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 생활 속에서의 여성행위성

－도시 교회의 액체 종교성을 활용하는 여성노인들을 중심으로－

❚국문요약

한국 보수 성향 개신교회인 LP교회 여성노인들은 한국의 성불평등, 세대 간 불평등의 열악한 환경에서도 가정과 교회에서 주도적인 삶을 산다. 일반 적으로 여성들은 약하고 의존적인 존재로 인식되며 가부장제의 영향에서 벗어나지 못한 모습들이 주로 다루어졌지만 LP교회 여성노인들은 여전히 남성중심주의적인 교회 환경에서도 전략적으로 자신들의 여성행위성을 펼 치며 가정과 교회에서 주도적인 역할과 지위를 확보하는 모습을 보여 준다.

본 연구는 인류학적 현지조사 방법을 통하여 LP교회 여성노인들의 삶을 분석하였다. 서울에서 압축적 근대화를 경험하며 급속한 도시화 과정에 적 응해왔던 사람들에 의해 구성된 소형교회인 LP교회의 액체 종교성-경제적 인 요소를 중시하며 그 외의 모든 종교적 삶의 요소들은 개인이 선택하여 결정함에 의해 나타나는 유동적 모습-은 이 여성들이 여성행위성을 펼칠 수 있는 조건과 환경이 되었다.

 LP교회 교인들은 전국 각지의 향촌들로부 터 경제적인 이유들로 서울로 이주하였고 낯선 서울에서의 적응 과정에서 향촌 공동체와 유사한 특성 LP교회를 형성하고 지금까지 관계를 유지하며 종교 생활을 이어오고 있다. 이 과정에서 이들은 점점 더 경제적인 요소를 중시하게 되었고 종교적 삶을 포함한 모든 영역을 개인적으로 선택하게 되 었으며 그 결과 끊임없이 변화하는 액체 종교성을 특징으로 갖게 되었다.

교인간의 강한 유대와 액체 종교성은 왕복 3시간의 교회 차량 이동을 감 수하며 교회생활을 유지하게 하였다. 교회의 의례에 참여하기 위해 이동하 는 교회 차량 안에 마련되는 독특한 시간과 공간은 가변성이 극대화되는 경계적-리미날리티(Liminality)의 자리이다. 여성노인들은 이러한 가변성의 자리를 활용하여 자신들의 여성행위성을 적극적으로 발휘한다. 본 연구는 교회 이동 차량 안에서 전개되는 LP교회 여성노인들의 여성행위성을 집중 적으로 분석한다.

주제어 : 여성노인, 여성행위성, 액체 종교성, 한국 도시화, 리미날리티, 소형교회

출처: 노명수,한국종교학회, 종교연구, 제82집 제3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