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젠더인식조사] 우리 사회의 양성평등 수준 진단과 주체별 노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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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운영자 작성일25-07-13 14:23 조회44회 댓글0건첨부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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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9-2-보고서_한국리서치-주간리포트_여론속의여론-제329-2호2025년-5월-14일_양성평등.pdf (6.8M) 0회 다운로드 DATE : 2025-07-13 14:2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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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 젠더인식조사] 우리 사회의 양성평등 수준 진단과 주체별 노력
성별에 따른 사회적 지위
우리 사회는 ‘남성 살기 좋은 환경(35%)’, ‘여성 살기 좋은 환경(29%)’, ‘차이 없음(36%)’
여성보다는 남성 더 살기 좋은 환경이라는 인식 다소 우세하나, 성별 간 격차 감소 추세
2021년부터 올해까지 총 다섯 차례에 걸쳐 ‘젠더’를 주제로 한 조사를 진행했다. 지난 1차 보고서는 ‘우리 사회의 성 고정관념 인식과 소통 평가’로, 성별 간 소통의 어려움이나 성 고정관념 문제가 심각한 수준은 아니지만 성별과 세대에 따른 인식 차이가 존재하고 있음을 살펴 보았다. 이어서 2차 보고서는 ‘우리 사회 젠더갈등 심각성과 차별 경험’을 주제로 한다.
10명 중 5명(57%) 이상은 우리 사회의 젠더갈등이 심각하다고 인식한다. 이는 전년 대비 7%포인트 하락한 수치(2024년 64%→2025년 57%)이지만, 여전히 과반이 젠더갈등을 심각하게 보고 있다. 응답자 중 ‘매우 심각하다’고 인식하는 비율은 13%, ‘대체로 심각하다’는 44%이다. 반면, ‘전혀 심각하지 않다(1%)’와 ‘별로 심각하지 않다(38%)’는 인식을 모두 합하면 39%이다.
젠더갈등에 관한 인식 조사는 2021년 2월부터 매년 실시해, 이번이 다섯 번째 조사다. 2022년에 ‘심각하다’는 응답이 71%로 가장 높았으며, 이후로는 점차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과반이 젠더갈등을 심각하게 인식하고 있는 만큼, 향후 추이를 지속적으로 관찰할 필요가 있다.
여성 2명 중 1명, 우리 사회는 ‘남성이 살기 좋은 환경’
남성, ‘성별 간 차이 없다’ 혹은 ‘여성이 살기 좋은 환경’ 의견 엇갈려
2030세대 남성, 절반 이상이 ‘여성이 살기 좋은 환경‘
우리 사회는 어느 특정 성별이 살기 좋은, 성별에 따른 유불리가 존재하는 사회는 아니라는 인식이다. 다만 성별에 따른 인식 차이는 존재한다. 여성 2명 중 1명은 ‘남성이 살기 좋은 환경(50%)’이라는 인식이다. 50대 이하 여성은 과반이 이에 동의하고, 특히 2030세대 여성은 10명 중 7명 이상 공감한다. 젊은 청년세대 여성일수록 여성보다는 남성이 살기 좋은 사회라는 인식이 확고하다. 반면 남성은 ‘성별 간 차이 없다(39%)’, ‘여성이 살기 좋은 환경(42%)’이라는 인식이 혼재한다. 다만 2030세대 남성 그리고 70세 이상 남성은 절반 이상이 ‘여성이 살기에 좋은 환경’이라는 입장이다. 40대 이하, 70세 이상 남성은 여성이 살기 좋은 사회라는 인식이 지난 해보다 강화되었다.
정리하면 남녀 모두, 우리 사회는 본인 성별이 살기 좋은 환경이라는 응답이 20%도 채 되지 않는다. 본인 성별이 살기 좋다는 평가는 저조한 가운데 50대 이하 여성은 남성이, 2030세대 및 70세 이상 남성은 여성이 살기에 좋은 사회라는 인식이 과반이다.
남녀 모두 사회적 약자 아니다
다만, 남성(19%)보다 여성(39%)을 더 ‘사회적 약자’로 인식하고 있어
직장이나 가정에서 남녀가 겪는 각자의 고충이 존재하는 가운데, 우리 사회는 특정 성별에게만 유불리가 존재하는 사회가 아니라는 인식이다. 그러한 점에서 볼 때 우리 사회에서 남성도, 여성도 모두 사회적 약자는 아니라는 인식이다. 남성이 사회적 약자라는 데 76%가 공감하지 않았고, 여성이 사회적 약자라는 질문에도 56%가 동의하지 않는다. 대다수가 남녀 모두 사회적 약자는 아니라는 인식이다.
