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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의 관점에서본 여성 성불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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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운영자 작성일12-12-05 12:02 조회2,939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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붓다는 여성도 깨달음을 얻을 수 있다고 분명히 말씀하셨고, 이 때문에 여성교단을 설립하여  많은 비구니들을 깨달음으로 이끄셨다. 또한 신분에 구애받지 않고 다양한 재가여성들을 제자로 받아들여 훌륭한 재가여성불자를 키워내셨다.
 
그리하여 앙굿따라니까야에서 붓다께서 각 분야마다 뛰어난 비구니와 재가여성불자들을 구체적으로 언급하며 칭찬하셨다. 여성성불론을 분명하게 실천한 것이다.
 
하지만 붓다 사후 부파불교에 이르러 여성은 성불할 수 없다는 '여성불성불론'이 등장하게 되고, 또한 다음 생에 남성으로 태어나야만 성불할 수 있다는 '변성성불론'이, 그리고 대승불교에서는 여성성불론(여성즉신성불론)이 나타났다.
 
이글은 여성성불론의 변화 과정과 그 배경에 대해 자세하게 서술하고 있는데, 아래의 글은 전문을 일부 요약한 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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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의 관점에서 본 여성 성불론
 
 
초기 부처님의 평등사상으로 여성은 누구든지 출가를 할 수 있었고, 또한 아라한에 이를 수 있는 여성성불론이 중심이었다. 하지만 부파불교에 이르러 여성불성불론, 여성변성남자성불론등이 등장하였다.
 
대승불교에서 보살은 특정 계급 출신이나 성의 구애 없이 누구라도 자리이타적인 보살행을 하면 스스로 될 수 있는 존재이다. 따라서 이와 같은 대승불교 교단의 기본적 입장과 기존 부파교단이나 부파의 영향권에 있는 일부 초기 대승불교의 교단의 태도가 서로 상충했을 것은 쉽게 짐작할 수 있는 사실이다.
 
그렇지만 실질적인 세력을 가졌던 부파교단에 비해 약세였던 대승불교 교단이 부파교단의 반여성적 분위기를 쉽게 해소할 수는 없었을 것이다. 이런 문화나 풍토에 익숙한 기존 교단의 반발이나 저항이 있었을 것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와 같은 반발을 무마하면서도 대승불교의 정신에 위배되지 않는 변성성불론이 등장하게 되었다.
 
예를 들면 《법화경》 〈제바달다품〉에는 용녀성불(龍女成佛)에 관한 이야기가 있다. 여기서 용녀는 사리불에게 여성에게는 다섯 가지 장애가 있으므로 부처가 될 수 없다는 말을 듣지만 이에 굴하지 않고 부처님께 나아가 성불할 것을 기원하며 열심히 수행을 한다.
 
그리고 여성의 몸에서 남성의 몸으로 변하여 성불을 이루는 것이 용녀변성성불에 관한 주요 내용이다.
 
대승불교가 자리를 잡게 되자 여성성불론이 등장하게 된다.
 
팔리 증지부에는 한역 아함경과는 달리 ‘선남자 선여인’이란 호칭을 쓰지 않고 ‘선여인 선남자’라며 여성을 먼저 부르는 경우도 있다. 그러므로 대승교단 안에 여성이 실제로 상당히 많았으며 남성 못지 않게 활발히 활동했음을 추측할 수 있다.
 
따라서 후에 대승불교 교단이 인도 사회에 정착하자 여성성불을 우회적으로 표현하던 기존의 입장을 버리고 직접적으로 여성성불을 주장하게 된다. 바로 그것이 여성즉신성불론이다.
 
여성의 몸 그대로 성불하여 완전한 깨달음을 얻는다는 것이 이 사상의 핵심이다. 석가모니 부처님의 여성 인식을 가장 잘 계승한 불교의 완벽한 여성론이라 할 수 있다.
 
《유마경》과 《승만경》 같은 중기 대승경전에는 여성의 몸으로 직접 성불하는 천녀와 승만부인의 이야기가 나온다. 《유마경》에서 천녀는 수행의 가르침을 주어야 할 성문승 사리불이 편견에 사로잡혀 있는 것을 보고 남녀의 차별은 없으며 실로 공한 것이라는 심오한 이치를 말한다.
 
이렇게 사리불의 잘못을 깨우쳐주고 수행정진하여 성불하는 과정을 그리고 있다. 또 《승만경》에도 승만부인이 대승보살도의 구현에 의해 부처님으로부터 성불의 수기를 받고 깨달음에 이르는 과정이 나타난다.
 
여기서 승만부인은 당래에 수기를 받은 사람일 뿐만 아니라 부처님을 대신해 법을 설하는 설법자이다.
 
후에 《승만경》은 이러한 면모 때문에 여래장사상의 근간이 되면서 계층과 성에 구애되지 않는 모든 중생의 성불 가능성을 보여 주고 있다. 대승불교는 대승경전에 보이는 여성즉신성불론을 통하여 부처님의 친여성적 인식 태도를 회복하게 되었다.
 
그리고 모든 계층과 장벽을 뛰어넘는 새로운 인식의 전환을 통하여 새 사회의 변화에 대응하며 창의적인 친여성 문화를 주도해 갔던 것이다.
 
 
 
-이현옥(2000), 여성의 관점에서본 여성 성불론, 불교평론 3호에서 발췌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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