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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지장신앙의 특징에 대한 재해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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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종교와젠더연구소 작성일24-05-10 15:35 조회514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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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지장신앙의 특징에 대한 재해석 

 

도미닉 루타나 (한국학중앙연구원) 

 

<목   차>

1. 문제 제기

2. 종교습합론에 대한 비판적 검토

3. 융화로서의 한국 지장신앙

4. 결론

                          

1. 문제 제기 

 

본 연구는 한국 종교사에 수용된 불교 지장신앙의 특징을 재해석하기 위하여 이른바 ‘종교습합론(religious syncretism)’에 대한 비판적 검토를 시도하고자 한다. 나아가 이를 통해, 한국 지장신앙과 같은 현상을 설명하는 개념적 틀로서 ‘습합(習合)’ 개념보다 ‘융화(融化, amalgamation)’ 개념이 더 적절하다고 보고, 이를 대안으로 제시하고자 한다.

 

종교학에서는 두 개 이상의 종교 전통이나 신앙 형태에서 유래한 교리나 의례 요소 등을 결합한 종교 현상에 대해서 신크레티즘이라는 개념을 적용하는 경우가 많았다. 그러나 많은 종교학자들이 신크레티즘 개념을 본격적으로 비판해 왔다. 그 이유는 신크레티즘 개념이 17세기 독일에서, 즉 기독교 내부에서 벌어지던 신학적 논쟁의 결과로 생겨난 개념이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특정한 역사적 맥락 속에서 출현한 개념을 모든 종교 전통들에 일률적으로 적용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2) 

 

또한 개념에 담긴 뜻 자체도 문제가 된다. 말하자면 각기 다르고 일치하지 않는 관념이나 교리들이 우연적으로 결합된다는 주장 역시 모든 종교 현상에 적용할 수가 없다. 특히 소위 ‘자연종교 전통들(naturalistic religious traditions)’의 경우는 신크레티즘 개념을 적용하는 것 자체가 불가능하다. 따라서 자연종교에 속하는 전통들이 혼합되어 생긴 결과인 한국 지장신앙의 경우에 과연 신크레티즘 개념을 사용하여 정확한 인식에 도달할 수 있을지 검토해야 한다.

 

먼저 ‘습합’이란 종교 등에서 서로 다른 학설이나 교리를 절충하거나 조화시키는 것을 뜻한다. 이 표현은 『예기(禮記)』에 처음으로 등장하지만 중국보다 일본에서 더 일반적으로 사용되었다. 일본에서는 주로 신도(神道)와 불교, 또는 신도와 유교 등의 교리나 사상이 절충되고 결합되는 것을 일컫기 위한 용어로 ‘습합’을 사용해왔다.3) 한편 한국의 학자들, 특히 불교와 무속을 연구하는 학자들이 일본학계의 영향을 받아 ‘습합’을 사용하기 시작한 것으로 추측되며, 현재는 서양 종교학계에서 폭넓게 사용되는 신크레티즘 개념의 번역어로서 ‘습합’을 본격적으로 사용하고 있다.4) 

 

이러한 문제는 한국 지장신앙에 관련된 기존 연구에서도 여실하게 찾아볼 수 있다.5) 이 연구들은 대개 비슷한 문제점을 지니고 있다. 즉 1. 종교 습합에 대한 개념 정의이다. 2. 습합을 다른 용어와 혼용하여 사용하는 것이다. 3. 지장신앙이라는 현상에 맞는 적절한 용어 사용의 문제이다. 

 

출처. 한국종교학회 2019 추계학술대회 자료집 

[민속종교/샤머니즘분과 2발표] 181p ~ 188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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