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금융위기 이후 한국 개신교인의 돈에 대한 인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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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종교와젠더연구소 작성일24-05-14 14:30 조회447회 댓글0건첨부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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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금융위기 이후 한국 개신교인의 돈에 대한 인식
이숙진 이화여자대학교
< 목 차 >
1. 들어가며
2. 연구방법 및 연구대상
3. 돈에 대한 교인들의 인식 분석
4. 나가는 말
1. 들어가며
이번 종교학회의 기획발표 주제인 “‘돈’과 종교: 소비자본주의 시대의 종교지형도 그리기”는 이 시대의 한국종교가 ‘돈’의 논리에 침윤되는 공간인 동시에 ‘돈’이 지배하는 사회를 정당화하는 주요 장치임을 밝히는데 그 목적을 두고 있다. 필자는 한국종교 중 개신교를 맡았기 때문에 한국 개신교와 돈의 상관성에 초점을 두고 논의를 전개한다.
본 연구에서 핵심어로 사용하는 ‘돈’은 종교공간에서 자본의 활동과 지배력이 강화되는 현상을 가리키는 기호이자 상징이다. ‘돈’은 가시성과 역동성을 지니고 있기 때문에 일상의 미시적 차원까지 스며든 자본과 경제의 힘을 포착하는데 매우 유용하다. 따라서 이 글에서는 자본이나 경제 대신 ‘돈’이라는 용어를 사용한다.
한국 개신교사의 흐름에서 보면 ‘돈’ 담론은 사회경제적 상황과 공명하면서 크게 4단계로 전개되어 왔다. 첫째 단계는 한국사회가 세계자본주의 체제에 편입된 19세기말 20세기 초이다. 선교사의 영향을 강하게 받은 이 시기의 개신교인들은 근면한 노동의 대가로 얻은 돈을 축복으로 해석했다. 이는 ‘놀부의 탐욕’이나 ‘탐관오리의 부패’와는 구별되는 것으로서 돈에 대한 새로운 감수성이라고 할 수 있다.
둘째 단계는 1960년대 이후 급속한 산업화로 특징지어지는 군사정권 시대이다. 이 시기의 개신교는 개발독재의 경제성장주의와 공명하면서 ‘번영신앙’과 ‘번영신학’의 길을 택하였다. 국가 총동원체제의 ‘잘 살아보세’ 구호는 카리스마 리더십에 의한 ‘예수믿고 만사형통’으로 번안되었고, ‘삼박자구원’은 이시기 개신교의 ‘부의 복음’을 대변하는 슬로건이었다.
셋째 단계는 IMF 사태로 대변되는 1990년대 이후이다. 이 시기는 구조조정, 시장화, 자유화, 노동유연화 등을 통해 평생직장 개념이 해체되고 가족공동체가 뒤흔들리면서 ‘돈’에 대한 사람들의 의존성이 심화되었다. 불확실한 미래에 대한 공포감이 커질수록 ‘돈’에 기대려는 심리는 강해지고 무소불위의 ‘돈’을 얻기 위해서라면 무엇이든 할 수 있다는 심리가 확산된 것이다. 이러한 흐름 속에서 ‘부자되기’ 신드롬이 한국사회를 강타했고 교회공간도 예외가 아니었다. 기독교인이 궁극적으로 욕심내고 도전해야 할 것은 ‘부자가 되고 강한 자’가 되어서 예수 믿는 사람답게 사는 일이라는 설교의 확산은 이러한 맥락의 산물이다.1)
그렇지만 이 시기 개신교의 돈 담론은 산업화시기의 번영신앙과 구별짓기를 시도하였다. 즉 ‘깨끗한 부자’ 담론을 통해 ‘부자의 책무’를 강조하였다. ‘청부론’이라고도 불리는 ‘깨끗한 부자’ 담론은 한국교회의 도덕적 위기에서 벗어나고자 했던 중산층 교인의 적극적 응답과 열렬한 지지를 끌어낸 동시에, 신앙과 ‘돈’ 사이에 갈등 없이 풍요와 자유를 ‘당당하게’ 누리고 싶은 중산층의 욕망에 정당한 신앙적 근거를 제공하였다.
마지막 단계는 2008년 세계금융위기를 전후한 시기이다. 이 시기의 개신교 공간에서는 새로운 돈담론인 ‘성부론(聖富論)’이 등장하였다. 필자는 선행 연구에서 IMF체제 전후의 청부담론과 세계금융위기 전후의 성부담론을 중심으로 한국 개신교의 ‘돈’ 담론을 살펴본 바 있기 때문에,2) 이번에는 ‘돈’ 담론의 수용자이자 생산자인 개신교인들의 돈 인식과 태도에 초점을 두고 논의한다.
출처. 2017년 한국종교학대회
[기획발표_ 세계금융위기 이후 한국 개신교인의 돈에 대한 인식] 7p ~ 16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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