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딴뜨릭 불교 여성 성취자(Siddha)들의 역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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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종교와젠더연구소 작성일24-05-13 16:53 조회519회 댓글0건첨부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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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딴뜨릭 불교 여성 성취자(Siddha)들의 역사
조승미 서울불교대학원대학교
1.
인도 후기 딴뜨릭 불교의 수행을 통해 깨달음과 능력을 얻은 사람들을 ‘싯다’ 즉 ‘성취자(Siddha)’라고 불렀는데, 8~11세기에 활동한 인도의 위대한 성취자들 마하싯다(Mahāsiddhas)의 전기(Biography)가 벵갈 출신 학승 아바야닷따(Abhayadatta)에 의해 제작되었다. ‘위대한 성취자 84인의 이야기’라는 뜻의 *Caturaśīti-siddha-pravṛtti 가 그것인데, 여기에는 4명의 여성 성취자들이 포함되어 있다. 마니바드라(Maņibhadrā), 메깔라(Mekhalā), 까나깔라(Kanakhalā), 그리고 락쉬밍까라(Lakṣmīṃkarā)가 그 주인공이다.1)
그런데 이 중 락쉬밍까라(Lakṣmīṃkarā)는 왕족 출신의 엘리트 여성으로서 직접 여러 편의 저술을 남겼는데, 그 중에서 *Sahajasiddhi paddhati 즉, '구생(俱生: 타고난 본질)의 성취에 대한 안내'라는 문헌에는 또 다른 성취자들의 전기가 포함되어 있다.
즉, 락쉬밍까라의 이 문헌은 요기니 딴뜨라의 고향이라고 할 수 있는 우디야나(Uḍḍiyāna)지역 12명의 딴뜨릭 성취자들에 대한 간략한 전기를 제공하는 딴뜨라불교의 계보사이다. 그리고 여기에는 락쉬밍까라 자신을 포함한 4명의 여성성취자가 포함되어 있어 주목을 끈다. 쉬리 라리따 데비(śrī lalitā devī), 사하자바즈라(Sahajavajrā), 바르자바띠(Vajravatī)에 이어 마지막 락쉬밍까라(Lakṣmīṅkarā)로 이어지는 계보이다.2)
이들 성취자들은 인도불교의 수행자였지만, 그들의 전기는 티벳어로 번역되고 티벳인들에게 유포되어 이 지역에서 많은 영향을 미쳐 왔다. 그리고 특히 앞의 아바야닷따(Abhayadatta)의 문헌이 대중적으로 더 많이 알려져 왔고, 락쉬밍까라의 저서는 상대적으로 별로 주목받지 못해서 그 내용이 그다지 알려지지 못했다.
하지만, 락쉬밍까라의 전기 *Sahajasiddhi paddhati가 시기적으로도 더 일찍 제작되었을 뿐만아니라, 딴뜨릭 불교의 여성 성취자들과 관련해서도 중요한 내용을 담지하고 있으며, 게다가 여성이 직접 저술한 귀중한 문헌적 자료로서 그 가치가 높이 평가된다.
본 연구에서는 이와 같이 불교 딴드라 여성 성취자의 역사를 기록한 두 문헌을 중심으로 그 내용을 검토하면서, 한편으로 두 저자의 젠더에 따른 차이점 또한 비교 고찰해 보고자 한다. 즉, 아바야 닷따의 전기에서 보여지는 남성중심적 기술의 특징을 드러내고, 이런 점이 여성 성취자 락쉬밍까라의 저서에서는 어떻게 다르게 다뤄지는지 구체적으로 분석해 볼 것이다.
그 밖에 락쉬밍까라의 다른 저서와 바즈라바띠(Vajravatī) 등 다른 여성 성취자들의 저서도 참고하고자 하는데, 주로 다양한 딴뜨라 명상법을 창안하고 설명한 이들 문헌의 내용 또한 여성 성취자들의 종교사적 활동으로 읽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이와 같이 여성 성취자에 관한 문헌의 내용을 그대로 수용하기보다, 젠더에 따라 그 서술이 어떻게 달라지는지 등 태도의 차이와 그 함의 등을 분석하여, 인도 딴뜨라 불교 여성 성취자의 역사를 새롭게 해석해 보고자 한다.
출처. 2017년 한국종교학대회
[분과발표 1_ 종교와 여성 : 인도 딴뜨릭 불교 여성 성취자(Siddha)들의 역사] 77p ~ 83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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