가장 높은 정각을 이룰 수 없습니다.


 선남자여,

 그대는 이 이치를 이렇게 알아야 합니다.

 '중생들에게 마음을 평등하게 함으로써 원만한 자비를 성취하고,

 큰 자비심으로 중생들을 수순함으로써 부처님께 공양함을 성취하는 것이다'라고 알아야 합니다.


 보살이 이와 같이 중생들을 수순하나니,

 허공계가 다하고, 중생계가 다하고, 중생의 업이 다하고, 중생의 번뇌가 다하여도 나의 수순함은 다함이 없습니다.

 생각생각이 계속하여 잠깐도 쉬지 않건만, 몸과 마음의 업으로 하는 일은 지치거나 싫어함이 없습니다."                《화엄경〈보현행원품〉 


 

 

 

출처 : 대한불교조계종불교성전편찬위원회(2021), 『불교성전』, 조계종출판사(2021), pp.404-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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