우리 사회는 특정 성별에게만 유리한 환경이 아니라는 인식이나, 남녀만 비교하면 남성이 살기 더 좋은 사회라는 인식이 여성을 소폭 앞선다. 남성이 사회적 약자라는 데 19%만이 공감하는 가운데, 여성이 사회적 약자라는 데 39%가 동의한다. 대다수가 남녀 모두 사회적 약자는 아니나, 여성을 조금 더 약자로 인식하는 것이다.
여성, 스스로를 ‘사회적 약자’로 인식해
남성, 남녀 모두 사회적 약자 ‘아니다’
전체 응답 기준으로 보면 남녀 모두 우리 사회에서 약자가 아니라는 인식이다. 그러나 여성 중 52%는 여성이 사회적 약자라는 데 공감한다. 50대 이하 여성 중에서는 다수가 여성을 사회적 약자로 인식하고, 연령대가 낮을수록 더 많은 수가 여성을 사회적 약자로 인식한다. 반면 남성은 여성(69%)도, 본인이 속한 남성(66%)도 모두 약자가 아니라는 인식이 60%를 상회한다. 모든 세대에서 남성은 동년배 여성보다 남성 본인의 성별을 사회적 약자로 인식하고 있고 특히 40대 이하 남성 3명 중 1명은 남성을 사회적 약자로 인식하고 있다. 하지만 성별 및 세대를 불문하고 남성은 사회적 약자가 아니라는 입장에 무게가 실린다.
우리 사회의 양성평등 수준 진단
작년에 이어 양성평등 수준, 중간 이하
양성평등 수준 높다, 21%로 매년 소폭 증가
앞서 우리 사회는 성별에 따른 유불리가 존재하지 않는다는 인식이나, 성별 및 세대에 따른 인식 차가 존재한다. 그렇다면 사람들은 우리 사회의 양성평등 수준을 어떻게 진단하고 있을까? 전체 응답자 중 38%는 우리 사회 양성평등 수준을 ‘낮게’ 평가한다. ‘낮지도, 높지도 않다(39%)’는 응답을 더하면, 대다수인 77%가 우리 사회 양성평등을 중간 이하로 평가한다. 1년 전에 이어 양성평등 수준이 크게 개선되지 않은 모습이다(중간 이하 응답, 2024년 81%→2025년 77%). 차이가 크지는 않지만 양성평등 수준이 낮다는 인식은 조사 이래 점진적으로 감소한다. 반대로 양성평등 수준이 높다는 인식은 올해 21%로 전체 응답자 5명 중 1명 뿐이나, 매년 꾸준히 증가하는 모습이다.
2030세대, 절반 이상이 우리 사회 양성평등 수준 낮아
2030세대 여성 10명 중 6명 가량, 부정 평가
응답자 10명 중 7-8명이 우리 사회의 양성평등 수준을 중간 이하로 평가하는 가운데, 2030세대는 더 부정적인 평가를 내린다. 18-29세는 54%, 30대 50%는 양성평등 수준이 낮다는 인식이다. 우리 사회 젠더갈등이 심각한 문제이고, 앞으로도 갈등이 심화될 것을 특히 우려하는 청년세대에서 양성평등 수준에 관한 인식도 부정적이다. 성별과 세대를 교차해서 살펴보면 2030세대 여성의 과반이 양성평등 수준을 낮게 평가한다. 동년배 남성 중 양성평등 수준이 낮다고 평가하는 사람은 40% 초중반 정도이다. 남성도 전반적으로 양성평등 수준을 중간 이하로 평가하나, 수준이 높다는 평가가 여성의 두 배 이다(여성 14%, 남성 28%). 40대 이상은 양성평등 수준을 중간 정도로 평가하는 가운데, 40대 남성은 작년보다 양성평등 수준이 높다는 인식이 18%포인트 증가했다. 50대와 70세 이상 여성은 양성평등 수준이 낮다는 비율이 10%포인트 이상 감소했다.
2명 중 1명(49%), 우리 사회 양성평등 수준은 다른 나라보다 ‘낮아’
다른 나라와 비교하면, 우리 사회 양성평등 수준은 중간 이하(79%)
우리 사회만 두고 평가한 양성평등 절대수준은 작년에 이어 중간 이하이고, 다른 나라와 비교한 상대수준 역시 비관적이다. 응답자 중 절반은 우리 사회의 양성평등 수준이 다른 나라보다 좋지 않다고 답했다(49%). ‘낮지도, 높지도 않다(30%)’는 인식을 합하면 대다수인 79%가 중간 이하로 평가한다. 다른 나라보다 수준이 높다는 인식은 17%로 낮은 편이다.
