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 남성들의 젠더 인식 다층성 > 여성


여성

여성

청년 남성들의 젠더 인식 다층성


페이지 정보

작성자 종교와젠더연구소 작성일24-09-13 16:07 조회301회 댓글0건

첨부파일


본문

청년 남성들의 젠더 인식 다층성 


추지현(서울대학교 사회학과 조교수) 

 

| 목차 |


Ⅰ. 서론

Ⅱ. 선행연구 검토 및 연구 설계

Ⅲ. 청년 남성들의 젠더 관계 인식

Ⅳ. 생애 경험과 젠더 인식의 구성 과정

Ⅴ. 결론: 누가, 무엇을 위해 ‘청년’을 이야기 하는가



| 초록 |


본 연구는 페미니즘에 대한 태도로 환원할 수 없는 청년(만19∼34세) 남성들의 현행 젠더 관계에 대한 다양한 인식과 그 영향 요인을 탐색하고자 이들 3,435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자료 및 12명의 생애사 면접 자료를 분석했다. 

 

첫째, 잠재계층분석 결과, 젠더 관계에 대한 인식은 보수, 변혁지향, 같음지향, 평등당위수용 등 네 유형으로 분류되었다. 

네 집단 모두 여성을 온정 혹은 적대의 대상으로 보는 관점은 없는 편이었으며, 보수 집단을 제외하고는 여성에 대한 차별 시정 및 전통적 남성성을 변화시키기 위한 정책 확대에도 긍정적이었다. 

오늘날 청년 남성에 대한 일반적 통념과는 상이한 결과다. 

 

둘째, 그 인식 차이가 야기되는 과정을 면접 결과를 중심으로 살펴본바, 계층적 조건 및 가족 관계를 통해 추동된 능력주의 신념, 또래 집단과 군대 및 육체노동 현장에서 작동하는 남성 동성사회성, 그것에 대한 문제 의식을 벼릴 수 있는 사회적 관계망과 페미니즘 지식의 접촉 여부 등의 영향이 확인되었다. 

이러한 결과는 세대 프레임으로 온전히 포착될 수 없는, 가족, 또래, 노동 관계의 젠더 작동 방식을 가시화 하고 개입하는 것이 여전히 주요한 과제로 남아 있음을 시사한다.

 

주제어: 청년, 세대, 페미니즘, 남성성, 남성동성사회성

 

  

Ⅰ. 서론

 

세대로서 청년을 바라보는 언설이 강력하다. 특히 세대 담론은 청년 여성들보다는 남성들의 투표율이나 정당 지지도에 주목하고 그것을 정치적 위기로 진단하거나 부응하려는 국면에서 가시화되어 왔다. 

대선을 앞둔 현 시점 역시 마찬가지다. 청년 남성들의 삶의 핍진함에 귀 기울이는 것은 필요하지만, 그 요인을 남성들의 몫을 빼앗아가는 여성들의 요구로 환원하고 누구의 목소리에 귀 기울일 것인지를 저울질 하는 관점이 지속되고 있다. 

가족 가치 회복 중심의 여성 정책 실시, 성평등 채용 목표제 및 여성가족부 폐지, 군가산점제 실시, 무고죄 수사유예 지침 폐기 등 젠더 정의를 위한 그간의 시도들을 무효화하려는 공약도 등장했다. 

그리고 페미니즘 지지에 대한 청년 남성과 여성의 극명한 응답 차이를 보여주는 수많은 설문조사 결과들이 이러한 접근의 근거로 인용되고 있다(정책기획위원회, 2019; 마경희 외, 2018; 천관율ㆍ정한울, 2019).  


청년, 특히 남성들의 현행 젠더 관계에 대한 인식을 페미니즘에 대한 태도를 통해 온전히 포착할 수 있을까? 

여성 억압을 종식시키기 위한 지식과 실천을 페미니즘이라 할 때, 그 여성은 누구이며, 억압은 무엇을 의미하는지, 종식의 방식은 어떠해야 하는지를 둘러싸고 다양한 고민들이 지속되어 왔다. 

그러한 실천의 역사적 산물로서 페미니즘을 지금 청년 남성들 일반이 떠올리는 페미니즘과 같은 의미라 전제하기는 어렵다. 

오늘날 그것은 디지털 공간에서 유통 및 구성되고 있는, 남성 집단을 조롱하고 비난하는 특정한 움직임으로서 전형화되어 있기 때문이다(신경아, 2021). 

 

페미니즘 및 페미니스트의 의미가 왜곡되어 온 것은 새로운 현상도 아니다. 

물론 젠더 관계 변혁(transform)에 저항하는 이들이 페미니즘을 그와 같이 편협하게 간주할 개연성은 크겠지만, 페미니즘에 대한 태도를 청년 남성들의 젠더 관계에 대한 태도나 이해 방식으로 환원하여 읽을 수는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대남”, “이대녀”라는 명명처럼, 청년 남성과 여성들의 다양한 정치의식과 정책 욕구는 반/페미니즘이라는 구도로 단숨에 정리되고 있다. 

이는 젠더를 매개로 한 갈등을 극화시킬 뿐만 아니라 그것을 완고한 사회적 사실로 구성해내는 효과 역시 가져온다는 점에서 문제적이다. 

 

그 결과 청년 남성과 여성들 사이의 면대면 대화에서 젠더는 더욱 불편하고 기피되는 주제가 되어버리고, 결국 서로의 삶을 통해 현행 젠더에 대한 문제 의식을 공유하는 것은 어려워지고 있다. 

나아가 젠더 관계의 변혁을 기대하는 청년 남성들 일각의 목소리 역시 대표되지 못하고 있다.

 

이 연구는 페미니즘에 대한 태도만으로 청년 남성들의 현행 젠더 관계에 대한 이해 방식을 온전히 읽어내기 어렵다는 문제의식에서 출발한다. 

그들이 페미니즘에 대한 지지나 참여에 함께 할 수 있도록 촉진하는 것이 페미니즘의 과제 중 하나라는 점을 고려한다면, 필요한 것은 그들의 어떠한 삶의 경험과 조건이 젠더 관계에 대한 상이한 인식 방식을 만들어내고 있는지를 파악하고 개입하는 것이라 할 것이다. 

디지털 매체를 중심으로 가시화 되고 있는 일부 청년 남성들의 목소리에 무게를 두는 대신 말이다. 

그러한 노력의 일환으로 이하에서는 청년 남성들의 현행 젠더 관계에 대한 인식을 다층적 측정을 통해 유형화하고, 그 차이가 

어떠한 삶의 맥락을 통해 형성되고 있는지 탐색적 연구를 시도한다.

.

.

.

 

 

* 전문 별도 첨부 



출처 : 한국여성학 제37권 4호 (2021년) pp.155∼193 

DOI: https://doi.org/10.30719/JKWS.2021.12.37.4.155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트위터로 보내기
  • 구글플러스로 보내기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종교와 젠더연구소서울 중구 동호로24길 27-17 우리함께빌딩 3층Tel. 070-4193-9933Fax. 02-2278-1142

COPYRIGHT ⓒ 종교와젠더연구소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