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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 경전에 나타난 바람직한 '아내상'에 대한 비교연구 / 옥복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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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종교와젠더연구소 작성일20-09-16 22:13 조회2,911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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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 경전에 나타난 바람직한 '아내상'에 대한 비교연구

-『옥야경을 중심으로

 

옥복연(서울대학교)

 

1. 들어가기

 

팔만대장경은 한국불교의 대표적인 경전이라고 할 수 있다. 나무판에 경전의 글자를 손으로 새겨 넣어 오늘날까지 전해오는 판수가 만여 개에 달하는데 이는 만 천 여 가지의 번뇌를 물리칠 수 있는 팔만 사천 가지의 붓다의 가르침(Dhamma)이 담겨 있기 때문에 팔만대장경이라고 부른다고 한다. 붓다의 정의에 의하면, 가르침 (Dhamma)이란 "현세의 삶에서 유익한 가르침이며, 시간을 초월하는 가르침이며, 와서 보라고 할 만한 가르침이며, 최상의 목표를 이끄는 가르침이며, 슬기로운 자라면 누구나 알 수 있는 것"이다.

 

이처럼 붓다의 가르침은 형이상학적이거나 내세지향적이 아니라 매우 현실적이며 실용적인 것으로, 이 방대한 분량의 가르침에는 깨달음에 이르는 수행 방법뿐만 아니라 정치·경제·사회문화 등 인간 세상의 이야기를 광범위하게 담고 있다. 붓다 재세시 수많은 여성신자가 있었고 붓다는 재가여성제자 가운데 뛰어난 능력을 가진 십대 재가여성제자들의 이름을 직접 거명하며 칭송했다. 이들은 교단의 지도자이자 교육자 경전 암송자, 기부자 등 교단 발전에 핵심적인 역할을 했고 붓다께서 직접 여성출가집단인 비구니승가를 설립했음에도 불구하고 팔만 사천여 가르침 속에 여성과 관련된 이야기는 많지 않다.

 

이는 경전이 남성중심으로 암송되고 기록되고 전승되며, 비구중심으로 교단이 운영되었기 때문이며, 그 결과 여성 관련 내용은 삭제되거나 수정되는 등 다양한 방식으로 여성이 비가시화 되고 여성상은 왜곡되었다. 이러한 상황은 기독교도 유사하다. 기독교 여성신학자들은 오래전부터 성서가 남성중심 상징과 제도 그리고 남성에 의한 기록으로 인해 가부장성에 오염되었다고 규정하고 여성의 관점에서 성서를 비판적으로 분석하고 이를 현대에 맞게 재해석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종교 창시자의 가르침을 담고 있는 성서나 경전은 신자들의 가치관이나 생활 방식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여성의 관점으로 여성과 관련된 가르침을 살펴보는 것은 여성신자들에게 매우 중요하다.

 

전해오는 경전 가운데 드물게 재가여성이 주인공으로 등장하고 또 여성 이름이 제목인 경전으로는『승만경』,『수마제녀경, 그리고 옥야경이 있다. 그 중 『옥야경』은 붓다께서 결혼한 여성에게 아내로서 지켜야 할 도리를 가르치는 내용을 담고 있기 때문에 당시 여성의 사회적 지위나 아내의 역할, 그리고 성규범 등을 이해할 수 있고, 초기불교부터 중국불교, 한국불교 경전에도 유사한 내용이 전해지므로 여성과 관련된 경전 내용이 어떤 방식으로 전승되어 왔는지 알 수 있는 중요한 경전이다.

 

이 글은 경전에 나타난 바람직한 아내상을 살펴보고자 하는데 그 방법으로는 『옥야경』과 관련된 네 가지 경전을 비교 분석할 것이다. 첫 번째 경전은 붓다 재새시 그의 가르침을 제자들이 암송하여 기록한 초기불교의 다섯 가지 빠알리 경전 가운데 하나인 앙굿따라니까야 7 (전재성 역)를 볼 것이다. 이 경전에 등장하는 일곱 가지 아내의 경에는 '쑤자타'라는 결혼한 여성에게 붓다께서 아내의 도리를 가르치는 내용이 포함되어 있다.

 

 

 

출처: 한국종교학회 2015년 추계 한국종교학대회 자료집 (2015.11.13)

https://www.koars.org/modules/bbs/index.ph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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