여성(55%)과 40대 이하 세대에서는 과반이 우리 사회의 양성평등 수준을 다른 나라보다 낮게 평가한다. 40대 이하 세대에서 남녀 모두 다른 나라보다 우리 사회의 양성평등 수준을 낮게 평가하는 가운데, 남성보다 여성이 부정적으로 평가한다. 한편, 2030세대 남성 내에서 인식 변화가 나타난다. 18-29세 남성은 작년 대비 부정 평가 비율이 10%포인트 감소한 반면, 30대 남성은 18%포인트 증가해 상반된 흐름을 보인다.
향후 양성평등 수준은 지금과 비슷하거나 악화될 것, 53%
지금보다 개선될 것이다, 긍정적인 기대감은 43%로 점진적인 상승세
사람들은 우리 사회의 양성평등 수준을 작년에 이어 중간 이하로 평가한다. 다른 나라와 비교했을 때는 부정적인 평가가 우세하다. 향후 양성평등 수준에 관한 전망 역시 ‘지금과 비슷할 것이다’ 44%, ‘지금보다 나빠질 것이다’ 9%로 과반이 현 수준에 머물거나 악화될 것이라는 인식이다. 전체 응답자 중 절반 이상이 양성평등의 실질적인 개선 가능성에 회의적이다(53%, 나빠질 것 9%+비슷한 수준일 것 44%). 다만, ‘지금보다 개선될 것이다’라는 긍정적인 전망도 43%로 절반에는 못 미치지만 점차 늘어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10명 중 4명 이상, 우리 사회 양성평등 수준은 ‘정체’ 혹은 ‘악화’ 전망
2030세대, 양성평등 ‘정체’ 혹은 ‘악화’ 전망하고 남녀 간 인식 차이 있어
현재 우리 사회 양성평등은 보통 수준이고, 앞으로도 보통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고 보는 사람이 20%로 가장 많다. 현재 양성평등 수준이 낮고, 앞으로도 비슷할 것이라고 보는 사람(15%), 현재 낮은 수준인 양성평등 수준이 앞으로 더 나빠질 것이라고 보는 사람(8%), 현재 양성평등 수준 보통이고 앞으로 더 나빠질 것이라고 보는 사람(1%)를 모두 합하면, 44%가 우리 사회의 양성평등 수준이 보통 이하이고 향후에도 개선의 여지가 크지 않다는 인식이다.
물론 긍정적으로 인식하는 사람도 적지 않다. 현재 양성평등 수준은 보통이지만 앞으로는 개선될 것으로 보는 사람은 17%이다. 현재 양성평등 수준 낮지만 앞으로 나아질 것으로 보는 사람(14%)을 포함하면, 전체 응답자의 31%가 현재 양성평등 수준은 중간 이하이지만 향후에는 개선될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 현재 높은 양성평등 수준을 앞으로도 유지하거나(8%), 더욱 좋아질 것으로 보는(12%) 낙관층은 전체의 20%이다.
연령대가 낮을수록 양성평등이 정체되거나 악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높게 나타난다. 특히, ‘정체 전망’에 대해서는 세대 내 남녀 간 인식 차이가 두드러진다. 2040세대 여성의 20-40% 가량은 현재 양성평등 수준이 낮고 향후에도 낮은 수준에서 벗어나지 못할 것이라고 보는 반면, 동세대 남성은 이에 동의하는 비율이 여성보다 10%포인트 이상 낮다.
연령대가 높을수록 중간 이하의 양성평등 수준이 향후에는 개선될 것이라고 기대감이 크다. 4050세대 여성은 동세대 남성에 비해 현재 중간 수준의 양성평등이 향후 개선될 것이라는 기대가 상대적으로 높다. 같은 여성 집단 내에서도 2030세대는 비관적인 인식인 반면, 50대 중년층은 긍정적인 변화를 기대하는 경향이 두드러진다.
양성평등 사회를 이룩하기 위한 주체별 노력
2021년부터 5년간, 양성평등 실현을 위한 노력은 주로 본인과 가정 ‘사적 영역’에 집중
국회의 노력 평가, 5년간 최하위권 유지
우리 사회의 양성평등 수준을 중간 이하로 평가하고, 향후 전망에 대한 기대가 크지 않은 상황에서 사회의 여러 영역과 주체들의 적극적인 노력이 요구된다. 2021년을 시작으로 지난 5년간 개인을 포함해 가정, 직장, 교육기관, 정부(행정부), 언론, 지방자치단체, 법원, 국회(입법부)까지 총 9개 주체가 양성평등을 위해 얼마나 노력하고 있는지 확인했다.
