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울한 여성’의 우울하지 않기 위한 선택: 신자유주의시대 젠더화된 자기관리 담론 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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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종교와젠더연구소 작성일24-09-13 16:30 조회303회 댓글0건첨부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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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울한 여성’의 우울하지 않기 위한 선택: 신자유주의시대 젠더화된 자기관리 담론 분석
배성신(대검찰청 양성평등정책담당관 전문경력관)
| 목차 |
Ⅰ. 들어가며
Ⅱ. ‘우울증 위험에 놓인 여성’과 자기관리
Ⅲ. 여성 우울증 관리를 위한 자기통치술
Ⅳ. 나가며
| 초록 |
이 글은 여성 우울증 담론이 크게 증가했던 2008년부터 2015년까지의 미디어의 기사를 분석하여, 자기 계발을 명목으로 우울한 여성이 관리가 필요한 대상으로 부상했으며, 이를 통해 젠더이분법이 재/생산되었음을 밝히기 위한 작업이다.
여성들은 생물학적인 이유로 우울증의 예방을 당부하는 메시지에 익숙하게 노출되곤 한다.
이러한 담론의 유포는 우울하지 않기 위해 과연 유용한가.
우울증 경계 및 관리 담론이 오히려 ‘우울한 여성’을 양산하고 있는 것은 아닌가.
신자유주의적 자기계발 과정에서 사회가 요구하는 젠더 수행을 하지 않는 상태는 종종 우울한 상태로 정의되거나, ‘자기관리에 소홀한 것’으로 해석되었다.
신자유주의적 통치성은 개인의 자유를 보장하는 것이기 이전에, 지배 권력의 개입을 보다 전문적인 지식과 기술로 재편하여 실행하도록 만드는 것이다.
우울하지 않기 위해 ‘우울할 수밖에 없는 몸’을 가진 여성들은 보다 철저히 역량을 발휘하여 자기 자신을 돌보라는 구체화 된 자기관리를 요청받고 있다.
의료지식은 우울증 예방을 명분으로 스스로를 통치하고자 하는 ‘의지’를 보다 ‘생산적’으로 느끼도록 하는 장치가 된다.
이를 위해 요청되는 가부장적 질서에 기반한 노력들은 ‘나’에 대한 책임, 경쟁에서 이기기 위한 기술, 환영받을 있는 주체로의 이양이기도 하다.
이로써 젠더 위계와 갈등 요소는 ‘자기 관리’의 명목으로 은폐되며, 우리 사회의 젠더 이분법은 강화될 수 있었다.
젠더화된 수행 여부가 우울함/우울하지 않음, 사회로의 적응/부적응을 의미하는 구도의 해체야말로 여성이 ‘우울하지 않기’ 위한 진정한 시작이 될 것이다.
주제어: 신자유주의시대, 우울한 여성, 자기관리, 젠더이분법, 자기계발
Ⅰ. 들어가며
1. 문제제기 및 연구방법
한국 사회에서 스트레스, 화병, 불면증, 외로움, 대인관계 친밀성 저하 등의 증상들은 우울의 원인임과 동시에 우울 증상 그 자체로 불리고 있다.
범죄 동기, 취약계층의 자살 등 사회적인 문제가 언론에 보도될 때 우울증은 빠지지 않고 등장했고 ‘우울증’은 주로 실패, 좌절 등 부정적 상황을 보여주는 감정의 양식이자 기호로 활용되었다.
우울’과 ‘우울증’의 사전적 정의(‘우울’은 (1) 근심스럽거나 답답하여 활기가 없음 (2) 반성과 공상이 따르는 가벼운 슬픔을 의미, ‘우울증’은 기분이 언짢아 명랑하지 아니한 심리상태로 흔히 고민. 무능, 비관, 염세, 허무 등의 감정에 사로잡히는 상태)는 다소 차이를 보인다.
그러나 본 논문에서는 이 두 용어를 ‘감정(우울)’과 ‘증상(우울증)’으로 구분하여 사용하기보다는, 이를 동시에 의미하는 용어로 사용하고자 한다.
실제로 미디어의 우울증 담론은 대부분 ‘우울감’의 관리를 ‘우울증’ 예방으로 보고 이를 교차하여 포괄적으로 사용하고 있었다.
한국 사회에서 우울감은 점차 우울증이라는 병리적 증상에 한정되어 논의되는 경향이 있다.1)
본 논문의 목적은 병리적 차원에서 우울증의 원인을 밝혀내기 위함이 아니다.
자기관리 차원에서 ‘우울증’을 활용하는 경향을 분석하는 것이다.
따라서 자기관리를 목적으로 전달하는 우울증 담론은 우울의 예방의 주장을 포함하고 있음을 전제하고 논의할 것이다.
우울이라는 감정이 점차 예방과 관리가 필요한 부정적인 것으로 부상한 흐름은 신자유주의적 경쟁체제의 가속화와 관련되는 것으로 보인다.
우울함은 미래의 성공을 향해 스스로를 추동해나가는 과정에 장애가 되는 것으로서 나태함, 무기력함, 부진한 상황의 상징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특히 우울한 여성은 자기관리를 하지 않거나, ‘여성성’이 부족한 여성으로 재현되기도 한다.
많은 드라마, 영화에서 우울은 자기 책임을 다하지 않거나 못하는 상태를 나타내는 기호로 활용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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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문 별도 첨부
출처 : 한국여성학 제35권 4호 (2019년) pp.69∼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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