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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답게/여자답게, 그리고 ‘나답게’를 넘어서: 성별 고정관념의 이론적 궤적과 대중 담론 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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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운영자 작성일24-12-13 11:32 조회17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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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답게/여자답게, 그리고 ‘나답게’를 넘어서: 성별 고정관념의 이론적 궤적과 대중 담론 분석 


엄혜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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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논문은 ‘성별 고정관념’이 젠더 구조를 방증하는 지적 자산이자 성평등 수준을 평가하는 중심 개념으로 자리 잡아 왔음에도 불구하고, 페미니즘에서의 이론적 지위와 현재성이 구체적으로 탐구되지 않았다는 점에 주목한다. 전통적 성별 고정관념은 약화되고 있지만, 성평등을 둘러싼 사회적 합의 수준은 좀처럼 개선되지 않고 있는 오늘날의 상황 속에서, 성별 고정관념이 성차별을 설명하는 특권적 요소가 될 수 없다는 이론적 성찰을 발판으로 삼았다. 

 

성별 고정관념 측정 연구의 궤적을 따라 ‘성별 고정관념’이 학술 개념으로 부상하고 전개돼 온 과정을 탐구하였으며, 이를 기반으로 성별 고정관념 비판 담론의 대중화 과정에서 나타난 쟁점을 점검하고 논의 과제를 제안하였다.

 

Ⅰ. 들어가며“남자답게, 여자답게 대신 나답게”.

 

 

페미니스트 교사들이 집필한 성평등 교육 지침서의 첫 장 제목이다. 성별 고정관념(gender stereotype)을성차별의 작동 기반으로 설명하면서, 남성다움/여성다움의 이분법을 넘어서는 ‘나답게’ 학습이 성평등 교육의 출발점이라고 제안하고 있다(초등젠더교육연구회 아웃박스, 2018).

 

 

예외적이거나 고유한 주장은 아니다.‘나답게’는 공공기관 교육 자료나 미디어 콘텐츠에서 마치 성평등 구호처럼 심상하게 쓰이고 있기 때문이다1). 본 논문은 이를 새삼 흥미롭게 바라본다. 나다움이 성별과 무관할 수 있으며, 무관할 때 윤리적일 수 있는가? 이와 유사한 질문을 제기하고 우려를 나타낸 논의는 이미 나온 바있다.

 

 

‘나답게’ 교육이 성차에 대한 사유를 거칠게 대체하여, 신자유주의적 주체에 호응해 성평등 의제를 개인화하는 징후적 현상이라는 것이다(엄혜진 외, 2021). 이와 같은 비판적 성찰을 바탕에 두지만, 본 논문은성평등을 나다움에 대한 탐문으로 귀속시키는 동력이 성별 고정관념에있다는 데 더 큰 관심을 갖는다. ‘성별 고정관념’2)이 학술적이면서도 대중적인 개념으로 자리 잡아 왔음에도 불구하고 페미니즘에서의 이론적지위, 무엇보다 그 현재성이 구체적으로 탐구되지 않았다는 점에 주목하려는 것이다.(중략)

 

출처: 한국여성학 제40권 3호 (2024년) pp.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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