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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복불교의 실태와 문제점 / 한명우 (2001, 불교평론 7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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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운영자 작성일13-02-13 13:23 조회3,143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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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복불교의 실태와 문제점
 
1. 들어가는 말
 
불자가 아닌 사람들 중 상당수는 아직도 불교를 개인 차원의 기복적 신앙으로 생각하는 경향이 적지 않다. 심한 경우에는 불교를 무속신앙과 같은 차원으로 이해하는 사람들도 있다.
 
이는 냉정하게 말하면 불교를 기복신앙으로 받아들이고 행하는 불교도들이 많다는 것을 반증하는 것이기도 하다.
 
지난 7년여 간 불교계 신문기자로 일하고 있는 필자가 보기에 대부분의 불자들은 외형적으로는 절에 잘 다니며, 불교공부도 열심히 한다.
하지만 내면을 들여다보면 그 안에 기복적 심성이 적지 않게 자리잡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단적으로 말해 많은 불교도들의 신앙이 아직도 기복의 수준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기복(祈福)이라는 말은 글자 그대로 복을 내려주기를 빈다는 뜻이다. 사람들은 누구나 평안함과 무병장수를 바란다. 복을 기원하는 것은 인지상정이고, 또 모든 종교는 본질적으로 기복적인 성격을 지니고 있다.
 
인간의 행위 가운데 기복이 아닌 것이 과연 얼마나 있을까를 따져본다면 복을 바라는 것이 크게 탓할 일만도 아닌 듯 여겨진다. 하지만 복의 본질을 생각한다면 문제는 달라진다. 복이 무엇인가? 병 없이 오래 살고 풍부한 재물을 누리며 권세와 지위에 대한 욕구를 충족시키는 것이다. 다시 말하면 나와 내 가족이 이런 모든 것을 많이 가지면 가질수록 좋겠다는 바람이고, 그것을 비는 것이다. 여기에는 ‘나’ 또는 ‘내 가족’이라는 이기적 욕구와 소유욕이 내재돼 있을 수밖에 없다. 어떤 의미에서는 자기밖에 모르고 제 가족이나 자손밖에 모르는 철저한 개인주의이자 이기주의라고 할 수도 있다.
 
불교의 궁극적 이상이 무엇인가를 돌아본다면 기복이 얼마나 비불교적인 행태인가를 알 수 있다. 불교는 초월적 절대자로부터 외호(外護)와 가피(加被)를 바라는 종교가 아니다. 불교의 궁극은 깨달음이고, 기복은 불교의 본질적 요소가 비본질적 요소로 전도된 것이다. 기복이라는 말이 좋지 않은 의미로 사용되고 있는 이유도 불교 본래의 이타적 본질을 도외시한 채 이기적 성취만을 목적으로 하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서 기복불교의 실태는 어떠하며, 거기에는 어떤 문제점이 있는지를 좀더 구체적으로 살펴보고자 한다.
 
출처 : 기복불교의 실태와 문제점 / 한명우 (2001, 불교평론 7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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