이번 조사에서 ‘본인(75%)’과 ‘가정(61%)’은 양성평등을 위해 가장 많은 노력을 하고 있는 주체라는 인식이다. 이번 조사를 포함해 5년간 개인, 사적 영역에서의 노력은 꾸준히 상위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교육기관(51%)’과 ‘직장(41%)’의 노력은 사적 영역의 뒤를 잇고 있으며, 2023년을 기점으로 점진적으로 증가하는 모습이다. ‘정부(행정부)(38%)’와 ‘언론(37%)’, ‘지방자치단체(35%)’, ‘법원(사법부)(34%)’, ‘국회(입법부)(30%)’도 2023년 기점으로 천천히 증가하고 있으나 30%대로 낮은 평가를 받고 있으며 특히 국회는 5년 연속 최하위에 머물러 있다. 여성가족부가 2023년 3월 ‘제3차 양성평등정책 기본계획(2023~2027)’을 발표한 이후, 양성평등 정책 추진이 본격화되면서 각 주체별 양성평등을 위한 노력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모습이다. 정책 외에도 다양한 사회적 논의와 환경 변화가 영향을 주었을 가능성도 있을 것이다. 더불어 기본계획 발표 이후 주체별 긍정 평가가 점진적인 상승세를 보인다.
지난 5년간 양성평등 사회를 이루기 위한 영역 및 주체별 노력 인식을 살펴보면, 개인·가정과 같이 사적 단위의 책임 의식은 꾸준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반면, 공적 영역의 노력은 미흡하다는 평가이다. 특히 입법·사법기관에 대한 낮은 평가는 정책 변화가 피부로 느껴지지 않는 데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 절반 이상이 우리 사회 양성평등 수준을 중간 이하로 평가하고, 긍정적인 변화를 기대하는 응답은 절반에도 못 미치는 상황에서 공공 부문의 신뢰를 회복하는 동시에, 사적 영역과 공적 영역 모두의 적극적인 노력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양성평등 정책 인지도와 최우선 정책
제3차 양성평등정책 기본계획(2023~2027), 57%는 ‘모르고 있었다’
성별, 세대 불문하고 양성평등 정책 ‘모른다’
젠더갈등, 양성평등 수준을 비관적으로 바라보는 2030세대에서 정책 인지도 가장 낮아
여성가족부는 2023년 3월, ‘제3차 양성평등정책 기본계획(2023~2027)’을 발표했다. ‘따뜻한 동행, 모두가 행복한 양성평등 사회’ 실현을 비전으로 삼고 다섯가지의 정책 과제를 제시한다(①공정하고 양성평등한 노동환경 조성 ②모두를 위한 돌봄 안전망 구축 ③폭력 피해 지원 및 성인지적 건강권 보장 ④남녀가 상생하는 양성평등 문화 확산 ⑤양성평등정책 기반 강화). 5년마다 양성평등정책 기본계획을 수립하고 있고, 2023년에 3차 기본계획을 수립 및 시행한지 2년이 지난 시점에서 해당 정책에 관해 ‘알고 있는’ 사람은 7%뿐이다. ‘들어만 봤다’는 36%, 57%의 대다수가 ‘모르고 있었다’고 답했다.
성별, 세대를 불문하고 관련 정책에 관한 인지도가 높지 않은 상황에서 특히 연령대가 낮을수록 정책 인지도가 낮다. 2030세대는 63% 이상이 관련 정책을 모른다고 답했다. 앞서 우리 사회의 젠더갈등이 심각하고, 양성평등 수준을 부정적으로 평가하는 2030세대에서 관련 정책에 관한 인지도가 매우 낮은 상황이다.
폭력 피해 지원 및 성인지적 건강권 보장, 최우선으로 추진해야
양성평등한 노동환경, 문화 확산 등은 후순위
사람들은 다섯 가지 정책 과제 모두를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다. 이 가운데 ‘폭력 피해 지원 및 성인지적 건강권 보장’을 최우선으로 추진해야 한다는 응답이 54%로 가장 높고 이어서 ‘모두를 위한 돌봄 안전망 구축(50%)’도 절반이 최우선 과제로 꼽는다. 다음으로 ‘공정하고 양성평등한 노동환경 조성(44%)’이 뒤를 잇고 ‘남녀가 상생하는 양성평등 문화 확산(28%)’, ‘양성평등정책 기반 강화(18%)’는 상대적으로 후순위이다. 양성평등한 사회를 위해 노동 환경 개선이나 문화 확산과 같은 정책도 중요하지만, 우선적으로는 실제 피해를 지원하고 아동과 성인·돌봄 노동자 모두를 포괄하는 돌봄 안전망을 구축하는 것이 더 시급하다는 인식이다.
