붓다 재세시 인도사회의 계급갈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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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운영자 작성일17-07-31 11:54 조회4,554회 댓글0건본문
* 상층 여성과 하층 남성의 결혼과 계급 갈등
Pps. lll. 409에 따르면, 붓다고씨는 '한 바라문이 이 지역에 아내를 데리고 장사하러 갔
는데, 거기서 아들 없이 죽었다. 살아남은 아내가 노예와 관계를 맺어 태어난 아들이
노예라고 해도 어머니 쪽에서 보면 청정하다. 이 아들이 중인도로 장사하러 가서 바라
문의 소녀와 결혼하여 어떤 아들이 나오든지 어머니 쪽에서 보면 청정하다.'라고 기록
하고 있다.
한편 Pps. ll. 784에서는 한 바라문이 아내를 데리고 깜보자 지방으로 장사하러 가서
거기서 죽었으며, 그의 아내는 생계를 위하여 일해야 했으며, 그의 아들은 노예가 되었
다고 기록하고 있다. 또한 한 바라문이 요나 지방으로 가서 죽었는데, 그의 아이들이
노예와 사귀어 노예가 되었다고 기록하고 있다. 여기서 요나는 이오니아, 그리이스의
박트리아 지역을 뜻하고 깜보자는 북인도의 변경 지방의 하나였다.
부처님은 인도와 계급제도가 다른 나라의 예를 들고 있다.
부처님이 이 이야기를 통해서 언급하고자 했던 것은 분명하다.
왕족이나 노예도 수레라는 명칭처럼 고정된 실체가 있는 것이 아니며 왕족이 노예가
되기도 하고 노예까 왕족이 될 수도 있는 것으로 계급의 명칭은 단지 사적인 기능개념
내지는 관계개념일 뿐 계급 자체는 고정불변하는 것이 아니라 유동적으로 변화될 수
있는 것임을 시사하고 있다.
물론 당시의 인도사회는 일종의 사회변동기에 처해 있었으므로 계급간의 변동이 언급
되고 있었음은 앞에서 설명한 바와 같다. 그러나 당시 계급변동은 계급을 지지하는 강
력한 내혼제도 때문에 이루어지기 힘들었으며 같은 계급끼리 결혼하는 내혼제도를 어
기는 부정한 역모혼이나 순모혼의 경우에도 강력한 규제 및 정화의례 때문에 계급에
영향을 끼칠만큼 되지는 못했다.
마누법전에 나와있듯이 계급의 변동은 신으로부터 부여받은 계급의 의무를 충실히 함
으로써 그 행위에 의해 내세에 보다 상위의 계급으로 태어나는 내에세서의 계급변동
이 약속되었을 정도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부처님이 '왕족으로 있다가 노예가 되고,
노예로 있다가 왕족이 되는'사회에 대한 언급은 당시 인되사회에서 재산, 권력, 분업,
세습 등에 의한 계급간의 갈등을 암시하고 있다고 볼 수 있는 것이다.
이러한 계급갈등이 고정적인 계급관을 허구적인 것으로 만들었으며 불교의 사회평등
론의 온상이 되었던 것이다.
[MN.2-5 바라문의 품. 93 앗쌀라야나의 경. p.1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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