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떻게 대화를 이끌어 갈 것인가?

수행승들이여,

대화에는 세 가지 주제가 있다.

‘과거세에 이와 같은 것이 있었다.’ 라고 과거세를 끌어들여 대화한다.

‘미래세에 이와 같은 것이 있을 것이다.’ 라고 미래세를 끌어들여 대화한다.

‘지금의 현세에 이와같은 것이 있다.’ 라고 현세를 끌어들여 대화한다.

수행승들이여,

대화 상대에 적합한 지 적합하지 않은지는 대화를 이끌어가는 방식에서 알 수 있다.

질문을 받으면 단언적으로 대답해 주어야 하는 경우에 단언적으로 대답을 하거나,

분석적으로 대답해 주어야 하는 경우에 분석적으로 대답을 하거나,

질문의 화살의 되돌려 주어야 하는 경우에 질문의 화살을 되돌려 주거나,

질문을 받으면 그 질무늘 제쳐 두어야 하는 경우에 질문을 제쳐둔다면,

그 사람은 대화상대로 적합하다.

수행승들이여,

질문을 받고는 옳고 그름에 입각하고, 취지에 입각하고, 알려진 발언에 입각하고,

절차에 입각하면 그러한 사람은 대화 상대로 적합하다.

질문을 받고는 달리 다른 것으로 답변하지 않고 밖으로 화제를 돌리지 않고

화내지 않고 성내지 않고 실망을 드러내지 않으면,

질문을 받고는 공격하지 않고 유린하지 않고 조롱하지 않고

말꼬리를 붙잡고 늘어지지 않으면,

질문을 받고 귀를 기울이면 관심이 있다.

관심이 있다면 하나의 법을 곧바로 알고, 하나의 법을 완전히 알고,

하나의 법을 끊어버리고, 하나의 법을 깨닫고, 반드시 해탈을 경험한다.

집착업는 마음에 의한 해탈이 대화의 목적이고,

대담의 목적이고, 관심의 목적이고,

귀를 기울임의 목적이다.

(한권으로 읽는 앙굿다라니까야, p. 1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