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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약 그대 앞에 불이 타오른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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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운영자 작성일17-04-25 16:45 조회4,543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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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존]

"밧차여, 그대는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만약 그대 앞에 불이 타오르면,

그대는 '내 앞에 불이 타오른다.'라고 아십니까?


[밧차곳따]

"존자 고따마여, 내 앞에 불이 타오르면 나는 '내 앞에 불이 타오른다.'라고 압니다."


[세존]

"밧차여, 그대 앞에 불이 타오르는데, 그 불은 무엇을 조건으로 타오르는가? 라고

묻는다면, 밧차여 그 물음에 대하여 그대는 어떻게 설명하시겠습니까?"


[밧차곳따]

"존자 고따마여, 내 앞에 불이 타오르는데 그 불은 무엇을 조건으로 타오르는가?라고

물으신다면, 존자 고따마여, 나는 '내 앞에 불이 타오르는데, 그 불은 섶과 나무라는 땔

감을 조건으로 하여 타오릅니다.'라고 대답할 것입니다.


[세존]

"밧차여, 그대 앞에 불이 꺼진다면, 밧차여 그대는' 내 앞에서 불이 꺼진다'라고

 압니까?"


[밧차곳따]

"존자 고따마여, 내 앞에 불이 꺼진다면, 나는 '내 앞에서 불이 꺼진다'라고 압니다."


[세존]

"밧차여, 그대 앞에 불이 꺼진다면, '그 불은 이곳에서 동쪽이나 서쪽이나 북쪽이나 남

쪽의 어느 방향으로 간 것인가?라고 묻는다면.  밧차여 그 물음에 대하여 그대는 어떻

게 설명하시겠습니까?"


[밧차곳따]

"존자 고따마여, 그것은 타당하지 않습니다.

그 불은 섶과 나무라는 땔감을 조건으로 하여 타오르고, 그 땔감이 사라지고 다른 땔감

이 공급되지 않으면, 자양분이 없으므로 꺼져버린다고 여겨집니다."


[세존]

"밧차여, 이와 마찬가지로 사람들은 물질로써 여래를 묘사하려고 하지만,

여래에게 그 물질은 끊어졌습니다. 여래는 물질의 뿌리를 끊고 종려나무 그루터기처

럼 만들고 존재하지 않게 하여 미래에 다시 생겨나지 않게 합니다.

밧차여, 참으로 여래는 물질이라고 여겨지는 것에서 해탈하여, 심오하고, 측량할 수 없

고, 바닥을 알 수 없어 마치 커다란 바다와 같습니다. 그러므로 여래에게는 사후에 다

시 태에난다는 말도 타당하지 않으며, 사후에 다시 태어나지 않는다는 말도 타당하지

않으며, 사후에 다시 태어나기도 하고 다시 태어나지 않기도 한다는 말도 타당하지 않

으며, 사후에 다시 태어나는 것도 아니고 태어나지 않는 것도 아니라는 말도 타당하지 않습니다.


(MN. 2-3. 유행자의 품. 72. 불의 비유와 밧차곳따의 경 pp.795-7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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