다만 작년 대비 각 정책별로 최우선으로 추진해야 한다는 응답이 소폭 감소했다. ‘폭력 피해 지원 및 성인지적 건강권 보장’은 6%포인트(2024년 60%→2025년 54%), ‘모두를 위한 돌봄 안전망 구축’ 7%포인트(2024년 57%→2025년 50%), ‘공정하고 양성평등한 노동환경 조성’은 6%포인트(2024년 50%→2025년 44%) 감소했으나 폭력 피해와 돌봄 안정망에 대한 중요도는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앞서 관련 정책을 모르는 사람이 대다수이나, 최우선으로 추진하기를 원하는 정책은 명확하다. 사람들이 중요하게 생각하고, 그 중에서도 시급히 해결해야 하는 문제를 파악해 적극적으로 관련 정책을 홍보하고 시행하는 것이 필요해 보인다.
여성은 남성 대비 ‘폭력 피해 지원 및 성인지적 건강권 보장’, ‘양성평등한 노동환경 조성’ 최우선
남녀 모두 절반 가량이 ‘돌봄 안전망 구축’ 최우선 과제라는 인식
여성은 남성보다 ‘피해 지원’과 ‘양성평등한 노동환경 조성’을 가장 시급히 추진해야 할 정책으로 인식한다. 특히 50대 이하 여성은 동년배 남성에 비해 이러한 정책의 필요성을 강하게 주장하며, 공감하는 비율 절반 이상 높게 나타난다. 60대 이상에서는 성별 간 차이 없이 과반이 중요성에 공감한다. 남녀 모두 ‘돌봄 안전망 구축’을 공통적인 최우선 과제로 인식한다. ‘남녀가 상생하는 양성평등 문화 확산’, ‘양성평등 정책 기반 강화’는 후순위 정책이기는 하나 2030세대 여성에서 동년배 남성 대비 시급한 정책으로 인식하는 비율이 높다. 다만, 전체적으로 ‘최우선 추진’ 응답은 작년보다 감소했고, 특히 20대와 50대에서 감소 폭이 크다.
양성평등 정책별 시급성 인식은 성별과 세대에 따라 차이가 있다. 앞서 50대 이하 여성은 우리 사회를 ‘남성이 살기 좋은 사회’, ‘여성은 사회적 약자’, ‘양성평등 수준이 낮다’고 평가한 바 있다. 이러한 인식은 이들이 구조적 불평등과 실질적인 피해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이에 따라 50대 이하 여성은 ‘피해 지원’과 ‘노동환경 개선’을 가장 시급하고 핵심적인 과제로 인식하는 경향이 있다. 돌봄 안전망 구축의 중요성에 관해서는 성별을 넘어선 공동의 사회적 요구가 존재한다. 또한 2030세대 여성은 문화 확산이나 제도 기반 강화와 같은 비교적 후순위 정책에 대해서도 상대적으로 시급히 추진해야 하는 문제로 인식하고 있어, 피해 지원과 문화 전반에 걸친 총체적인 변화를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조사 결과, 우리 사회의 양성평등 수준과 향후 전망에 관한 인식은 전반적으로 부정적이다. 특히 2030세대에서 비관적 인식이 가장 두드러진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양성평등 정책에 관한 인지도는 전 세대를 통틀어 낮은 수준에 머물러 있다. 이러한 간극은 양성평등 정책이 존재함에도 실질적인 체감으로 이어지지 못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실질적인 변화를 이끌어 내기 위해 시급한 과제를 우선적으로 파악하고 해소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더불어 적극적인 홍보·소통 전략이 절실한 시점이다.
현재 양성평등 실현에 대한 기대와 책임은 ‘본인’과 ‘가정’ 같은 사적 영역에 집중되어 있는 반면, 정부·지자체·입법·사법기관 등 공적 주체에 대한 기대와 평가는 여전히 낮다. 공공 부문이 주체적으로 참여하고, 관련 정책을 국민에게 효과적으로 전달하기 위한 체계적인 홍보와 실행이 병행되어야 한다. 양성평등은 공동의 과제인 만큼, 사회 전반의 균형 잡힌 책임 인식과 실천이 동반될 때 비로소 빛을 발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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