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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과 폭력 1] 가정폭력과 불교적 해결책 모색 / 김귀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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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운영자 작성일18-11-09 13:04 조회2,946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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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정폭력과 불교적 해결책 모색

김귀옥 (한성대학교 교수)


1990년대 초, 같이 공부했던 여자친구가 자취방에 놀러 왔다. 25년 전의 일이었으니 지금보다는 사회문화적으로 낙후된 시대였지만, 당시만 해도 1987년 민주화운동을 치른 지 얼마 되지 않아 민주화에 대한 기대가 많았던 듯하다.

늦은 시간이지만, 친구와 맥주를 곁들이며 대학원 생활의 어려운 점을 두루 얘기하면서 오랜만에 편한 시간을 보냈다.

밤이 깊어지자 그녀는 자기 집안 이야기를 했다. 아버지의 폭력이 있는 날이면 어머니는 말할 것도 없고, 자신과 남동생도 벌벌 떨면서 밤을 새우곤 했다고 했다.

이제 동생이 대학생이 되었고, 자신도 어머니를 책임질 수 있으니, 부모님을 이혼시키고 싶다며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 어머니도 어머니지만, 그대로 두면 남동생마저 폭력적으로 변할까 봐 두렵다고 했다.

새벽녘에 그녀는 참았던 울음을 터뜨렸다. “나라가 민주화되면 우리 집에도 행복이 올 줄 알았는데……라고 했던 말이 수십 년이 지나도 귀에 맴돈다.


출처:

가정폭력과 불교적 해결책 모색 (불교평론 70호, 2017. 06. 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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