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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재성에 근거한 여성신학적 ‘여신’ 상징 / 변경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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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종교와젠더연구소 작성일20-09-11 13:30 조회2,660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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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재성에 근거한 여성신학적 ‘여신’ 상징

변경원 (광운대)

 

Ⅰ. 들어가며

 

나의 첫 딸이 만 세 살에 처음 비행기를 탔을 때의 일화이다. 비행기가 비행장을 이륙 하여 하늘로 올라갔을 때 아이는 창밖으로 내다보이는 맑은 하늘과 구름을 보며, “엄마, 하 나님은 어디에 계셔?”라고 물었다. 인간은 이 아이가 물은 것과 같이 오랜 동안 존재자로서 의 ‘신’을 증명하는 일을 희구해 왔다. 기독교의 인격적 신개념은 이러한 인간의 바람이 상 징적 언어로 구체화 된 것이다. 그러나 하이데거가 『존재와 시간』에서 존재와 존재자를 분리한 이래 철학은 명사로서의 신이 아닌 동사로서의 신의 의미 물음에 답하는 것이 되었다. 이것은 신의 존재 증명에서 신의 의미 물음으로 ‘신’을 논하는 자리가 바뀌었다는 것을 뜻한다. 자리의 바뀜은 또한 방법의 전환을 의미하기도 한다. 의미 물음으로서의 ‘신’을 논 하는 인식론은 형이상학적 방법이라기보다는 해석학적 방법이 된다.

 

무한으로서의 ‘신’적 실재는 유한한 인간의 손에 잡히거나 증명되지 못한다. 인간은 단지 상징을 통해 신적 실재에 다가갈 수 있을 뿐이다. 상징을 만드는 것은 인간을 동물과 구별 지어 주는 지점이 된다. 여성주의 학자들은 누가 상징을 만드는가, 누가 그 상징을 창출하 고, 선포하고, 해석할 권위를 갖는가에 관심해 왔다. 종교적 상징은 단지 상징으로 남는 것 이 아니다. 상징은 해석을 요청하고, 해석된 상징은 적용과 사용을 원한다. 그러므로 상징을 만들고, 해석하고, 적용할 권위가 어디에 또는 누구에게 있는가에 따라 지배와 억압의 관계 가 형성될 수 있다.

 

지배하고 다스리는 하나님의 상징이 근대 이후 기계론적 세계관과 얽힌 이래 자연은 생 명체의 상징을 버리고 기계의 상징을 입게 된다. 자연이 살아있는 생명체의 상징일 때 조심 하고, 타부시 하여 자연의 훼손을 경계하던 시기에 자연은 인간과 공존하며 느린 변화의 양 상을 보였다. 그러나 기계로 상징되는 자연은 인간이 마음대로 파괴하고, 개발하고 주무르 는 대상화된 물체일 뿐이다. 상징은 이렇게 인간의 삶을 구획지울 수 있는 능력을 가지고 있다. ‘신’에 대한 상징이 남성일 때 가부장적 세계관이 지배하는 사회에서 여성은 제2의 성으로 취급받으며 하나님, 남자, 여자로 이어지는 피라미드의 하위층을 차지하는 것을 당연 한 것으로 수용하게 될 수 있다. 그러므로 여성신학자들은 여성 이미지의 새로운 신 상징을 찾고 제안하고 사용하는 시도를 했다.

 

여성신학은 하나의 신학, 즉 the theology가 되고자 하지 않는다. 여성신학은 보편성을 담보로 다양한 경험을 배제하는 기존의 신학에 대한 저항신학이고자 한다. 이 저항은 하나 의 신학이 아닌 다양한 ‘신학들 theologies’의 형성을 추구한다. 본 논고는 그렇게 다양한 신학들을 추구하는 두 여성신학자가 제시하는 새로운 ‘신’상징에 대한 견해를 읽어내려는 목적을 갖고 있다. 그것은 가부장주의적 세계관 속에서 가부장적 상징의 사용에 의해 상처 받고, 그 상징을 논하는 공적 사적 자리에서 배제되었던 ‘여성’들이 자신의 자리를 찾기 위 한 탈출구로 작동할 것이다.

 

 

 

 

출처: 한국종교학회 2012년 후반기 학술대회 자료집 (2012.11.24)

https://www.koars.org/modules/bbs/index.php?code=board&mode=view&id=3&page=1&___M_ID=60&sfield=&swor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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