벽돌을 갈아서 거울을 만들 수 있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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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종교와젠더연구소 작성일24-06-26 14:17 조회824회 댓글0건본문
제2장 위대한 가르침
3절 행복에 이르는 길
9항 바르게 사는 길
벽돌을 갈아서 거울을 만들 수 있겠는가
마조馬祖는 전법원傳法院이라는 암자에 머물면서 매일 좌선을 했다.
남악南嶽은 마조가 법의 그릇임을알아보고 곁에 가서 물었다.
"대덕은 좌선을 해서 무엇을 하려는 것입니까?"
"부처가 되려고 합니다."
남악은 이 말을 듣고 바로 벽돌 하나를 잡더니 암자 앞의 바위에다 갈기 시작했다.
이를 보고 마조가 물었다.
"벽돌을 갈아서 무엇을 하려는 것입니까?"
"거울을 만들려고 합니다."
"벽돌을 간다고 어찌 거울이 되겠습니까?"
"벽돌을 갈아서 거울을 만들지 못하거늘, 어찌 좌선을 해서 부처를 이루겠습니까?"
"그러면 어찌해야 하겠습니까?"
"소가 수레를 몰고 가는 것과 같으니, 수레가 가지 않으면 수레를 때려야 옳겠습니까, 소를 때려야 옳겠습니까?"
마조가 답이 없자, 남악이 다시 말했다.
"그대는 좌선을 배우는 것입니까, 앉은뱅이 부처를 배우는 것입니까?
만일 좌선을 배운다면 선禪은 앉고 눕는 데 있지 않으며, 만일 앉은뱅이 부처를 배운다면 부처는 정해진 모습이 아닙니다.
머무름이 없는 법에서 취하거나 버리지 말아야 합니다.
그대가 만일 앉은뱅이 부처라면 곧 부처를 죽이는 일이니, 만일 앉는 모습에 집착한다면 진리를 통달하지 못할 것입니다." 《전등록》
출처 : 대한불교조계종불교성전편찬위원회(2021), 『불교성전』, 조계종출판사(2021), pp.241-2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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