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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양성평등 작품 공모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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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운영자 작성일21-09-01 15:26 조회1,812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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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양성평등 작품 공모전  "청소년, 성평등 쓰고 그리다"


 

2020년을 대표하는 낱말은 ‘거리’가 아닐까 생각한다. ‘사회적 거리두기’라는 낯선 용어가 익숙 해졌다. 

틈만 있으면 사람들 사이에 거리를 두고 멀리 떨어져 있어야 한다는 당부를 나누었다. 가깝다는 말은 불안을 동반하게 됐다. 사람이 두렵고 만나지 말자는 말에 고마워해야 하는 현실 은 관계에 대한 생각을 뒤흔들어 놓았다. 이러한 관념의 변화는 차이와 차별에 대한 감각에도 영향을 미쳤다. 

 

체크하고 진단하고 코드를 인증한 존재만을 입장시켜야 하는 상황에서 타인에 대한 존중과 이해의 폭은 좁아지고 개인의 고립이 심화되었으며 혐오와 멸시의 언어가 수면 위로 올라왔다. 재난, 봉쇄와 같은 상황은 차별을 조장하고 약자는 더욱 힘겨운 처지에 놓이는 경우가 많다. 

 

재택근무와 비대면 수업으로 늘어난 가사노동의 추가 부담, 폐쇄된 공간에서 벌어지는 가정 폭력의 위험을 고스란히 여성이 짊어진 경우가 많았다. 어린이와 이주 배경의 여성들에 대한 학대도 늘어났다. 이런 와중에도 n번방과 같은 거대한 규모의 불법 성착취 동영상 범죄에 대한 고발과 적발이 이어졌다. 폭력은 언제나 위기의 약자를 공격한다. 

 

초유의 아득한 현실 속에서 양성평등 작품 공모전이 열렸고 심사위원들은 응모된 작품 안에서 갑갑한 현실을 돌파하는 대안을 발견했다. 어린이와 청소년들의 작품들을 보면서 예술과 문학이 지닌 정직한 회복의 힘에 놀라움을 금할 수 없었다. 

 

차별 없는 사회는 하나하나의 존재를 자립 할 수 있게 만든다. 스스로 서 있는 사람들끼리의 연대, 한 사람이 온당하게 존중받는 공동체 문화가 자리 잡고 있으면 잠시 홀로 떨어져 있어도 불안하지 않다. 이 위기가 지나가면 다함께 나아갈 거라는 믿음을 가질 수 있다. 

 

고립의 순간을 이겨내게 하는 것은 당신도 나도 소중하다는 약속이다. 각자 혼자 머물러 있는 공간에서 창작되었으나 같은 목소리로 평등을 약속하며 차별 없는 세상을 말하는 따뜻하고 당당한 작품들을 만나면서 힘을 얻을 수 있었다. 이 작품들이 널리읽히면서우리를 좀 더 안전한 곳으로 데려가는 계기가 되고,사회를 건강하게 만드는 심리적 방역의 역할을 맡게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2020년 양성평등 작품 공모전 심사평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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