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리뷰] 리타 그로스 지음, 옥복연 옮김 《불교 페미니즘》 / 이은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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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종교와젠더연구소 작성일20-12-12 18:20 조회2,428회 댓글0건본문
여성 신학자가 탐구한 여성성불사상
종교와 젠더연구소 옥복연 소장이 번역한 미국 여성 종교(불교)학자 리타 그로스✽의 《불교 페미니즘, 가부장제 이후의 불교(Buddhism After Patriarchy: A Feminist History, Analysis, and Reconstruction of Buddhism)》는 불교 페미니즘을 이해하는 데 매우 중요한 책이다. 리타 그로스는 원래 기독교 신학자라고도 할 정도로 기독교 전통에 익숙한 학자다. 하지만 그녀는 서구 유신론적 일신교에서의 젠더 초월이 궁극에는 여성성을 폄하하고 희생시키며 남성성을 신성시하는 성(性) 이분법을 강화하는 것임을 간파하면서(363쪽) 불교에 심취하였다. 그녀는 불교의 가르침에서 인류 탈가부장제의 가능성을 모색하면서 스스로 티베트 금강승불교의 진지한 수행자의 길을 가는 실천적 학자이기도 하다.
불교사의 페미니스트 재구성
저자 그로스는 우선 ‘불교 역사에 대한 페미니스트의 스케치’를 통해서 과거 불교의 역사에서 앞으로의 새로운 ‘가부장제 이후’의 불교를 위해서 무엇이 ‘유용한’ 자료인지를 찾고자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과거 불교의 ‘정확한’ 모습이 어떠하였는지를 아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이 일을 위해서 먼저 분명히 해야 하는 일은 ‘남성 중심주의’인 ‘가부장제’와 ‘여성혐오’를 구분하는 일이다(56쪽). 그녀에 따르면, 오늘날 특히 서구 현대 페미니즘으로 일깨워진 성 의식으로 가부장제를 무조건 ‘여성혐오’와 등가화하는 일은 정확한 역사 이해가 아니다. 그래서 페미니스트로서 우리가 할 일은 오늘 시대의 기준으로 볼 때 여성들에게 잔인했던 가부장제적 존재 방식을 아직도 그대로 고집하고 집착하는 사람들을 향한 것이지 모든 과거에 대해서 페미니즘적 가치를 무조건 투사해서는 안 된다(58쪽). 즉 가부장제 아래 살던 모든 사람이 ‘여성혐오자’는 아니었다는 구별이다.
(이하중략...)
출처: 불교평론 [84호] 2020년 12월 01일 (화)
http://www.budreview.com/news/articleView.html?idxno=1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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