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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전기 관세음보살의 응신묘법의 도상과 그 창조적 재현 / 강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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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운영자 작성일13-02-13 13:49 조회3,273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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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전기 관세음보살의 응신묘법의 도상과 그 창조적 재현
 
* 본 논문은 2005년도 제17회 ‘國華賞’(일본 朝日新聞社와 國華社 주관) 수상논문인 〈조선전기의 관음보살의 양식적 변용과 그 응신묘법의 도상-京都ㆍ知恩院소장 觀世音菩薩三十二應幀의 明朝형식의 변용을 중심으로-〉 (《佛敎藝術》276호, 2004년, 일본 每日新聞社)를 새롭게 요약 구성한 것이다.
 
무진의보살이 부처님에게 물었다. “세존이시여 관세음보살이 어떻게 이 사바세계에 머무시며 어떻게 중생들을 위해 설법하십니까? 그 방편의 힘, 과연 어떠한 것입니까?” 부처가 무진의보살에게 말했다.
 
“선남자여, 어떤 국토의 중생이 마땅히 부처의 모습으로 제도가 된다면 관세음보살은 곧 부처의 모습으로 나타나 그를 위해 설법하시고, 벽지불의 모습으로 제도가 된다면 벽지불의 모습으로 나타나 그를 위해 설법하시고, 성문의 모습으로 제도가 된다면 성문의 모습으로…부자의 모습으로 제도가 된다면 부자의 모습으로…관리의 모습으로, 부인의 모습으로, 어린 소년 소녀의 모습으로, 천룡의 모습으로, 야차의 모습으로, 아수라의 모습으로, 사람 또 사람이 아닌 모습으로…온갖 형상으로 모든 국토에 머물며 중생을 괴로움으로부터 구제한다.
 
《묘법연화경》‘관세음보살보문품’
“관세음보살의 보살행이 실제로 어떠한 방편으로 이루어지는가”를 묻는 무진의보살에게, 세존은 중생 각각의 근기, 즉 그 수준에 맞추어 관음보살이 화신하여 각각의 염원에 응한다고 답한다.
 
법화경 관세음보살보문품에는 부처로부터 시작하여 집금강신에 이르기까지 32응신으로 변신하여 중생을 번뇌와 재난으로부터 구하는 ‘觀音應身의 方便之力’이 설해져있다. 바로 이 화신 구제의 극적인 순간을 可視化한 작품이 바로 「觀世音菩薩三十二應幀」(이하, 본 작품, 도1)이다.
 
물론 32는, 불상(佛相)의 완전한 위덕을 상징하는 32상80종호에서와 같이 불존(佛尊)의 가시적 형상화(응신)를 말할 때 언급되는 가장 기본이 되는 숫자이다. 선종의 핵심 경전인 《금강경(金剛經)》 역시 불법을 문자라는 형상을 빌어 말할 때, 32장이라는 언어의 방편으로 나누어 대중에게 그 진리를 설파하고 있다.
 
불가에서 어떤 형태로도 가시화할 수 없는 법신(法身)을 이야기할 때, 즉 중생의 제도를 위해 이를 불가피하게 형상이나 문자로 보일 수 밖에 없을 때는, 이 불상의 32상에 근거한 상징적은 숫자를 즐겨 쓰는 경향이 있다. 물론 여기서 언급한 관세음보살이 ‘32응신’으로 화현한다라는 것은, ‘완전한 위덕으로’또는 ‘무량무변의 모습으로’라고 의역해도 무관할 것이다.
 
출처 : 조선전기 관세음보살의 응신묘법의 도상과 그 창조적 재현  / 강소연(2005, 불교평론 25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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