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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 불교학자 이파(Yifa) 스님의 주인공이 되어 개척해 나가는 불교 승려로서의 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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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운영자 작성일21-09-24 16:52 조회1,774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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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본주의 불교를 통해 동양과 서양을 잇는다"

여성 불교학자 이파(Yifa) 스님의 주인공이 되어 개척해 나가는 불교 승려로서의 삶

 

글 / 홍성미(본지 기자, 컬럼비아대학교 아동미술학과 박사 과정)

 

이파스님


이파스님은 스님으로, 불교학자로, 국제활동가로 미국, 대만, 중국을 배경으로 매우 다양한 활동을 하는 스님이다.

본지와도 인연 깊은 이파 스님은 본지 200호 로스 엔젤레스 기념행사의 강연자로도 와서 강연을 한 적이 있고, 그 외에도 몇 번의 행사에 참석을 하여 축사를 한 적이 있다.

 

목어와 목탁

여러분은 불교를 생각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이 무엇인가요? 어느 한 고등학교의 학생들은 불교를 생각하면 스님이 가장 먼저 떠오른다고 대답했다고 합니다. 또 계절이 변해도 사시사철 푸르른 소나무가 떠오른다는 대답도 있었다고 하는데요, 빠르게 변화하는 환경 속에서 자신만의 수행 공간이 있고, 늘 변하지 않는 자리에서 스스로를 성찰할 수 있는 것이 불교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여러분들은 무엇이 떠오르나요? 불화, 불상, 법륜, 일원상, 염주, 그리고 티벳이나 네팔에서 쉽게 볼 수 있는 오색의 깃발 룽따 등이 떠오르기도 하는데요, 어쩌면 고즈넉한 산사에서 들려오는 청아한 목탁 소리도 그 중 하나일지 모르겠습니다. 둥근 형태의 목탁은 나무의 안을 텅 비게 만들어 나무채로 칠 때 그 소리가 안에서 공명하면서 맑고 깨끗한 소리를 낸다고 합니다. 바이올린과 같이 나무로 만든 악기는 얼마나 숙련된 장인이 악기를 만드는지에 따라 가격이 천차만별입니다. 같은 연주자가 연주를 해도 악기의 완성도에 따라 그 소리의 깊이가 다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악기를 만드는 사람의 솜씨와 재료에 대한 이해, 경험이 중요한데요, 소리를 내는 목탁 역시 나무의 성질과 소리의 섬세함을 잘 이해하는 장인들이 따로 있다고 합니다.

 

그런데 우리가 알고 있는 둥근 모양의 목탁이 목어의 변형된 형태라는 것을 여러분은 알고 계셨나요? 긴 물고기 모양의 나무로 된 것을 우리는 목어(wooden fish)라고 부릅니다. 그리고 그 목어가 둥글게 변형된 것을 우리는 목탁이라고 구분해서 부릅니다. 하지만 중국에서는 목탁이라는 이름은 사용하지 않고, 이 두가지 형태를 모두 목어(wooden fish)라는 하나의 이름으로 부른다고 합니다. 목어는 중국에서 유래가 되었는데요, 눈꺼풀이 없어 밤낮으로 눈을 감지 않는 물고기처럼 수행자들도 경각심을 갖고 늘 수행에 정진해야 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고 합니다. 불교 의식에서 빼놓을 수 없는 도구이자 스님들의 수행에서도 중요한 역할을 하는 목탁. 이 목탁이라는 이름의 Wooden fish (목탁/목어)라는 불교 프로그램을 미국에서 설립하고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는 대만의 이파(Yifa) 스님을 오늘 소개하고자 합니다.

 

다양한 연구소와 많은 도서관들이 모여 있는 보스턴 하버드 대학교의 College Town. 고즈넉한 여유가 흐르는 어느 오후, 하버드대학 페어뱅크 중국연구소(The Fairbank Center for Chinese Studies) 건너 편에 위치한 한 개인 주택에서 이파(Yifa) 스님과의 인터뷰를 진행했습니다. 아담한 체구의 스님은 작은 거인이라는 단어가 바로 떠오를 만큼 힘있는 목소리를 갖고 있었는데요, 그 에너지 넘치는 우렁찬 목소리만큼 새로운 것에 대한 도전, 그리고 아이디어를 현실로 만들어 내는 추진력과 미래를 내다 보는 혜안을 겸비한 마치 한 회사의 CEO같은 느낌의 스님이었습니다.

