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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과 폭력 6] 데리다와 불교, 여성 그리고 폭력 / 박진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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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운영자 작성일18-11-13 10:19 조회3,067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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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리다와 불교, 여성 그리고 폭력

박진영(미국 아메리칸대학교(워싱턴 소재) 철학과 교수


1. 들어가는 말

 폭력이란 무엇인가? 폭력의 시작은 어디인가? 폭력의 범위를 우리는 어떻게 규정하는가? 그리고 폭력은 여성차별과 어떻게 연결되는가?

이 논문에서 생각해 보고자 하는 주제들을 나열해 보았다. 이 문제를 우리는 불교와 데리다 철학의 비교철학적 관점에서 생각해 보고자 한다.

      

2. 불교의 근본 세계관  

1) 비본질론적 철학으로서 불교

대승경전 중 하나인 능가경(楞伽經, Laṅkâvatāra-sūtra)에서 붓다는 철학자들은 세계의 근원에 영원불변한 존재자 혹은 본질이 존재한다는 가정하에 세계를 본다고 비판한다.

붓다는 또한 철학자들은 자아에 갇혀서 세계를 자아와 타자를 구별하는 이원론에 근거해서 세상을 본다고 비판한다.

스즈키 다이세츠(鈴木大拙)가 산스크리트어에서 영어로 번역한 능가경에서 철학자들이란 당시 붓다 사상의 상대자였던 브라만들을 말한다고 했다.

한역에서는 외도행(外道行)을 하는 사람들이라고 번역되어 있다. 이러한 붓다의 철학자에 대한 비판을 불교는 철학에는 관심이 없다고 해석하는 경우도 있다.

그러나 붓다가 비판한 것은 자신의 가르침은 철학이 아니라는 것이 아니라, 불교는 본질론적이고, 이원론적인 철학과는 다른 세계관을 제시한다는 것으로 이해해야 할 것이다.



출처: 데리다와 불교, 여성 그리고 폭력 (불교평론 70호, 2017. 06. 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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