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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복 불교 4] 기복불교 옹호론 재비판 / 김종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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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운영자 작성일18-11-13 13:17 조회2,797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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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복불교 옹호론 재비판 / 김종만

명법스님의 여성불교 관점에서 본 기복불교를 읽고


1. 들어가는 말

기복신앙 문제는 한국불교의 해묵은 과제다. 불교를 어떻게 이해하고 신행할 것인가, 이상과 현실을 어떻게 일치시킬 것인가와 밀접한 관계가 있기 때문이다. 이 문제는 오래전부터 중요한 논쟁거리였다.

불교를 교리적 측면에서 말하는 사람들은 당연히 비판적 입장에 섰다. 반면 신앙적 측면에 서 있는 사람은 어떻게 하든 옹호하려는 입장에 섰다. 물론 불교를 머리로만 이해할 수는 없다.

실천이 뒤따르지 않는 지식불교는 남의 소를 헤아리는 것처럼 무의미하다. 그러나 바른 목표를 정하지 않고 엉뚱한 방향으로 치닫고 있는 기복불교를 무작정 옹호만 할 수도 없는 노릇이다. 아무리 대중적 요구가 있다고 해서 교리 자체를 왜곡하고 이에 바탕한 신행을 부추길 수는 없기 때문이다.


살펴보면 우리나라 불교의 문제는 교리와 신행이 따로따로 움직이는 데 있다. 교리는 지혜를 강조하는데 신행은 무명을 지향하고 있다. 간극이 커질 수밖에 없는 구조다.

이 문제는 옹호론자들의 말마따나 다른 나라의 불교라고 크게 다를 바 없다. 기복불교 옹호론은 이 괴리를 메우고자 방편론을 앞세운다. 그러나 기복불교 옹호론은 어떤 이유를 내세우든 옹호돼서는 곤란하다.

그것은 마치 계율에서 금하는 살생이나 도둑질을 교묘한 이유로 정당화하려는 것과 같다. 해서는 안 될 일을 방편이라는 명목으로 허용하다 보면 본질이 훼손되기 때문이다.


출처:

기복불교 옹호론 재비판 / 김종만 (불교평론 51호, 2012. 05.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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