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와 불교의 생태적 실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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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운영자 작성일21-12-29 15:20 조회1,662회 댓글0건본문
기후위기와 불교의 생태적 실천
<초록>
오늘날 인간은 기후변화라는 거대한 도전에 직면해 있다. 산업혁명 이후 온실가스 배출이 증가하면서 지구의 기온이 100여 년 동안 1℃ 정도 급격하게 상승하면서 지구의 기후시스템이 붕괴하고 있다. 현재와 같이 온실가스 배출이 계속 증가하면 2050년 안에 인간의 문명이 붕괴할 수 있다고 과학자들은 경고하고 있다. 2018년에 IPCC는 지구의 기온상승을 산업혁명 이전과 비교하여 1.5℃ 이하로 유지할 것을 발표하였으며, 10년 안에 과감한 온실가스 감축을 달성하여야 한다고 강조하였다. 그러나 국제사회의 대응 속도는 느리게 진행되고 있다. 재생에너지 사용이 세계적으로 꾸준하게 늘어나고 있지만, 이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으며, 에너지 수요를 줄이는 저에너지수요, 또는 모든 경제활동을 축소하는 탈성장이 요구되고 있다.
불교는 자연 친화적이고 생태적인 종교로 여겨지고 있으며, 기후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불교의 가르침으로는 상호의존성을 강조하는 연기적 세계관과 살아있는 존재의 내재적 가치를 의미하는 불성론이 언급되고 있다. 그러나 상호의존성은 개인과 집단의 변화를 가져올 적극적이고 생태적인 실천의 근거를 제시하기보다는 수동적으로 현실을 긍정하는 측면이 있다. 한편 비구 보디는 사성제를 이용하여 기후위기의 원인과 해결방안을 제시하였는데 사회 경제적이고 구조적인 측면을 강조한 특징이 있다.
그리고 데이비드 로이는 개인적인 고난에 대한 불교적 해법이 집단적인 고통인 생태적 위기를 해결할 방법일 수 있다고 보았으며, 틱낫한은 집단적인 깨달음으로 파괴의 과정을 멈출 수 있다고 하였다. 불살생과 같은 계율과 사무량심과 육바라밀도 생태적인 행동윤리가 될 수 있는데, 현재의 기후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제도적이고 사회적인 변화를 이끌 수 있는 구체적인 실천이 필요하다. 불교학은 현장에서 적용 가능한 수준의 교리 현대화와 구체화, 그리고 인류의 위기극복을 위한 가치와 비전을 제시할 수 있는 이론 제공의 기지가 되어야 한다.
출처: 한국불교학회, 2021, vol., no.99, pp. 387-415 (29 pag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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