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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와이제도 정토진종, 폐쇄 위기 직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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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종교와젠더연구소 작성일22-09-27 11:35 조회1,156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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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령화·이주 등으로 신도들 감소
변화 꾀하고 있지만 일부에 그쳐

 

 

라나이 혼간지 전경. [호놀룰루 시빌비트 캡처]라나이 혼간지 전경. [호놀룰루 시빌비트 캡처]

하와이제도에서 오랜시간 불법을 전해온 일본 정토진종도 불자 감소 문제를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 매체 ‘호놀룰루 시빌 빌트(Honolulu Civil Beat)’는 9월6일 “미국 하와이제도 ‘라나이 혼간지(Lanai 本願寺)’의 신도가 지속적으로 감소함에 따라 폐쇄될 위기에 봉착했다”며 “이러한 상황은 하와이 전역의 많은 정토진종 혼간지가 겪고 있는 문제”라고 보도했다. 

97년 역사를 간직한 라나이 혼간지는 하와이제도에서 6번째로 큰 라나이섬에서 부처님 가르침을 전해왔다. 그러나 시간이 흐르면서 일본인을 중심으로 한 기성세대의 사망, 의료 시설 등 인프라를 찾기 위한 이주, 젊은 세대의 탈종교화, 직업을 찾기 위한 이주 등 다양한 이유로 신도가 지속적으로 감소했다. 현재 15명의 신도가 등록됐으나 실제 법회에 참여하는 인원은 3명 남짓이다. 1985년부터는 상주법사도 없어 다른 섬에서 법사들을 초청해 법회를 봉행하고 있다.

이 같은 문제는 라나이 혼간지에만 국한된 것이 아니다. 기사에 따르면 1970년대 당시 하와이제도 전역의 정토진종 신도는 1만여명이었으나 현재는 4200여명으로 절반 이상이 감소했다. 혼간지들은 합병되거나 완전히 폐쇄돼 32개만 남았다. 2000년대 신도가 된 빌리 진 마크스(Billie Jean Marks)는 “대다수의 혼간지가 폐쇄됐다”고 말했다. 

이에 하와이제도 내의 일부 혼간지는 위기를 극복하고자 최근 몇 년 동안 신도를 다변화하려는 노력을 펼쳐왔다. 일본인 중심의 전통에서 벗어나 다양한 국적의 사람들을 받아들이려는 시도가 대표적이다. 하와이제도의 마우이섬에서 나가이 혼간지를 정기적으로 방문하는 무라카미 법사는 푸에르코리코, 아프리카계 미국인, 백인, 필리핀인, 하와이인 등 비일본적 배경을 가진 사람들에게 적극적으로 다가갔다. 그리고 그들이 혼간지 운영에도 참여하도록 했다. 무라카미 법사는 “정토진종 혼간지는 일본 고유의 것이라는 인식을 버려야 한다”며 “모두를 위한 공간이 되지 않는다면 결국 완전히 문을 닫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나 이러한 변화가 일부 지역에서만 일어난다는 점에서 그 한계를 드러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2006년 가톨릭에서 개종해 라나이 혼간지에 등록한 리차드슨(Richardson)은 “혼간지를 운영하던 일본인들은 다른 사람들을 배제하고 있다”며 “청소년 레슬링 연습 등 일반인들에게 혼간지를 개방하려는 노력이 있었으나 일본인으로서의 전통을 고수하고 싶었던 기존 신도들에 의해 좌절됐다”고 설명했다.

윤태훈 기자 yth92@beopbo.com

[1649호 / 2022년 9월21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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