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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불교의 근대(성)과 탈근대(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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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종교와젠더연구소 작성일24-05-13 13:14 조회452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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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불교의 근대(성)과 탈근대(성)

- ‘주체적 근대’ 확립의 과제를 중심으로 -

박병기 한국교원대학교

 

<목 차>

 

Ⅰ. 시작하며

Ⅱ. 우리 불교의 근대와 근대성 

III. 21세기 한국 시민사회의 종교로서 불교와 근대의 재구성

IV. ‘주체적 근대’의 시민사회 속 한국불교의 과제: 결론을 대신하여

                                                   

 

Ⅰ. 시작하며


우리 사회에서 근대와 탈근대에 관한 논의는 적지 않은 편이다. 식민지 근대 논란에서부터 포스트모더니즘에 관한 일시적인 열광에 이르기까지, 근대나 탈근대 담론은 일관된 맥락을 찾아볼 수 없을 정도로 다양하고 또 혼란스럽기조차 하다. 한 사회에서 유통되는 담론은 그 사회의 요구를 반영한 결과인 경우가 많지만, 우리 사회에서 근대(성) 및 탈근대(성) 담론은 그런 내부의 요구에 의거한 것이라기보다 오히려 수입담론으로서 유행의 성격을 강하게 보여주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학문의 뿌리가 튼실하지 못한 우리 학계에서 이런 현상은 어쩌면 일반적인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전통학문을 제대로 계승하지 못한 채 서구 근대학문을 수입하는 것으로 시작한 우리 학문의 역사가 21세기 초반인 현재에 이르기까지 독자성을 제대로 확보하지 못하고 있는 결과이다. 그런데 이 근대 담론은 우리 사회의 성격은 물론 개인들의 정체성 영역까지 영향력을 행사할 수밖에 없는 것이어서, 각 개인이나 집단의 세계관 형성으로 이어지면서 사회 및 개인 갈등의 주된 요인으로 작동하기도 한다.

 

그 대표적인 경우가 우리의 근대화를 식민지 경험으로 연결시키고자 하는 식민지근대화론을 둘러싼 논란이다. 일제 강점기의 외형적인 성장을 근대화로 상정하고자 하는 관점과 수탈경제 체제의 극대화로 보고자 하는 관점이 충돌하면서 그 논란은 최근 들어 다시 살아나는 듯한 모습마저 보여주고 있다. 이른바 산업화 세력과 민주화 세력의 갈등이라는 현상도 근대성과 근대화를 둘러싼 논의의 미성숙에서 비롯된 것일 수 있다.

 

이런 상황 속에서 이 근대(성) 담론을 우리불교와 연결지어보고자 하는 노력은 출발점부터 난관에 봉착할 수밖에 없다. 21세기 초반 현재를 기준으로 우리 전통의 한 축을 형성하고 있다고 평가받는 불교는 바로 그 이유 때문에 지속적인 근대와의 만남이라는 과제와 마주할 수밖에 없었다. 그 근대는 당연히 서구적 근대이고, 이제는 근대는 물론 탈근대와도 만나야만 하는 이중적 난관에 봉착해 있는 셈이다. 이 난관을 돌파할 수 있는 단 하나의 방법은 없지만, 먼저 해결해야 할 문제는 개념 정의와 우리 사회에서의 활용 맥락을 검토하는 일일 것이다. 그런 후에야 한국불교와 연결 지으면서 현재와 미래의 과제를 탐색하는 일이 가능해질 수 있다.

출처. 2019년 불교학연구회 추계 학술대회 

[제1발표 한국불교의 근대(성)과 탈근대(성)] 5p ~ 27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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