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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미니스트 낙인과 여성 노동: 여성의 조직 내 경험과 통치성의 구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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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운영자 작성일24-12-13 11:36 조회14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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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미니스트 낙인과 여성 노동: 여성의 조직 내 경험과 통치성의 구성

 

                                                                                              정 현 희ㆍ배 은 경

 

초록


이 연구는 이른바 ‘페미니즘 사상 검증’ 사태의 이론적 함의를 여성 노동권의 관점에서 포착하고자 실시된 경험 연구이다.

 

다양한 업계에서 일하는 20-30대 페미니스트노동자 8명을 심층면접하여 페미니스트 낙인에 관한 현상학적 연구를 수행하였다. 연구참여자들은 노동시장에 진입하면서부터 이전에는 하지 않던 자기 조정을 꾀하고, 정보 관리, 커버링(covering)과 같은 방식으로 낙인 관리를 수행했다.

 

조직에서 작동하는 페미니스트 낙인은 여성 노동자의 자기표현과 실천을 위축시키고 그들의 노동전망에도 영향을 미침으로써 차별적 효과를 생산한다. 일터의 관리자들은 페미니스트노동자의 관점이나 요구를 ‘정치적인 것’으로 명명하고 분리함으로써 조직적ㆍ사업적 문제가 되지 않도록 관리하는 모습을 보인다.

 

관리자들의 ‘탈정치화’ 요구는 페미니스트 노동자들이 페미니스트 관점을 드러내고 실천할 수 없도록 하는 통제 장치가 되는 한편, 이들이 조직 하단부에 위치한 젊은 남성들의 직접적인 공격이나 적대성으로 부터 스스로를 보호할 안전 장치로서 수용되기도 한다는 점에서 이중적이다.

 

탈정치화는 개인의 페미니스트 정체성과 노동자로서의 경쟁력을 분리하여 보존하려는 이들의 생존 욕구를 반영하는 동시에, 일터에서 페미니스트 관점을 무력화하는 통치성(governmentality)을 구성하기도 한다. 이를 통해 일터는 정치적 해석이 작동하지 않는 공간으로 유지되며, 조직에 내포된 성차별적 인식과 구조도 손상되지 않는다.

 

페미니스트 낙인은 이런 방식으로 차별 피해를 여성 노동자 전반에게 지속적으로 재생산하는 젠더정치로 기능하게 된다.

 

 

 출처: 한국여성학 제40권 3호 (2024년) pp.45∼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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