 

인본주의 불교(Humanistic Buddhism)의 시작, 대만 불광산(Fo Guang Sha) 종파

 

이파(Yifa) 스님은 비구니 스님으로 대만의 불광산(Fo Guang Sha, Buddha's Light Mountain) 종파에서 출가를 했다. 불광산(Fo Guang Sha) 종파는 1967년 성운(Hsing Yun) 선사에 의해 설립된 종파로 인본주의 불교(Humanistic Buddhism)의 필요성을 주장하며 실천하고 있다. 인본주의 불교(Humanistic Buddhism)는 20세기 초 대만에서 시작된 불교 현대화 운동이다. 이 운동은 불법이 세간법과 다르지 않다고 가르치며, 사회 각 계층의 직업에 맞게 참선을 가르쳐 대만 불교의 중흥을 이끌어 냈다.

 

기존 중국 불교 중심의 죽은 자를 위한 전통적인 불교 의식보다는 살아 있는 사람들에게 봉사할 수 있는 불교의 새로운 역할과 중요성을 강조하며 불교 사찰이 그 지역의 커뮤니티 센터와 같은 역할을 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대만의 인본주의 불교는 호스피스 활동을 통해 병원과 요양병원의 환자들에게 불교적 가르침을 전하며 그들을 돌보기도 하고, 가족의 화합을 장려하는 행사를 진행하기도 하며 지역사회를 돕기 위한 다양한 봉사 프로그램을 통해 대만 의료사회복지사업에도 많은 역할을 하고 있다. 대만 최대의 불교 종파인 불광산(Fo Guang Sha)의 설립자인 성운(Hsing Yun) 선사는 인본주의 불교(Humanistic Buddhism) 운동의 선구자라고 말할 수 있다.

 

현재 대만 불교는 서양에서 가장 큰 성공을 이룬 불교 중 하나라는 평가를 받는다. 대만 불교는 미국이나 유럽에서 많은 서양인 승려들을 배출했고, 또 많은 불교 신도들의 결집을 만들어냈기 때문이다. 이러한 대만 불교의 르네상스 시대를 이끌어 낸 배경에는 대만 불교의 사천왕이라고 일컬어지는 네 명의 대선사들이 있다. 불광산(Fo Guang Sha)의 설립자인 성운(Hsing Yun) 선사를 주축으로 그와 동시대를 살았던 법고산(Dharma Drum Mountain) 종파를 설립한 성엄(Sheng-yen) 선사, 자제공덕회(Tzu Chi) 설립한 대만의 비구니 스님 증엄(Cheng Yen) 선사, 그리고 중태산사 (Chung Tai Shan) 종파의 설립자인 유각(Wei Chueh) 선사들이 바로 그들이다. 이들은 중국 대륙에서 건너와 대만에서 포교를 시작했던 1세대 승려들이었는데, 지금의 대만 불교 발전에 토대를 만들었다고 볼 수 있다.

 

대만 불교의 성공 비결로는 위의 4대 산문을 설립한 스님들의 명확한 실천이념, 그리고 그들의 개인적 리더쉽 아래 이루어진 체계적인 사찰 운영, 잘 짜인 신도 조직, 내실 있고 체계적인 교육시스템과 인재육성 등을 들 수 있다. 실재로, 오랫동안 콜럼비아 대학교 불교회 (Columbia University Buddihist Association)의 지도 법사(Buddhist Chaplain)를 담당했던 스님 역시 대만 법고산(Dharma Drum Mountain) 종파에서 출가했던 미국인 스님이었다. 일 년에 한 번 학생들은 뉴욕 북부에 위치한 법고산 종파의 명상센터(Dharma Drum Meditation Center)에서 묵언수행 프로그램에 정기적으로 참가하기도 했다.

 

세상을 바꾸고 싶던 법학도에서 마음을 다스리는 비구니가 되다

 

대만의 불광산(Fo Guang Sha, Buddha's Light Mountain) 종파에서 출가한 이파(Yifa) 스님은 어린 시절부터 존재론적 질문에 대한 궁금증이 많았다고 한다. 그녀는 열 두세 살 무렵부터 인생의 의미가 무엇인지? 인간은 어디에서 왔고 또 어디로 가는지? 등의 질문에 몰입하기 시작했고, 학교 교정을 걷던 중 우연히 바라 본 하늘에서도 “인생의 의미”란 글귀가 새겨져 있었다고 하니, 그 당시 어린 이파(Yifa) 스님의 인생에 대한 의구심과 존재의 의미를 알고자 했던 열망은 무척이나 강렬했던 것 같다.

 

이파(Yifa) 스님이 어린시절을 보냈던 대만의 North Port (Beigang)라는 마을에서는 조상 대대로 내려오는 MaTsu라는 바다의 여신을 숭배하는 풍습이 있었다고 한다. 하지만 그 당시 이파(Yifa) 스님은 어떤 종교에도 관심이 없었다고 한다. 어린 시절부터 사회 정의와 평등을 통해 더 나은 세상을 만들고 싶었다는 이파 스님은 법률가가 되기로 마음 먹었고 1979년 대만의 서울대학교라고 할 수 있는 국립 대만 대학교 (National Taiwan University) 법대에 입학했다.

