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교적 세계관과 성욕의 절제 / 노영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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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교적 세계관과 성욕의 절제
금욕과 세계관
일반적으로 종교전통은 금욕을 정신적, 그리고 종교적 수행과 결부시킨다고 알려져 있지만, 모든 종교전통이 금욕을 삶의 궁극적 목적 달성을 위한 필수적인 요소로 취한 것은 아니었다.
더구나 동아시아의 종교, 특히 유교전통에서는 금욕에 관한 덕목을 찾아보기가 힘들다. 비록 도교전통의 몇몇 분파에서 양생을 위한 수행 방식으로 금욕수행을 제시하였다고는 하지만 동아시아의 전통은 남아시아의 그것과는 달리 금욕 수행과 인간의 이상적 경지를 밀접하게 연관 시키지는 않았다.
그러므로 금욕 수행이란 특정한 종교적, 문화적 전통에서만 발견되는 인간에 관한 독특한 이해에 기반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그러한 입장에서 유교나 동아시아 전통 일반에서 금욕을 찾아보기 힘든 이유를 파악하기 위해서는 동아시아의 세계관과 가치체계에 대한 이해가 선행되어야 한다.
금욕 수행은 특정 문화권에서 상정한 인간 존재의 ‘완성’의 개념, 혹은 ‘본래적 모습’을 반영하는 것이었다. 예컨대 기독교의 수도 생활 속에는 그들만의 독특한 인간 이해와 종교적 인류학에 기반한 인간의 이상적, 혹은 본래적 모습이 투영되어 있었다.
힌두교와 자이나교, 그리고 불교를 포함한 남아시아의 종교 전통에서는 인간의 핵심적 요소로 ‘업(業, Karma)’을 상정한다. 예를 들어 힌두교에서는 성행위를 포함한 현실적인 측면에서 금욕의 이유를 찾을 수 없다. ‘다시 말해 금욕은 성행위와 직접적으로 연관되지는 않는다.
힌두교에서 금욕이란 업설(業說)에 관련된 사회 인류학적 주제이다.’ 힌두교의 관점에서 진정한 금욕에 도달한 자는 오직 현세의 삶에 지워진 모든 업을 다 태워버려 아무것도 남지 않은 삼야신(遊行者, Samnyasin) 뿐이다.
출처 : 유교적 세계관과 성욕의 절제 / 노영찬 (2007, 불교평론 32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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