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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종교의 종교(Religion of no Religion)’ 개념과 새로운 종교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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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운영자 작성일24-07-26 13:22 조회268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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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종교의 종교(Religion of no Religion)’ 개념과 새로운 종교성: 세속적 신비주의와 심층심리학의 만남을 중심으로



Ⅰ. 서론: 종교의 경계를 넘어선 종교성의 등장 

Ⅱ. 세속적 신비주의와 심층심리학의 만남 

Ⅲ. 한국의 종교 지형과 무종교의 종교 

 

Ⅳ. 맺음말: 미래의 종교성은?


I. 서론: 종교의 경계를 넘어선 종교성의 등장


종교가 새롭게 출현해 성장하고 소멸하는 현상은 종교사에서 끊임없이 목격된다. 그러나 20세기 이후 종교 지형에서 나타나는 변화는 이전과는 매우 다른 특징을 보인다. 미국의 종교학자 크리팔(J. J. Kripal)은 ‘에살렌’(Esalen) 공동체를 다룬 저서에서 슈피겔버그(F. Spiegelberg) 가 제안한 ‘무종교의 종교’ 혹은 ‘종교가 아닌 종교’ (the religion of no religion)’라는 역설적인 표현을 언급한다. ‘종교가 아닌 종교’란 도대체 무슨 의미일까? 간략히 말하자면 이 개념은 전통적인 종교의 테두리 밖에서 목격되는 새로운 형태의 종교성을 지칭한다. ‘종교를 넘어선 종교’라는 개념 역시 비슷하다.2) 이 표현들은 일견 종교를 부정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종교라는  단어를  여전히  사용한다는  점에서  예전과는 다른 종교성을 암시하고 있다.

 

이 글은 ‘무종교의 종교’가 지칭하는 현상에 주목한다. 보다 구체적으로는  제도화되고, 조직화된  종교의  경계를  넘어서  출현하는  종교성의 내용과  성격을  살핀다. 특히  ‘세속적  신비주의(secular  mysticism)’와 

‘심층심리학(depth psychology)’ 개념을 렌즈 삼아 ‘무종교의 종교’ 현상을 분석한다. 종교 지형을 둘러싼 최근의 변화가 세속적 신비주의와 심층심리학의 만남이라는 관점에서 잘 포착될 수 있다는 입장이다.

글의 구성은 다음과 같다. 먼저 신비주의의 개념 정의를 비롯해 세속적 신비주의의  의미와  내용을  살펴보고, 이를  심층심리학과  연결시켜 양자의 관계를 조망한다. 이를 통해 ‘무종교의 종교’ 개념에 담긴 종교성을 다루며, 이를 영성이라는 개념으로 분석한다. 나아가 이런 변화가 우리 사회에서는 어떻게 표출되는지와 그 의미를 다루려 한다. ‘무종교의 종교’ 개념을 매개로 우리 사회의 종교 지형을 되짚어 보겠다는 시도이다. 

 

이 과정에서 종교 지형의 변화가 개인의 권익 신장과 같은 정치, 사회적 변동과 맞물리는 상황에도 주의를 기울인다.

‘무종교의 종교’는 전통적인 종교 개념이 더 이상 예전과 같은 설득력을 가질 수 없다는 사실을 간명하지만 분명하게 보여준다. 그 점에서 이 표현은 그간 당연시했던 정체성의 경계가 허물어지며, 종교 개념을 위시해 성(聖)과 속(俗)의 의미가 되물어져야 함을 실감하게 만든다.

 

성해영

출처: <종교와 문화> 제32호 서울대 학교 종교문제연구소, 2017, pp.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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