 

갓 스물살의 이파(Yifa) 스님은 말레이시아계 대만인이자 불교 신자였던 학교 친구의 소개로 불광산(Fo Guang Sha)의 대학생들을 위한 여름 캠프에 참석했고, 성운(Hsing Yun) 선사의 법문을 듣게 되었는데, 그녀는 2주간의 프로그램이 끝난 후 바로 머리를 깍고 승려가 되기로 결심했다고 한다. 산에서 진행되었던 불광산(Fo Guang Sha) 캠프에서 그녀는 불교와 참선에 대해 배웠는데, 그녀가 오랫동안 품고 있던 인생의 의미에 대한 의구심, 또 생노병사와 같은 인간의 존재론적 문제들에 대한 해답을 불교에서 찾을 수 있다는 강한 확신을 갖게 되었다고 한다.

 

유교와 도교 철학에 익숙했던 이파(Yifa) 스님이었지만 불교를 통해 그녀는 비로소 인간의 물질적인 영역의 삶과 영적인 영역의 삶을 어떻게 조화롭게 영위할 수 있는지에 대한 실질적인 방법을 배우게 되었고, 이는 인간의 정신 배양을 통해 물질적인 삶의 질을 향상시켜야 한다는 불광산(Fo Guang Sha)의 인본주의 불교(Humanistic Buddhism) 철학의 핵심 가르침이기도 했다. 그러고 보니 대만의 인본주의 불교(Humanistic Buddhism) 철학은 정신과 물질의 조화로운 개벽을 강조했던 한국의 전통 신학과도 많이 닮아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사실 그녀는 꼭 비구가 되지 않아도 되었다고 한다. 법률가가 되어 불교적 삶에 귀의할 수도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불교의 발전을 위해 더 많은, 좋은 교육을 받은 이른바 젊은 엘리트들이 비구와 비구니가 되어야 한다는 성운(Hsing Yun) 선사의 법문을 듣던 20살의 이파(Yifa) 스님은 그 소리가 마치 자신에게 하는 말처럼 들렸다고 한다. 세상에 의해 변화되는 인간이 아닌, 세상을 변화시킬 수 있는 능력을 가진 인간이 필요한 곳, 그곳이 바로 자신을 필요로 하는 곳이라고 확신했다는 이파(Yifa) 스님은 그 때의 결정을 지금까지 단 한 번도 의심해 본 적이 없다고 한다.

 

인생의 주인으로서의 삶

 

성공적인 미래의 삶이 보장되어 있던 20살 명문대 여대생의 변신은 당시 주변 사람들에게는 반역에 가까운 행동이었다고 한다. 유교적 사상에 친숙했던 아버지는 큰 슬픔에 빠졌고, 어머니 그녀가 몹쓸 마법에 걸렸다고 생각해 이파(Yifa) 스님을 집에 가두고 두 달 동안 감시를 했다고 한다. 또 학교에서는 단 한 번도 스님을 학생으로 받아 본 적이 없다는 이유를 들며 이파(Yifa) 스님의 복학 문제에 대한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고 한다.

 

하지만 이파(Yifa) 스님은 집 안에 갇혀 있던 두 달 동안 학교 관계자들과 연락을 시도하며 학교도 돌아가 학업을 계속하고 싶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한다. 그녀는 스님이 학교를 다닐 수 없다는 규정이 학칙 어느 부분에 있는지에 대해 조목조목 반박했고, 인생에 대한 자기 결정권을 가진 한 성인으로서 학교와 스님 중 하나의 길을 선택해야 한다면 자신은 법대를 포기하고 스님으로 남겠다는 입장을 학교에 전달했다고 한다. 이파(Yifa) 스님의 복학을 거부할 정당한 사유를 찾을 수 없었던 학교는 결국 스님 신분이었던 이파(Yifa) 스님의 복학을 허용했고, 그녀의 국립 대만 대학교 최초의 가사를 입고 학교를 다녔던 여학생이었다고 한다. 일찍이 이파(Yifa) 스님의 개척자적인 면모를 엿볼 수 있었던 사건이 아니었나 싶다.

