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치 불이 그것이 타고 있는 조건에 따라서 헤아려지는 것과 마찬가지로 규정됩니다.

불이 장작을 조건으로 불타면 장작불이라고 규정됩니다.

불이 나뭇조각을 조건으로 불타면, 모닥불이라고 규정됩니다.

불이 건초를 조건으로 불타면, 건초불이라고 규정됩니다.

불이 쇠똥을 조건으로 불타면, 쇠똥불이라고 규정됩니다.

바라문이여,

이와 같이 세간을 뛰어넘는 고귀한 원리가 사람의 재물이라고 나는 말합니다.

선조의 부계와 모계의 족보를 고려하여 사람은 단지 어디서 태어났는가에 따라 규정됩니다.

그가 왕족 가문에서 태어났으면, 그는 왕족으로 규정됩니다.

그가 바라문 가문에서 태어났으면, 그는 바라문으로 규정됩니다.

그가 평민 가문에 태어났으면, 그는 평민으로 규정됩니다.

그가 노예 가문에 태어났으면, 그는 노예로 규정됩니다.

그런데 바라문이여,

어떤 왕족의 가문 출신자라도 집에서 집없는 것으로 출가하여

여래가 설한 가르침과 계율을 만나서

살아있는 생명을 죽이는 것을 삼가고,

주지 않는 것을 빼앗는 것을 삼가고,

사랑을 나눔에 잘못된 행위를 하는 것을 삼가고,

거짓말을 하는 것을 삼가고,

이간질하는 것을 삼가고,

욕지거리하는 것을 삼가고,

꾸며대는 말을 하는 것을 삼가고,

탐욕을 부리지 않고,

분노하는 마음을 지니지 않고,

올바른 견해를 지니면,

그는 바른 길, 착하고 건전한 것들을 성취한 자가 됩니다. 

[MN. 2-5 바라문의 품. 96 에쑤까리의 경. pp.1085-108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