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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계성차별-팔경법에 대한 소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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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운영자 작성일12-09-06 22:04 조회3,783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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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계성차별-팔경법에 대한 소고
 
1992년 일본 도쿄 고마자와(駒澤) 대학의 박사과정에 재학 중 ‘8경법(八敬法)’ 관련 논문 발표했다. 붓다 생존 당시 만들어진 것으로 전해지는 8경법이 만일 붓다의 제정이라면, 그는 ‘성차별자’라는 내용의 논문이었다.
 
그후 버클리대학에서 수학하던 95년 8경법과 관련하여 일본과 대만, 한국의 불교교단의 성차별을 비판하는 논문을 발표했다. 한국으로 돌아와 연말 가톨릭대 세미나에서 유사한 맥락의 논문을 발표했다.
 
아래는 세등스님의 문화일보의 “차별없는 한국을 위하여 -종교계성차별- 神은 남성인가”(2002-04-23)기고문 일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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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연말 가톨릭대 세미나에서 발표할 원고를 본 출판 일을 하는 한 친구는 “이렇게 불교를 비판하고 조계종을 비난하는 논문을 발표해서 어쩌자는 것이냐”며 펄쩍 뛰었다.
 
내 논문을 놓고 나를 염려한 이는 그녀뿐만이 아니었다. 동국대의 한 교수도 “종단에서 쫓겨날 각오 하고 쓴 것이냐”고 물었고 포교원의 한 연구원도, 또 불교신문의 기자도 같은 말을 했다.
 
그들은 불교의 성차별적인 규정과 제도에 문제를 제기했던 해주스님이 겪었던 수모(?)에 대해, 종단의 비구 중심주의에 대해서 잘 알고 있었던 것이다.
 
그러나 나는 발표를 주저하거나 논문의 내용을 바꾸고자 하는 생각은 추호도 없었다.
 
‘8경법이 8항목으로 고정된 것은 후대의 일일지라도 붓다의 어떤 언급이 8경법의 근거가 되었을 것이며, 8경법의 테마는 종단의 현행제도와 관습 속에 여실히 살아있으며, 8경법은 오늘날 마땅히 해체되어야 한다’는 것이 내 주장이었다.
 
나는 믿는다. 붓다께서는 8경법이라는 극심한 성차별의 룰이 만들어지고 후세에 전해지도록 한 것은 당신의 실수였다는 것을 인정하시리라고.
 
그러나 그분이 정말 여성을 열등한 존재로 취급하여 8경법을 만들었고 오늘날에도 그것이 지켜지기를 원한다면 나는 그분의 깨달음이 완전한 것이었는지 의구심을 품는다.
 
당시 붓다는 신분차별보다 더욱 강했던 성차별 상황에서 제자 아난의 ‘타당한 논리’를 받아들여 여성출가를 허용했고 열반에 들기 전 “소소한 계율은 버리라”는 말을 남겼다. 그분은 비록 남성의 몸으로 이 세상에 태어났지만 성(性)을 초월한 절대평등의 우주진리를 깨달은 분이라고 우리는 믿고 있다.
 
그러므로 이 시대의 불자들은 8경법과 같은 성차별의 룰은 더 이상 필요치 않음을 천명하고 성차별적 제도와 관습을 철폐하는 일에 앞장서야 할 것이다.
 
모든 불평등이 사라진 이상사회의 실현을 꿈꾸며 나는 불교의 성차별에 대해 비판하는 일을 계속할 것이다. 나의 삶이 더욱 외롭고 고독할지라도.
 
 
 
문화일보(2002년 04월 23일)“기고-세등(世燈)스님”에서 발췌함
http://www.munhwa.com/news/view.html?no=2002042301012838293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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