 

하와이 대학교와 예일 대학교에서의 공부

 

스님이 되기로 마음 먹은 후 이파(Yifa) 스님은 단 한 번도 가사를 벗어 본 적이 없다고 한다. 어디를 가든, 여행을 가거나 해외를 나가도 그녀는 항상 가사를 입고 다녔는데, 스님이라는 신분은 그녀가 스스로 결정하고 성취했던 첫번째 결실이었기 때문이다. 그렇게 학업을 무사히 마칠 수 있었던 그녀는 졸업 후 대만의 수도 타이페이에 여성 불교 대학을 설립하는 일을 도우며, 공린 불교 학교(Cong Lin Buddhist School)에서 학생들을 지도하던 중 성운(Hsing Yun) 선사의 권유로 하와이 대학교에서 “동서양 철학의 비교 연구” 석사 과정에 입학하게 되었다. 

 

그녀의 지도 교수였던 하와이 대학의 David Kalupahana 교수는 당시 저명한 불교학자였던 예일 대학교의 스텐리 웨인스타인(Stanley Weinstein)교수에게 그녀를 소개해 주었고, 1966년 이파(Yifa) 스님은 예일 대학교에서 불교학으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이파 스님은 송나라의 Chanyuan Qinggui를 토대로 인도불교에서 시작되었던 불교적 계율이 어떻게 확산되고 변화되어 중국 불교의 승가 규범으로 정착하게 되었는지에 대해 연구했고, 스님의 논문은 미국에서 “The Origins of Buddhist Monastic Codes in China: An Annotated Translation and Study of the Chanyuan qinggui “라는 제목으로 출간되었다. 공부를 마친 이파(Yifa) 스님은 자신이 누렸던 기회와 성취가 많은 사람의 도움을 통해 가능했다고 믿었고, 그 모든 것을 다시 사회와 이웃에게 환원할 수 있는 방법을 궁리하기 시작했다.

 

제도적 기반을 다지는 교육자로서의 삶

 

미국에서 경험과 교육을 바탕으로 이파(Yifa) 스님은 불광산(Fo Guang Sha)의 미국 불교대학 University of the West의 설립을 도왔고, 1990년 성운(Hsing Yun) 선사가 설립한 불교 대학 University of the West가 미국에서 문을 열었다. 학교가 설립된 후 이파(Yifa) 스님은 University of the West의 종교학과 학과장으로 한동안 재직했다.종교학과 하나로 시작했던 불교 대학 University of the West는 이파(Yifa) 스님의 노력으로 MBA과정을 추가할 수 있었다. 이파(Yifa) 스님이 다자인한 University of the West의 MBA과정은 두 개의 심화 과정으로 나뉘어져 있었는데 하나는 종교 단체나 박물관과 같은 비영리재단이나 단체들의 운영에 대해 배우는 프로그램이었고,다른 하나는 중국 본토에서 사업을 하고자 하는 사람들에게 필요한 정보를 교육하는 맞춤형 프로그램들이었다. 

 

1966년 당시 이파(Yifa) 스님은 앞으로 더 많은 사람들이 중국에서의 사업을 원하게 될거라는 예견을 했고, 그녀는 MBA 중국 비지니스 과정을 통해 중국의 언어, 중국의 문화와 철학, 그리고 중국에서 사업을 시작하기 위해 알아야 할 제도적인 부분들을 교육했다. University of the West에서 이파(Yifa) 스님이 설립한 또 하나의 프로그램은 인본주의 불교 경영(management of Humanistic Buddhism)이란 과정이었다. 이 과정을 통해 이파(Yifa) 스님은 중국 본토의 많은 비구나 비구니 스님, 그리고 불자들이 미국으로 와서 공부할 수 있도록 도왔다. 법학을 공부한 이파(Yifa) 스님은 미국의 법률적 제도 역시 빠르게 이해했다. 스님의 신분으로 교도소, 요양병원, 군대 관련 학교에서 종교에 대해 가르치고 보수를 받기 위해서는 종교 목회자 자격증이 요구된다는 사실을 알게된 이파(Yifa) 스님은 University of the West에 목회 자격증 프로그램을 신설했다. 이 프로그램은 현재까지 University of the West에서 가장 많은 학생들이 등록하는 과정이 되었다고 한다.

 

불교를 통해 새로운 비전에 눈을 뜨다

 

UNESCO나 UN에서 개최하는 다양한 공개 토론회와 종교간의 대화에 참가하며 세계 평화에 기여할 수 있는 불교가 가진 잠재력에 눈을 뜨기 시작했다는 이파(Yifa) 스님은 그녀의 수행 현장을 학교 안에서 세계 무대로 넓혀 나가기 시작했다.

  

 

출처 : 미주현대불교 | [2021년 6월호] 여성 불교 학자 이파(Yifa) 스님의 주인공이 되어 개척해 나가는 불교 승려로서의 삶 / 홍성미 - Daum 카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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